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족하지 않아? - 데이비드 세다리스 코믹 에세이
데이비드 세다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학고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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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 '전염병 신드롬'에서 누나가 등장하고 그 다음에 '휴 따라잡기'에서는 동거하는 애인인 휴와의 이야기가 나온다. '휴'면 남자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뭔가 의아해 했는데 두 명의 남성이 서 있는 웨딩케이크가 그려진 표지를 보고 깨달았다. 동성연애자인 세다리스는 자신의 애인인 휴와 가족들과의 추억과 일상, 이웃과의 다양한 이야기를 조금은 삐딱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에세이이다. 유쾌한 책을 읽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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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몬드 카버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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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 읽었다.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집이다. 제목만 보고 뭔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정반대의 내용이다. 바로 전에 『대성당』을 읽었기 때문에 작가 특유의 문체를 알고 있었지만 정말 군더더기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 이야기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도 시작되는 불륜의 계기는 아주 단순하다. 우연히 어린 여자를 만나고 이름을 알게 되고 관계를 가진다. 극적인 사연 같은 건 없다. 과연 이게 사랑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일상이, 사랑이 이토록 메마르고 불편한 것이기에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싶구나.

- "전처를 생명보다도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어. 하지만 지금 나는 그녀를 혐오해. 그래, 이건 어떻게 설명하지? 그 사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 사랑에 무슨 일 이 일어났는지 난 알고 싶어. 누군가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어. (...) 당신들은 열여덟 달을 함께했고 서로 사랑하고 있지. 얼굴에 씌어 있어요. 사랑으로 광채가 나니까. 하지만 당신들은 서로 만나기 전에 각자 다른 사람을 사랑했어. 당신들은 우리처럼 전에 결혼을 한 적이 있지. 그리고 그전에도 다른 누군가를 사랑했을 수 있어. 테리와 나는 함께한 지 오 년이 되었고, 결혼한 지 사 년이 되었지. 그런데 끔찍한 건, 정말 끔찍한 건, 한편으로는 좋기도 한 건데. 우리를 구원할 어떤 은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건, 만약 우리 중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이런 말을 해서 미안해요-바로 내일 우리 중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상대, 그러니깐 다른 한쪽은 한동안 슬퍼하다가도 다시 기운을 차리고 곧 다른 누군가를 만나 다시 사랑을 하게 될거라는 거야. 그러면 이 모든 게,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 모든 사랑이 그냥 추억이 되겠지. 어쩌면 추억조차 되지 않을 수도 있어. 내 말이 틀렸나? 근거가 없나? 내 말이 틀렸다면 바로잡아봐. 난 알고 싶어. 내 말은,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먼저 인정하는 바일세."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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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 비즈니스 정글보다 더 위험한 스위트홈에 대하여
레슬리 베네츠 지음, 고현숙 옮김 / 웅진윙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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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좀 더 정확히 성인이 되고 나서 인생을 결정하는 큰 주제는 일과 결혼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결혼 후에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둘지 고민하는 남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가정의 주된 경제적 활동을 책임져야 하기에 결혼 후 더 열심히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결혼이 여성의 일에 미치는 영향력은 꽤 크다. 본인이 일하기 싫으면 그만둘 수 있고, 남편이 원하지 않거나 남편 직장에 따라 가면서 그만두어야 하기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계속 일을 해야 될지 말아야 할지 기로에 놓인다.

결혼을 앞두거나 이미 결혼한 여자들이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이며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관심을 갖는 문제이기 때문에 책 제목을 보고 매우 기대를 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지은이가 하는 말이 하나 밖에 없다. 어떻게 일을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낼 수 있지, 이 멍청아! 남편이 이혼을 하자고 하면, 남편이 먼저 죽으면 그럼 어떻게 먹고 살 건대? 평생 남편이 돈을 벌어다 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라고! 어떤 장의 제목은 약간 충격적이기도 하다. “일하지 않는 아내는 남편에게 붙어사는 기생충과 같다.”

