-
-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2
로사 몬테로 지음, 송병선 옮김 / 푸른숲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나름, 육체의 대화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로사 몬테로의 육체의 대화 지평은 태평양보다 넓었다. 이것도 하나의 사랑이지, 그 단면을 뚝 잘라 보여준다. 습한 공기가 책에서 풍겨 나온다.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을 좋게 읽어서, 이 책에도 도전했더니 내가 알 수 없는 세계가 펼쳐졌다. 내가 아는 그 작가가 맞을까 했는데. 그녀는, 그 세계의 깊이를 누구보다 잘 집어 냈다. 연륜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가끔, 누군가 그 마음속이 보인다면, 영혼이 보인다면 다른 말이 필요없다.
말 보다, 손이 먼저 나갈 때가 있다. 두 손 꼬옥 잡아주는 그 커넥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마음의 여백을 읽을 눈이 생기는 것 같다. 곧 가을이다, 폭풍처럼 밀려올 것이다. 그럼 우리 손잡고 데지레 클럽에 가자.
희망이란, 말 그대로 욕망의 그리움이 아닐까. 올만에, 문제작 한 편을 만났다.
세상이 그토록 넓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은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서 내리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도시에 남으면 어떻게 될까? 너무나도 엄청난 생각을 하자 숨이 막혔다. 기차는 숨을 헐떡거리며 떨고 있었고 정차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내가 만일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 위의 손가방을 들고 기차에서 내리면..? p141 <데지레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