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 30분 독서 - 매일매일 성공에 눈뜨는 습관!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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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꼽으라면 독서 시리즈이다. 『책에 미친 청춘들』와 『청춘의 독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리딩으로 리드하라 』와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책들의 특징은 책 한 권을 읽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책들을 읽는 셈이다. 책 속의 소개된 책들의 요약만 읽고 끝내기도 하고, 흥미가 당기는 책들은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소개된 책의 원본을 찾아서 읽다보면 오히려 실망스러운 경우가 꽤 있다. 책의 원본보다 오히려 그 책을 읽고 느낀 지은이의 감정의 공감하고 그 생각이 더 좋을 때가 많다. 이런 책에 관한 책들을 쓰기 위해서 저자들은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하고 사색을 했을까 읽다보면 감탄이 나온다.

이미 반 정도는 알고 있는 책들이었지만 그래도 저자의 이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는 저자 인터뷰를 들어서 알았고,『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는 『책에 미친 청춘들』에서 소개된 책이다. 『미디어의 이해』나 『군주론』『프로페셔널의 조건』는 대학교 다닐 때 교재로 쓰이거나 과제로 읽은 책이다. 당시에는 지겹다고만 생각 했는데 이제야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어떠한 좋은 책도 수업 교재가 되면 지루해지는 이유가 뭘까?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는 대학원 다닐 때 논문으로 읽으면서 다루었던 내용이다. 『화성남자, 금성여자』나『나의 아버지 박지원』는 전에 읽고 그다지 감흥이 없었는데 짧게 요약한 이야기로 읽으니깐 새삼스럽게 내용이 머리에 들어온다.

내 기준으로 보면 이 책의 장르는 독서인데, 저자는 자기계발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큰 제목들을 자기경영, 가족경영, 조직경영, 인간경영으로 정해놓고 책을 소개한다. 이런 책들이 자기계발서라면 자기계발서는 재미없고 쓸모없다는 내 편견을 깰 수 있을지도.


-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어쨌든 우선 열심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파고들어라. 좋아하기 때문에 일에 몰두할 수 있고, 몰두하는 가운데 좋아하게 된다."
이나모리는 싫은 일도 몰두함으로써 고통 속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좋아하는 것'과 '몰두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그 인과관계는 순환하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이상적인 삶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일터에서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의 자세가 중요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면 하기 싫은 일도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진정한 자유이며 자유로운 삶일 것이다. p.182 (이나모리 가즈오, 카르마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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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고독 - 고독에 서툰 이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
마리프랑스 이리구아앵 지음, 여은경.김혜영 옮김 / 바이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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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미국의 페미니스트 베티 프리더은 대중을 지배하는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여성을 커플의 삶 속에 가두고 여성 자신의 정체성을 앗아갔는지를 보여주었다. 오늘날 여성들은 자신에게 합당한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몇몇 여성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면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까지 이야기한다. 개개인의 삶의 중요성과 자기 자신을 실현해나가고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가르치는 사회에서는 남성들과 성적인 관계를 나누지만 커플의 삶이 가져다주는 거짓 안락함을 얻기 위한 자신의 독립성 희생은 거부하며 사는 여성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은 별것 아닌 연약한 존재의 역할을 하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순종하기를 거부한다. 즉,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 가정주부 역할을 하는 여성의 모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개인으로서 자기 자신이기를 원한다. 남자와의 관계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일조하는 '하나 더'일 뿐이다.-47쪽

남성이 여성보다 부부로 사는 것을 더 바라는 이유는 여러 영향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부부로 사는 삶은 그들을 안전하게 해준다. 남성은 지출과 양육에서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여성을 원하면서도, 여성이 정서적으로는 자신에게 의지해서 자기가 여성을 데리고 살 수 있기를 원한다.-74쪽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구속이 꼭 필요하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타협은 더 독립적인 파트너를 희생해 이루어지며, 대부분은 여성이 희생된다. 그런데 앞서 보았듯이, 여성들은 더 이상 복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101쪽

세상은 사람들에게 소통하라고 한다. "소통하라!"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렇게 너무 지나치게 많은 소통의 통로에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 내면에는 개인만을 위한 공간이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다. 사람들은 정보를 주고받지만 진정한 의사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에 우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비판 정신과 다른 사람을 향한 감성도 잃어버렸다. 우리는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순간적이고 피상적일 뿐이다. 깊은 소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진정한 소통은 말로 주고받는 것 이상으로 서로의 마음이 열려 있는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 지금 그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지,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요즘 우리 자신하고만 소통하거나 진정한 소통이 전혀 없는 사람들과 대면하고 있다.-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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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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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대학생이 읽어야 할 선정도서 목록을 보면서 코웃음을 친 적이 있었다. 아무리 학생들이 책을 안 읽을지라도 독서라는 개인적 행위를 왜 학교에서 강요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지 왜 억지로 정해놓고 책을 읽게 하는지.

그런데 지금은 왜 학교에서 더 강제적으로 독서를 시키지 않았는지, 왜 좀 더 어려운 고전 책들을 읽게 하지 않았는지 조금은 원망스럽게 생각한다.

왜 인문고전을 읽어야 할까?

