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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여행자
앤 타일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우연한 여행자》는 여행을 싫어하는 한 남자가 사랑을, 본래의 자기 모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여행을 싫어하는 이 남자는 이혼한 자신을 가끔 가족의 삶을 들려다 봐야 하는 독신 삼촌과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저 안락의자에 앉아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를 바랄 뿐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는 삶 자체가 우연한 여행과 같다. 삶이란 여정에 던져진재, 주어진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여행자 말이다. 어쩌겠는가, 길을 나선 이상 삶이라는 이 길을 계속 걸어 갈 수 밖에. 그리고 언젠가 나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이 삶의 여행길에서 자문하게 되겠지.
당신 삶에 경험에서 사랑이든 슬픔이든 뭐든 아무변화 없이 그저 인생을 쭉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는지...
그저 견디려고 애쓰면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거라고 자신을 속이고 있는건 아닌지...
모든것에 무뎌져 결국 굳어버려 무엇도 뚫지 못하는 바싹 마른 인간 덩어리가 된 것 아닌지...
그러면서 어떤 나이가 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자신을 위로하고,
인생을 너무 많이 써버려 변화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하고 말이다.
그리고 나선 평생 먼저 무슨 일을 한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퍼하겠지.
하지만 늦지 않았다. 당신이 변화를 원하고 당신의 본래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면 삶이란 여행을 묵묵히 이어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삶의 여정에서 당신 자신을 찾는 것,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한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