마치 결혼을 일을 하기 싫어하는 여자들의 도피처로 바라보고 전업주부를 매도하는 건 좀 지나치다는 감도 있었다. 전업주부는 꾸미는 가정은 다른 특색과 장점이 있다. 지은이 말대로 일하는 않는 아내가 그렇게 죄악이라면 전업주부로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가정을 돌보는 일의 가치는 전혀 없는 것일까? 좀 더 객관적으로 전업주부와 직장인 주부를 바라보고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좀 더 살리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의 리뷰를 보니깐 거의 책을 칭찬하는 분위기여서 좀 놀랐다. 현재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 느끼는 바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주부가 전업주부와 풀타임 직장인 주부에 비해서 가장 행복하다는 뉴스 기사를 보았다. 집안일도 하고 아이도 돌보면서 동시에 적당히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는 않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과연 나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

- "남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돼요. 누구도 당신을 돌봐줄 수 없어요. 스스로 책임져야 해요. 남자에게 의존하며 자기만족에 빠져 살기에는 세상일에 변수가 너무 많아요. 그런 삶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죠. 제물로 바쳐질 제단 위의 양들과 다를 바 없어요."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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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 루나파크 : 훌쩍 런던에서 살기
홍인혜 지음 / 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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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기대하는 건 뭘까? 가보지 못한 장소에 대한 환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인생과도 같아서, 마치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여행 또한 얼마나 힘들고 불안정한지, 아무리 준비한다고 하지만 절대로 완벽할 수 없다는 걸, 그래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있는지를 깨닫기를 기대한다.

전에 비하면 요즘 여행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하는 일이 힘들다고 도망치듯 떠나는 젊은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은이 역시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런 식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을 만났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지은이는 지금이 딱 여행을 할 시기라고 느꼈고 항상 꿈꾸던 런던에서 8개월을 머물기 위해 떠난다.

각오와 철저한 준비를 하고 떠난 여행이지만 모든 게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는다. 매일 기분을 좌지우지 하는 날씨와 불친절한 사람들, 카피라이터라는 우리말로 먹고 살던 직업을 가졌기에 더욱더 높게 느껴지는 언어의 장벽. 하지만 이런 낙담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행 동안의 느낀 일상 행복과 여행을 통하여 자신을 성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가 쓴 것처럼, 아니 마치 내가 쓴 책처럼 공감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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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 - 철학은 답을 알고 있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예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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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데 과연 철학이 도움이 되는가 라는 질문에 이 책은 답을 준다. 선택, 불안, 죽음, 시간, 웃음, 사랑, 선, 악, 우정, 낯섦, 소통, 불만, 순간적 행복, 지속적 행복의 14가지의 주제를 선택해서 상담 사례와 같이 소개하는데, 철학서라기 보다는 심리책이 가깝다. 첫 장인 선택과 마지막 장인 지속적 행복에서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왜 사는 게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의 답을 선택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완벽한 삶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미이다. 완벽함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의미와 무의미를 구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연습을 하는 동안 자신의 욕망을 억눌러야 한다. 살을 빼는 동안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는 것처럼. "이런 고통을 견뎌야 하는 이유는 본인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삶을 통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욱 건강한 삶, 더욱 편안한 삶을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 매일 목표로 하고 있는 바가 있는데, 매일 기록 남기기(일기 쓰기)과 매일 읽고 쓰기(독서와 블로그), 이틀에 한번 운동하기이다. 물론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고 있지만. 재미있게도 책에서 동일한 말을 찾았다. 우리의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 매일의 연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으로 네 가지를 이야기한다. 1. 기억 연습, 자기점검 연습 2. 읽고 쓰는 연습 3. 침묵 연습, 4 체조 연습.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와 내용이 너무 비슷해서 좀 놀랐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정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인데... 많이 분발해야겠구나. 이런 연습을 왜 해야할까? "행복은 연습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하는 연습 속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습을 통해 행복은 지속적인 행복이 된다. 그러므로 연습은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성적인 것이다."

두 가지 주제만 보고 간단히 보면 결론을 내면 그렇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매일 연습을 통해서 자신을 다스리는 삶을 살아라. 이건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에 깨어 있어 있기 위해서 수행하는 삶과 완전히 동일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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