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오랜만에, 재밌는 역사소설을 만났다.!
올해 초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권의 책.
2009년 공동 나오키 수상작이다. 텐도 아라타가 7년간의 걸쳐쓴 <애도하는 사람>은 그의 명성에 걸맞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그 책에 비견되는 막상막하의 <리큐에게 물어라>는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했다. 두께나 크기도 비슷한 이둘!
야마모토 겐이치는 거의 처음 듣는 작가인데, 미야베 미유키가 극찬을 했다. 역사소설의 재미를 기대하면서 첫장을 넘겼다.
일본하면 '차'!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다도'를 하던 센 리큐(찾아보니 실존인물이다)그가 할복을 하며 죽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 소설은 역행의 순서를 따르며 미스테리 인물 리큐의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그 스피드 또한 경쾌해서 한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거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괴짜스러움과 괴팍함!! 그와 동시에 미를 추구하는 히데요시의 허세가 소설을 관통(?)하고 있다. 특히 아름다움이나, 다도의 미를 인정받고 싶어 항상 리큐에게 지혜를 구하곤 한다(그래서 책 제목이 리큐에게 물어라..인 것 같다) 그러나, 리큐를 뛰어넘는 존재가 되고 싶은 히데요시는, 리큐에게 집착하게 된다. 리큐는 항상 현명하게 도요토시에게 답변을 하지만, 그를 피해갈 수만은 없다. 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역할 수 밖에 없는 비밀이 있었으니... (리큐의 순정이라고 하기엔, 마지막장에 나온 그의 집착 또한;;;)
조선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 것. 리큐는 소설 내내 완전 멋진 남자로 나오지만, 그는 과거가 있는, 또 그 과거를 잊지못하는 순정남이다.스포일러는 여기까지!!!!
우리나라 다도 기술, 다완의 미를 흠모한 센 리큐의 사랑 또한, 이 책의 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