인류 역사를 보면 항상 두 개의 계급이 존재했다. 지배하는 계급과 지배받는 계급, 전자는 후자에게 많은 것들을 금지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인문고전 독서였다. (p.27)

인문고전을 떠올리면 읽기 어렵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인문고전을 읽고 이해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인문고전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인문고전을 통해서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그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문고전을 읽어야만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인문고전을 읽고서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에디슨의 어머니가 치른 것 못지않은 전쟁을 치러야 한다. 다름 아닌 자기 자신과 말이다. 과거의 자신을 죽이는 처절한 자기투쟁이 뒤따르지 않는 인문고전 독서는 지식의 축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다름 아닌 그 '지혜'를 갖는 것을 나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변화'라 이야기하고 있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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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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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싫어하는 책의 장르를 고르라면 단연코 자기계발서이다. 진정으로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오히려 인문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교양인문서이지만 또한 진정한 자기계발서이다.

우리의 일상은 크게 일(생산)과 유지, 여가로 구성된다. 우리 “삶의 성격은 우리가 직업적으로 하는 일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애쓰는 노력에, 그리고 남은 시간에 벌이는 활동에 좌우된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시간으로 흩어져 버릴 수도 있고 의미 있는 궤적을 남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어떤 일을 선택하고 어떻게 처리하는가이다.

일과 여가, 인간관계에 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자발적인 일을 할 때 가장 만족스럽지만 의무감 때문에 하는 일도 그렇게 불만스럽지 않다. 오히려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우리는 우울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집중을 하기 때문에 즐겁지만 혼자 있을 때 뭔가 걱정거리를 찾고 우울해 지기 싶다. 또한 행복하기 위해서는 여가시간이 필요하지만 TV 시청처럼 수동적 오락은 오히려 우리의 인생을 따분하게 만든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깥에서 오는 자극이나 도전이 나의 관심을 앗아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먼저 관심을 기울이는 훈련”으로 몰입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건 비단 여가 문제만은 아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우리는 이미 정해진 문화와 생물학 체계를 그대로 따라간다. 그래서 우리가 “삶의 지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몰입해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느끼려면 내면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정작 눈앞의 일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암벽을 타는 산악인이 고난도의 동작을 하면서 짬을 내어 행복감에 젖는다면 추락할지도 모른다. 까다로운 수술을 하는 외과의나 고난도의 작품을 연주하는 음악가는 행복을 느낄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일이 마무리된 다음에야 비로소 지난 일을 돌아볼 만한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이 한 체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했는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되돌아보면서 행복을 느낀다. 물론 몰입하지 않고도 행복을 맛볼 수는 있다. 고단한 몸을 눕혔을 때의 편안함과 따사로운 햇살은 행복을 불러일으킨다. 모두 소중한 감정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유형의 행복감은 형편이 안 좋아지면 눈 녹듯 사라지기에 외부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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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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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는 신에 관한 이야기이고,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며, 고난에 관한 이야기이며, 기적에 관한 이야기이며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파이가 공부한 전공으로 시작한다. 파이는 동물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어떻게 이렇게 성격이 정 반대인 학문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이해가 가능하다.

인도 소년 파이는 동물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파이의 특이한 점은 단지 신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힌두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를 모두 믿는 소년이었다는 점이다.

이미 41개의 언어로 번역 됐을 만큼 유명한 소설이다. 하지만 내용에 관해서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한 난 삼분의 일 가량을 읽을 때까지 도대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는 성인이 된 파이 이야기 몇 개가 끼여 있었다. 파이는 아무 말 없이 그냥 떠나버린 리처드파커를 그리워한다. 리처드파커가 누굴까?

파이가 열여섯 살 되는 해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고 파이의 가족들과 동물원의 동물들이 타고 가던 화물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한다. 구명보트에서 정신을 차린 파이는 벵골호랑이와 위험한 동거를 시작한다. 파이는 구명보트에 있는 모든 것을 정리한 목록을 만든다. “배멀미 약 192알, 500밀리리터 들이 물 124깡통, 구토용 비닐 32장... ... 벵골호랑이 한 마리, 구멍보트 한 척, 바다 하나, 신 한 명.”

파이는 자신과 호랑이가 살기 위해서는 호랑이를 길들여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만들면서 한 소년과 호랑이 한 마리는 227일 동안을 태평양에서 떠돈다. 생존을 향한 파이의 행동은 몹시 처절하다. 채식주의자였던 아이는 생선을 잡아먹고, 인육조차 먹게 된다. 그럴 때마다 과연 그렇게 생존하는 게 죽는 것보다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지만, 모든 생은 존재함으로써 의미를 가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그의 문제나 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나의 문제였다. 우리는 문자 그대로 또 비유적으로도 같은 배에 타고 있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 터였다. 그가 죽으면 절망을 껴안은 채 나 혼자 남겨질 테니까. 절망은 호랑이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니까. 내가 살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리처드 파커 덕분이었다. 그는 나를 계속 살아있게 해주었다."

만약 구명보트에 파이만 혼자 있었더라면 이야기는 어땠을까? 호랑이에게 목숨을 위협받을 일은 없었겠지만 이 긴 시간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호랑이는 파이에게 많은 걸 의미한다. 감당해야 할 공포이면서 동시에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던 것이다. 결국 파이는 호랑이와 함께 육지를 밟는다.


책의 머리말을 보면 진짜 인도에서 만나서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이것 역시 설정일까 아니면 정말 있었던 이야기일까 책을 덮으면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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