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사 오디세이
쓰지 유미 지음, 이희재 옮김 / 끌레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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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인 번역가가 조사한 프랑스 번역사에 관한 책이다. 도대체 프랑스의 번역사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으면 지루한 책이지만, 느긋하게 읽다보면 프랑스 역사부터 프랑스 번역가들의 전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마치 목성에 관한 이야기처럼 꽤 낯설게 시작되지만 읽다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번역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항상 원작에 충실한 직역을 할 것인가, 독자를 고려한 의역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볼 수 있다. 번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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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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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쓰신 책으로, 좋은 말씀이 많기는 하지만 요즘 시대에 적절한지, 아니면 옳은지 잘 모르겠다. 사교를 목적으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할 틈이 없다고 하는데, 꼭 그런 말만 나눠야 할까. 오히려 가벼운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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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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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오가는 기차 안에서 열심히 읽었다. 별 다섯 개짜리의 책. 덕분에 정치인으로 생각하던 유시민씨를 지식인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청춘의 독서』에는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이란 부제목이 달려있다. 소개하는 14권의 책 중에는 읽어본 책도 몇 권 있었지만 나머지 책들은 읽어보지는 못했더라도 제목만은 수없이 들어본 책들이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책들. 『공산당 선언』, 『인구론』, 『맹자』, 『종의 기원』, 『진보와 빈곤』 등. 그리고 그 안에는 문학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죄와 벌』, 『대위의 딸』, 『광장』 등.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문학작품은 개인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그려낼 뿐만 아니라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무엇이 옳은가를 말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쉽게 읽을 수 없었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저자가 처음 책을 읽을 당시의 사회 모습과 분위기, 직접 경험한 이야기와 그의 생각들에 푹 빠져들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유감스러운 사실은 아직도,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고 넘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마지막으로『역사란 무엇인가』를 말하는 거겠지.

이 모든 책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한 저자에게 탄복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위대한 책들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그의 능력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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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여행
신혜 글.그림 / 샨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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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을 분류시킨다는 것은 어리석고 의미가 없는 짓이지만 아마도 두 갈래의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정적인 삶과 그렇지 않은 삶. 안정적인 삶이란 남들처럼 살기 위해서 돈을 벌고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인생. 그렇지 않는 삶은 돈보다 다른 가치, 꿈이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걸 따르는 인생. 어느 한 쪽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신념이 있으니깐.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삶도 있고, 꿈을 쫓는 삶도 있다. 다만, 안정적이지 않은 삶은 안정적인 삶보다 선택하기 어렵다. 현실과 타협하는 일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이루는 것보다 쉬우니깐. 책에는 우리가 가지 않는, 혹은 가지 못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던 지은이는 우연히 순례중인 외국인 부부를 만난 후 돈 없이 1년 동안 인도, 네팔, 태국, 중국을 여행한다. 그 곳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바를 직접 손글씨로 쓰고 그림을 그려서 책을 만들었다. 지은이의 여행은 1년이었지만 그 삶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요한 건, 책이 돈 없이 여행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여행을 통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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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반역인가 - 우리 번역 문화에 대한 체험적 보고서
박상익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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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나라 번역 산업은 아주 후지다. 번역을 통해서 학문을 더 넓혀야 할 대학 교수들은 대학원생들에게 번역을 떠넘겼다. 시간과 정성을 드려 번역했을지라도 도서관조차 책을 사지 않기 때문에 번역가는 힘들다. 사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번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원서를 보는 대학원을 나왔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고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일본이나 서유럽, 이슬람에서는 과거에 국가적으로 주도된 번역작업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학문을 배우고 익혀 발전시켰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사회적 인식이나 국가적인 지원이 없다. 번역의 역사를 소개하는 장을 읽으면서 왜 이리 일본의 역사를 칭찬하시나 하는 못마땅한 구석이 있었는데, 다 이유가 있구나.

번역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번역을 하면서 생각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이 나오고 5년 정도 지났지만 상황은 그다지 변한 것 같지 않다. 그렇게 힘든 일인데 누가 번역을 하고 싶을까. 하지만 외국어라는 창으로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그 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으니 매력적인 일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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