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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롤리타 필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프랑스 파리의 된장녀 결정판. 에비앙 생수와 말보로 라이트는 기본이요, 신상으로 어느 브랜드 옷을 입었는지 먼저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엘. 아니 헬.
"사교계의 젊은 상속녀 답게 나는 당신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콩투아르 뒤 솔레이에서 선탠을 하거나 매니큐어를 칠하고, 알렉상드르 주아리 살롱에 가서 안락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미용사 손에 머리를 내 맡기고 죽치고 있거나, 고급 매장이 몰려 있는 8구 포부르 생토 노레 거리에서 아이쇼핑을 한다 p6"
주말아니, 매일매일 클럽을 가고 남자친구를 만나고 쇼핑을 하고 넘치고 넘치는 그녀의 화려한 삶 속에 냉냉한 허무함을 감출 수 없다. 그녀는 그 허무함에 대한 질문을 조금씩 쫓아가보지만, 더욱 화려한 삶 속으로 빠져 버린다. 그러다, 덥석. 17살에 임신하는 된장녀.....
"언젠가는 내 옷장을 폭파시킬 생각이다"
엘(헬)은 프랑스 국적의 파리지앵이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이다. 전세계 퍼져있는 항상 논란이 되는 구찌 프라다 족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적보다 브랜드에 더 끌리는 주인공.
가끔 이런 책이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