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어를 안쓴지 너무 오래되서 많이 잊어버렸었어서 다시 공부를 해보려고 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고 의욕도 전같지가 않고, 일드나 애니는 이제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관심이 안생겼어서 정말 두어달 전부터 필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땅히 마음에 드는 책이 없었다가 이번에 서평을 하게 되서 『일본어 명문장 필사 노트』를 받아보게 됐다. 오랜만에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앉아서 혼자 글씨를 써봤다. 워킹맘이라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없이 살다가 이렇게 음악을 틀어놓고 일본어 문장을 한 글자씩 따라 쓰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밤 + 혼자인 시간 + 음악 + 필사 조합이 너무 행복해졌다. 제일 먼저 마음에 들었던 것은 후리가나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일본어 필사책을 보면 한자 위에 후리가나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는 그게 없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이 부분이 더 편안했다 왜냐하면 내가 찾던 일본어 필사책은 초급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수준도 점검하고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내가 직접 찾아보는 편이 훨씬 좋다. 또 하나 좋았던 건 문장에 대한 심리학적인 해석이 함께 있다는 '것. 요즘 심리학을 공부하고 재밌게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일석이조의 느낌이다. 아니나다를까 저자인 횬쌤김현정 작가는 현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분의 유투브도 가서 봤는데 오래전에 N1급을 취득했음에도 모르는 문법도 있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의 최애 애니인 千と千尋の神隠し의 대사나 아는 영화의 대사가 나올 때는 괜히 반가웠다. 예전에 봤던 작품의 대사를 책에서 다시 만나서 직접 손으로 써보는 건 그냥 읽을 때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 특히 감성적인 음악을 틀어놓고 필사하다가 「さようなら、愛してる。」 이 문장을 쓰는데 이상하게 울컥했다. 이 대사가 나온 영화도 한번 보고 싶어졌다 필사를 하다보니 일본어 공부를 했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잠깐 멈춰서 내 감정을 느껴본 시간이었다는 게 더 기억에 남는다. 필사할 때 책 자체도 편했다. 완전히 180도로 펼쳐져서 다음 장으로 넘길 때마다 새 책에 쓰는 느낌이고 쓸 때도 편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펜으로 써봤는데 만년필로 써도 종이가 두께감이 있다보니 다음장에 잉크가 비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글씨가 조금 작다는 것. 요즘 슬슬 가까운 글씨가 흐릿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글씨가 조금만 더 크면 훨씬 편하게 오래 필사할 수 있었을 것 같다. 40대부터 나이대가 좀 있으신 분들께도 선물용으로 드리기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어 문장을 공부한다기보다 좋아했던 작품의 문장을 다시 만나고,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손으로 옮겨 적고, 그 문장이 건드리는 내 감정까지 가만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번에 읽었던 지금은 프로이트에 이어서 이번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저서를 읽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하다🥰 중년의 길에 첫 발을 디미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아침에 위대했던 것은 저녁이 되면 보잘것 없어지고 아침에 진리였던 것은 저녁이 되면 거짓이 되어버린다 이 글귀야 말로 진정한 진리이다. 짧게 한 페이지씩으로 구성되어 집중력이 짧은 나에겐 정말 감사한 일이고 더군다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두 마음에 파고드는 글이다. 마흔대로 진입하면서 내가 왜 전같지 않고 또는 왜 변하려하지 않는지 그런 심적인 마음에 대해 중년을 대변해주는 융의 언어로 풀어주니말이다. 지금 나의 상황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들은 따로 적어보기도 했다. 요즘은 필사에 재미가 붙어서 많이 쓸 수는 없지만 그래서 더욱 이렇게 짧게 나눠진 페이지들이 더 마음에 든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을 구스타프 융의 저서를 몇 권이나 읽은 듯한 느낌이다. 읽다보면서 느꼈는데 필사를 하다 보니 문득 깨닳은 것이 같은 책의 구절을 꽤 많이 필사를 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심리학과 연금술을 먼저 읽고 그 뒤에 다른 책들도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반복해서 적어 내려간 그 구절들이야말로 지금 내 무의식이 나에게 보내는 간절한 신호이자, 마흔의 문턱에서 가장 필요했던 위로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가던 그 문장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내 안에서 새로이 시작되려는 변화를 조용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인생의 오전이 외부 세계를 향해 나를 증명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시작될 인생의 오후는 온전히 내면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서두르지 않고, 융이 안내하는 내면의 연금술을 따라 천천히 한 걸음씩 걸어가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일과 집안일, 그리고 양육까지 하면서 뭐든 빨리 헤치우는게 습관이 되면서 글씨 쓰는 것이 시간낭비라 생각하고 살았다. 중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차분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때 필사가 생각이 났다. 결혼 전에는 필사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래서 아이에게는 필사 교육을 듣게 해주면서도 정작 나는 결혼 후 필사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늘 부족했다. 다시 필사가 너무 하고 싶어졌다. 어떻게 하면 부담없이 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몇 달 전 필사가 떠올랐다. 필사가 너무 하고 싶은데 어떤 종류의 필사를 화면 힐링이 될지 고민스러웠다. 외국어 필사, 논어 필사 아님 악필교정 필사 등 필사의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하다가 일단 서점에 가보았다. 많은 종류의 필사를 보다보니 복잡한 마음도 달래고 차분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 이 책이다. 수많은 지식과 외국어 사이에서 방황하던 내 눈길을 멈추게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편안하고 느슨한 문장들이었다.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그저 문장의 결을 따라 손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고 싶도록 씌여진 문장들. 10분이면 충분하다. 설거지 거리를 쌓아두고도 마음 졸이지 않을 시간,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며, 나는 다시 '쓰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