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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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지정된 책을 읽고 보고서를 쓰는 과제를 몇 번 했었다. 그래서 투덜거리면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든지『핑』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읽고 있으니깐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났다. 경영학과 학생들이 읽어야 할 책 같은 느낌? 읽지 않아도 제목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는 느낌?『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와 동일 저자란 게 재미있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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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때문에 일기 쓰는 여자 - 내 인생 최악의 날들의 기록
로빈 하딩 지음, 서현정 옮김 / 민음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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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회사에 다니는 서른한 살의 케리에게는 만났다 헤어졌다는 반복하는 남자친구 샘이 있다. 잘생기고 능력 있는 샘은 다른 여자를 때문에 케리와 헤어졌지만 자신이 원할 때마다 케리를 찾는다. 샘 때문에 심리 치료사를 만난 케리는 남자 때문에 겪은 인생 최악의 순간들을 고백하는 일기를 쓰라는 조언을 받는다. 그런 와중 타로 점쟁이는 케리에게 D자가 들어간 운명의 남자를 만날 거라고 말한다.

심리 치료사의 조언으로 쓰게 된 연애 최악의 순간들은 정말 창피하고 어이없다. 사랑니를 빼고 얼굴이 퉁퉁 부은 날 바람 난 샘에게 차였고, 스키장에서 헌팅으로 남자를 만났지만 사고로 코피가 엄청나서 그대로 끝났고, 첫경험을 기대한 고등학교 졸업파티날 밤에는 남자친구의 바람난 여자친구가 찾아왔고, 처음으로 클럽에서 만나 원나잇을 한 남자는 도둑이었고, 런던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친척 등등. 정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는 순간들이다. 사실 누구나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런 순간들을 다시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야하는 걸까? 그나저나 케리에게는 참으로 굴욕적인 기억들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유쾌하다.

『브릿지 존스의 일기』와『섹스 앤 더 시티』를 섞어 논 것 같다. 『브릿지 존스의 일기』의 브릿지처럼 일과 사랑을 쫓고 있고,『섹스 앤 더 시티』처럼 주변에 친구들이 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친구들. 일의 성공만을 쫓고 있거나 유부남과 사귀고 있거나 이혼한 채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그러고 보면 ‘삼십 대의 여자’의 주제는 딱 두 개다. ‘일’과 ‘사랑 또는 결혼.’ 광고 회사에 다니는 케리는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뭔가 하나씩 문제가 있다. 연애 사업도 순탄하지 않다. 샘과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매번 샘이 연락할 때마다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다. 왜 그렇게 케리는 자신이 없고 샘에게 절절매는 걸까?

케리는 일기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그리고 운이 없거나 실수가 아닌 자신이 잘못 선택한 관계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낸다.“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썼던” 것이다. 그걸 깨달은 케리는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이 원하는 일과 사랑을 얻는다.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책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다. 내가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연애를 하자.


- 당연히 나는 우리 사이의 모든 문제가 내 탓이라고만 생각했다.(우리 엄마는 이 생각에 전전적으로 동의할 것이 분명하므로 절대 엄마한테는 이 생각에 대해 묻지 않을 작정이다.) 그래서 ‘잘 생기고 말도 못 할 정도로 성공한 부동산 개발 업자의 약혼녀’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를 바꾸려고 죽을힘을 다했다. 하지만 그 결과 나는 자격지심에 질투심만 가득 차 늘 불안에 떠는 여자가 되고 말았다.
이 모든 일을 통해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배웠다. 남자 때문에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자신의 참 모습을 감춰야 한다면 그 남자는 자신의 참된 짝이 아니라는 것을. p.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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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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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인 로즈는 어느 날 엄마가 구운 레몬 케이크를 먹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케이크에서 엄마의 절망과 슬픔의 맛이 났던 것이다. 그 이후로부터 로즈는 음식을 먹으면 재료의 원산지부터 요리한 사람의 감정까지 모든 걸 알게 된다. 뭔가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로즈의 현실은 그렇게 환상적이거나 아름답지 않다.

로즈의 가족은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각자의 고통과 비밀을 가지고 있다. 쾌활하고 활기차 보이는 엄마의 요리는 외로움과 슬픔이 묻어난다. 그리던 어느 날 로즈는 엄마가 해 준 음식을 먹으면서 엄마의 불륜을 알 수 있었다. 공부 밖에 모르는 로즈의 오빠 조지프도 로지처럼 뭔가 다른 능력을 가진 것 같지만 로즈처럼 세상과 타협하지도 적응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족 안에서 로즈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숨기고, 참고 견디면서 성장해 간다. 인생을 참고 견뎌야 하는 로즈의 이야기는 매우 담담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뭔가 특별하기도 하고 일상적이기도 한 슬픔이 느껴진다.

성장 소설이기도, 가족 소설이기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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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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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다른 무엇을 포기하고 있었다. 시간을 포기하고, 돈을 포기하고, 또 다른 어떤 것을 포기한 다음,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결국 인생은 어떤 것을 포기하는가의 문제다. 선택은 겉으로 드러나지만 포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기로 선택하고, 결국 돈을 많이 벌게 된 사람이 어떤 걸 포기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얼마나 기분 좋게 포기할 수 있는가에 따라 인생이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돈과 성공과 권력을 포기하고 (글쎄, 포기하지 않았더라도 거머쥐긴 힘들었겠지만) 시간을 선택했다. 바쁘게 사는 대신 한가한 삶을 선택했다. 즐겁게 포기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에 기타도 칠 수 있으니 부러울 게 없다-103-104쪽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어렸을 때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않는 채 그냥 지냈고, 그렇게 시간이 쌓였고, 서로를 이해하는 대신 함께 보는 시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만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래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다들 그렇게 만나 결혼도 하니 참 신기하지!) -127쪽

"낭만은 개뿔, 웃기지 말라 그래"라는 것이 여름 바다를 자주 가는 내 친구의 의견이었다. 여름 바다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친구라는 점이 중요하다. 내 친구라는 것은 어느덧 삼십 대를 지나 사십 대에 이르렀다는 뜻이고, 사십 대에 이르렀다는 것은 매년 여름 듣는 "여보, 피서는 어느 바다로 가실텐가요?"라는 협박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피서철의 여름 바다는 기본적으로 '아수라장'이며 삶을 영위하기 힘든 '공포의 바가지 장터'이며 샤워장에서 눈을 수백 번 씻고 찾아봐도 낭만이라고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생존의 현장'이며 어렵사리 생겼던 사랑도 파도에 씻겨나가 버리고 마는 '짜증의 공간'이다.-232-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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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당신이 운명을 이기는 힘 - 개정판
해롤드 쿠쉬너 지음, 오성환 옮김 / 까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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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믿고 있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일을 겪을 때,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하느님이 벌을 준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다. 더구나 그런 생각은 우리를 자책하게 하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만들 수 있다. 혹은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겪는 나쁜 일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거나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그럼 우리는 살면서 왜 고통스러운 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

랍비인 지은이의 아들은 세 살 때 조로증이란 진단을 받고 열네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 지은이는 하느님을 모시면서 성실하게 살고자 하는 자신에게 왜 이렇게 가혹한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주변의 착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왜 나쁜 일이 일어나는지를 깊이 생각한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하느님을 믿고 있지 않더라도 종교의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그 답을 조금은 알 수 있는 듯.


- "선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차별 없이 이런 일이 생긴다면 하느님은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질문한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느님은 재앙을 막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인내심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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