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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쿠온, 엄마아빠는 히피야!
박은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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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13살 어린 호주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아이 쿠온을 낳고, 호주와 한국에서 지낸 이야기이다. 자기 자랑을 하거나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활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글쓴이의 삶보다 이런 삶을 풀어낸 글 솜씨에 감탄했다는 소개 글을 보고 읽게 되었는데, 정말로 술술 읽었다. 좀 더 어렸더라면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부러워했을 텐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철없어 보이는 배우자와 자신의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흐뭇하구나. 평범한 일상이야기도 좋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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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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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을 읽으면 글 쓰는 요령을 알 것 같다. 하지만 재테크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다 부자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 글쓰기 책들을 많이 본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오히려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문장들을 많이 읽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글쓰기 관련 책을 여러 권 읽다보니 결론은 간단하다. 많이 쓰면 된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글쓰기 책에 실려 있는 예문들, 특히 잘못된 글의 예문이 은근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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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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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프롤로그를 가장 꼼꼼히 그리고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 삶에서 인문학이 하는 역할이 뭘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은 시와 철학의 역할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일상적 삶은 ‘느낌’에서 ‘사실’로, ‘위험’에서 ‘안전’으로의 끊임없는 이행이다. 예술이 진정한 삶을 복원하기 위한 시도라면, 예술은 일상적인 삶과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다. 즉 사실에서 느낌으로, 안전에서 위험으로. - 이성복『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이성복 시인의 시를 인용하며, 예를 들어준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민감해지고 삶에 긴장과 위기를 느낀다. 그러나 연인이나 부부가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긴장과 위기는 사라지고 삶은 안정과 사실로 채워진다. 이런 안정의 시간을 다시 위험으로 가득 찬 세계로 이끄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며, “인문학적 성찰이란 일상적 세계를 동요시키고 낯선 세계를 도래시키는 힘을 가졌다.”

“진정한 삶을 복원하기” 위해서 평범한 세계를 낯설게 하는 것이 시와 철학이 하는 일이며, 시와 철학은 그렇게 낯선 세계를 표현하기 때문에 함축된 의미가 많고 난해하다.

책은 21명의 시인과 철학자를 담고 있다. 철학을 공부한 이후에 시가 더 잘 읽힌다는 저자에 말에 수긍하게 되는 건 시와 철학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배웠기 때문일까나. 철학이라는 무거운 내용을 가볍게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시나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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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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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어야 할까’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관련된 서적들을 읽기 시작했다. 내 질문에 대하여 책은“단순히 정보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독서는 무의미하다.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본래 목적이다”라고 답을 준다.

『독서의 기술』이 교양서를 중심으로 어떻게 분석하면서 읽는지를 알려준다면,『책을 읽는 방법』은 문학책을 중심으로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딱딱한 『독서의 기술』에 비하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을 올바르게 읽는 방법은 슬로 리딩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상상하고,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고 질문하고, 정확하게 독서를 하는 것을 말한다. 책은 왜 슬로 리딩을 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슬로 리딩을 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책에서 말하는 슬로 리딩의 장점과 방법은 사실 새로운 주장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거나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하고 정리를 해주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읽었다. 쉽게 공감을 이끌러낸다.

몇 구절을 소개하면,“독서의 재미 중 하나는 읽은 책을 통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고, 같은 책을 읽었다면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슬로 리딩으로 책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소설을 속독해서 안 되는 이유는 “소설에 다양한 노이즈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빨리 읽으려는 독자는 소설 속의 많은 설정과 묘사가 독서에 방해가 되는 노이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노이즈가 소설을 만든다. 연애소설의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남녀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관계를 맺고 끝나거나 헤어진다. 만약 여기에 노이즈가 없다면 모든 연애 소설은 똑같아진다.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노이즈를 찾아내고 느끼면서 읽어야 하는 것이다."노이즈는 우리에게 현실의 다양함을 가르쳐주고, '연애'처럼 몇 번이고 되풀이되어온 주제도 결코 항상 같지는 않음을 알려준다."

덧붙여, 독서 감상을 쓰는 것이 슬로 리딩의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한다."막상 쓰려고 하면 반드시 막히는 부분이 나온다. 그곳을 메우면 내용의 전체적인 상이 확실하게 정착된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그 책을 소개한다는 생각으로 쓰려고 하다보면, 먼저 자신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재미있었다’든지 ‘별로였다’라고만 쓴다면 모처럼의 독서체험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좀 더 의식적으로 책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표현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즐기면서 읽는 것이 진정한 책을 읽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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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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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적 교양 수업에서 책을 알게되었지만 지금에서야 제대로 읽게 되었다. 당시에 분야와 상관없이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었지만 책을 읽는 행위는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거움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재미있지도 않는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다. 그리고 유용하다.

‘독서의 기술’이란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어떻게 올바른 독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용서이다. 책은 독서를 4 단계로 나눈다. 초급 독서, 점검 독서, 분석 독서, 신토피칼 독서. 상위 독서는 하위의 독서법을 포함하는 방법이며,저자는 특히 3 단계인 분석 독서를 초점을 맞춰 자세히 설명한다.

분석독서의 시작은 책을 종류와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전하는 지식에 종류에 따라 알맞은 방법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을 실용서로 정의하고, 교양서와는 다른 목적으로 읽는 것. 이 것이 책이 강조하는 분석 독서의 첫 단계이다. 그 다음으로 내용을 해석하는 단계를 거쳐 비평을 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단순하게 ‘좋다’, ‘싫다’의 수준으로 생각하는 나에게, 저자는 “책에 대한 어떠한 판단에도 반드시 그 근거를 제시하고, 지식과 단순한 개인적인 의견의 구별을 분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은 후 독자의 임무는 완수하려면 교양서의 경우 저자의 주장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문학의 경우 책의 어디가 좋고 어디가 좋지 않은지를 구체적으로 논하고 그 이유를 말해야 한다. 그것은 독자의 의무이며, 진정한 독서란 책을 읽은 후 충분한 근거가 있는 비평을 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책은 거의 교양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데, 마지막 한 장에서 문학을 읽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장은 길지 않았지만, 인상 깊었던 단락이 많았다. 그 중의 하나로, 그는 소설을 인생에 비교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치지만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그 때 비로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문학 역시 다 읽고 되새겨보았을 때 그 안의 사건과 등장인물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문학을 정말로 잘 읽기 위해서는 오직 그 세계를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독서의 방법을 바로 깨우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책은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반복되는 훈련을 한다면 누구나 올바르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이러한 정신 활동으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분류하고, 해석하고, 비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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