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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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작가는 뭄바이의 빈민촌에 뛰어들어 4년간 밀착 취재한 결과를 종합해 경제성장과 발전에서 비켜난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꽃밭 사이의 똥 같은 존재`라고 자조하는 아이들, 세계화가 양산한 구조적 빈곤과 불평등이 초래한 참혹한 현실. 돈과 함께 인간의 존엄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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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없는 세대 (구) 문지 스펙트럼 16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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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들로 그려낸 단편들 속 깊은 울림. 한 문장 한 문장 공들여 읽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행복도 모르고, 고향도 잃은, 이별마저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청춘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는 국경이 없고, 아무런 한계도, 어떠한 보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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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4 0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4 0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봉인된 시간 - 영화 예술의 미학과 시학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지음, 김창우 옮김 / 분도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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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되었을 때만 감독은 비로소 예술가가 된다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와 예술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이다. 제작노트, 회고록, 일기를 통해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영화가 왜 예술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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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없는 세대 (구) 문지 스펙트럼 16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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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이 책을 구매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이별 없는 세대》란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매했다는 사실만 기억난다. 구매하자마자 손에 쥐고 읽기 시작했었다. 두껍지 않은 이 책엔 짧은 분량의 단편 26편과 「함부르크를 위한 시」 15편이 담겨있다. 단숨에 읽어버리고 난 뒤, 한 문장 한 문장 공들여 다시 읽었다. 읽고 나면 몸살이 난 것처럼 몸은 무거워지고, 가슴이 먹먹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고, 몇 번을 반복해 읽었는데도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우리는 행복도 모르고, 고향이라 할 만한 곳도, 돌아갈 곳도, 가슴을 어루만져 줄 사람도 없는 이별 없는 세대란 말을 곱씹으며 울컥하고, 


"어머님은 아침마다 십일월이 되거든 외투를 입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 압니다. 그렇지만 어머님은 돌아가신 지가 벌써 삼 년이 됐는걸요. 어머님은 제가 이제 외투가 없다는 걸 아실 리가 없죠. 아침마다 어머님은 얘야, 벌써 십일월이다, 라고 말씀하시지만 외투 같은 건 아실 리가 없죠. 정말로 돌아가셨으니까요." (p.45)란 구절을 읽으며 눈물을 훔친다. 


반복해 읽으면서 새로 밑줄을 긋기도 하고, 같은 문장에 덧대어 밑줄을 그으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아껴가며 공들여 읽었다. 여기 몇 구절 옮겨본다. 



 " 우리는 서로 만남도 없고, 깊이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깊이는 나락과도 같다. 우리는 행복도 모르고, 고향도 잃은, 이별마저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청춘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 국경이 없고, 아무런 한계도, 어떠한 보호도 없다 - 어린이 놀이터에서 이쪽으로 쫒겨난 탓인지, 이 세상은 우리에게 우리를 경멸하는 사람들 건네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이 세상의 모진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우리 마음이 의지할 수 있는 신을 마련해 주지는 않았다. 우리는 신이 없는 세대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만남도 없고, 과거도 없으며, 감사할 아무런 것도 갖고 있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별없는 세대」p.98)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만나, 서로 함께 지낸 다음 - 그러고 난 다음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아무 만남도 없고, 오래 머물지도 않고, 이별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별을 모르고, 제 가슴에서 나는 소리를 두려워하며, 도둑처럼 그 자리에서 몸을 숨기는 세대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향이라고 할 만한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만한 사람이 우리에게는 없다. -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가 되었고 돌아갈 고향이 없는 것이다." (「이별없는 세대」p.101)  



"이 세상에 마지막 것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속의 문이 열리면서 많은 다른 문들이 뒤따라 열렸다. 문들은 모두 겁에 질리고 초췌한 사내를 일렬로 밀어내어 한가운데 푸른 줄이 덮이고 잿빛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마당 안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민들레꽃」p.158)  



"삶이란 빗속을 달려가며 문의 손잡이를 붙잡는 것 이상의 어떤 것이죠. 그것은 얼굴을 서로 스쳐가며 냄새를 생각해내는 것 이상의 것입니다. 삶은 말이예요, 불안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기쁨도 가지죠. 기차 밑으로 들어가는 불안. 기차 밑으로 들어가지 않는 기쁨. 계속 더 걷는 기쁨." (「도시」p.186)  



우리는 서로 만남도 없고, 깊이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깊이는 나락과도 같다. 우리는 행복도 모르고, 고향도 잃은, 이별마저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청춘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는 국경이 없고, 아무런 한계도, 어떠한 보호도 없다 - 어린이 놀이터에서 이쪽으로 쫒겨난 탓인지, 이 세상은 우리에게 우리를 경멸하는 사람들을 건네주고 있다. (p.98)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만나, 서로 함께 지낸 다음 - 그러고 난 다음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아무 만남도 없고, 오래 머물지도 않고, 이별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별을 모르고, 제 가슴에서 나는 소리를 두려워하며, 도둑처럼 그 자리에서 몸을 숨기는 세대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향이라 할 만한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만한 사람이 우리에게는 없다. -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가 되었고 돌아갈 고향이 없는 것이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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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1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페이퍼로 언급만 해서 다시 읽고 리뷰 써보고 싶던 책이었는데 반갑네요. 어제 중고도서 나왔던 거 장바구니 더 채우다가 팔렸...

게으른독서가 2015-05-14 03:59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몇권 더 구매하고 싶어요. 소장용으로, 선물용으로요.
 
여행의 기술 - 개역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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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과 생각뿐 아니라 관련된 예술가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더불어 여행 후 일상으로의 복귀까지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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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5-0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완전 좋아해요~

게으른독서가 2015-05-07 03:28   좋아요 0 | URL
여행을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다뤄 선물하기도 좋은 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