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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평점 :
책 제목만 보고 좀 어렵고 무거운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 자체도 가볍고 내용도 쉽게 이해가 된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배움을 추구하는 열망’, ‘읽는 것에서 더 얻는 법’부터 ‘공부 기술을 획득하는 법’, ‘외국어를 공부하는 법’, ‘수학을 쓸모 있게 만드는 법’, '역사를 알차게 공부하는 법', ‘시험공부 하는 법’ 등등. 말 그대로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되는지를 정석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상실의 시대』에서 미도리는 주인공에게 영어의 가정법을 설명할 수 있는지, 그게 일상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 와타나베는 일상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사물을 더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대답한다. 지금도 기억할 정도로 인상 깊은 대목이었다. 왜냐면 그 이야기로 내가 평소에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를 납득이 되었기 때문이다. 『상실의 시대』보다 더욱더 이 책을 통해서 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다.
삶이 언제나 다양하고 가치 있는 경험과 선택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교육을 통해 그것을 얻어야 한다. 교육과정에서는 일견 재미없을 것 같은 학문을 수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런 학문이 정말로 싫을지도 모르겠다. 엘리엇은 "아무 관심도 없는 학문을 열심히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 교육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학문에 억지로 흥미를 붙여 무언가를 배우도록 하는 것 또한 교육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p.196-197
공부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흥미와 노력이다. 보통 우리는 재미가 있어야 흥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공부를 의무로써 인정한다면 흥미를 가질 수 있다. “흥미는 공부에 자극받은 만큼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책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걸 권하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공부한다고 말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해준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강조하는 건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하는 습관은 당연히 좋은 결과를 이끌 것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장점은 공부하는 습관이 있다면 혹 뛰어난 학생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현명한 일상”을 영위하도록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학교 공부를 할 때는 스포츠나 사업, 군사작전처럼 계획이 필수적이다. 공부하는 습관, 즉 시간 계획을 적절하게 짜고 이를 규칙화, 세계화하면서 스케줄과 체계를 고수한 학생은 평소보다 곱절의 공부 효과를 얻게 된다. 이는 인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기본이며, 이 기본을 갖추고 나면 인생에 대한 걱정도 사라질 것이다. 스케줄대로 꾸준히 생활한다면 곧 이런 생활이 몸에 배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이다. 결국 끊임없는 반복만이 좋은 습관을 만든다.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 애를 쓴다면 모든 지식 중에서 가장 귀중한 것, 즉 공부하는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