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n and Her Flowers (Paperback)
루피 카우르 / Andrews McMeel Pub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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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회에 수천 명이 몰릴 정도로 젊은 층에서 Rupi Kaur의 인기는 대단하다. 첫 시집 《 milk and honey 》를 비롯해 작년에 출간한 《 the sun and her flowes 》는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이토록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뭘까? 우선, 시가 간결하고 쉽다. 인스타그램 시인의 시답게 친구들에게 문자로 보내주거나 SNS로 공유하고 싶은 짧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들이 많다. 주변에 사물이나 일상을 소재로 한 시들은 쉽게 이해되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그린 스케치도 한 번쯤 따라 그려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도발적이고, 솔직한 매력이 있다. 자기만의 신혼여행을 떠난다며 자위하는 그림을 그려놓고, 자신의 장례식엔 수의로 가장 밝은 옷을 입겠다며, 거리에서 춤을 추라고 한다. 누구도 울 필요가 없다며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겠다고 한다. 이별을 통고하며 친구로 지내자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은 더 이상 친구가 필요 없다고 한다. ‘사랑은 누구를 선택해야지 아는 것‘이라며, 휴가를 받고 쉬러 가는 집과 같은 사람이 짝(the one)이라고 한다. ˝you cannot walk in and out of me like a revolving door i have too many miracles happening inside me to be your convenient option˝이라 쓰고 ‘not your hobby‘라고 달아놓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미소 짓게 만든다. 세상에 자기가 오롯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는 구절이나, 자신을 비하하고 업신여기는 건 학대라며, 자학이라고 명명했다. 냉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무조건 긍정을 외치는 말보다 더 와닿는다. 세상을 좋게만 포장하지 않아서 좋았고. 아쉬운 점은 첫 시집과 반복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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