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여행
신혜 글.그림 / 샨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누군가의 인생을 분류시킨다는 것은 어리석고 의미가 없는 짓이지만 아마도 두 갈래의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정적인 삶과 그렇지 않은 삶. 안정적인 삶이란 남들처럼 살기 위해서 돈을 벌고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인생. 그렇지 않는 삶은 돈보다 다른 가치, 꿈이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걸 따르는 인생. 어느 한 쪽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신념이 있으니깐.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삶도 있고, 꿈을 쫓는 삶도 있다. 다만, 안정적이지 않은 삶은 안정적인 삶보다 선택하기 어렵다. 현실과 타협하는 일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이루는 것보다 쉬우니깐. 책에는 우리가 가지 않는, 혹은 가지 못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던 지은이는 우연히 순례중인 외국인 부부를 만난 후 돈 없이 1년 동안 인도, 네팔, 태국, 중국을 여행한다. 그 곳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바를 직접 손글씨로 쓰고 그림을 그려서 책을 만들었다. 지은이의 여행은 1년이었지만 그 삶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요한 건, 책이 돈 없이 여행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여행을 통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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