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명문장 필사 노트
김현정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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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어를 안쓴지 너무 오래되서 많이 잊어버렸었어서
다시 공부를 해보려고 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고
의욕도 전같지가 않고, 일드나 애니는 이제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관심이 안생겼어서
정말 두어달 전부터 필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땅히 마음에 드는 책이 없었다가
이번에 서평을 하게 되서 『일본어 명문장 필사 노트』를 받아보게 됐다.





오랜만에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앉아서 
혼자 글씨를 써봤다.
워킹맘이라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없이 살다가
이렇게 음악을 틀어놓고 일본어 문장을 한 글자씩
따라 쓰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밤 + 혼자인 시간 + 음악 + 필사 조합이 너무 행복해졌다.






제일 먼저 마음에 들었던 것은 후리가나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일본어 필사책을 보면 한자 위에 후리가나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는 그게 없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이 부분이 더 편안했다
왜냐하면 내가 찾던 일본어 필사책은 초급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수준도 점검하고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내가 직접 찾아보는 편이 훨씬 좋다.

또 하나 좋았던 건 문장에 대한 심리학적인 해석이 함께 있다는 '것.
요즘 심리학을 공부하고 재밌게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일석이조의 느낌이다.
아니나다를까 저자인 횬쌤김현정 작가는 현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분의 유투브도 가서 봤는데 오래전에 
N1급을 취득했음에도 모르는 문법도 있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의 최애 애니인 千と千尋の神隠し의 대사나 아는 영화의 대사가 나올 때는 괜히 반가웠다.
예전에 봤던 작품의 대사를 책에서 다시 만나서 직접 손으로 써보는 건 그냥 읽을 때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
특히 감성적인 음악을 틀어놓고 필사하다가
「さようなら、愛してる。」
이 문장을 쓰는데 이상하게 울컥했다. 
이 대사가 나온 영화도 한번 보고 싶어졌다

 필사를 하다보니 일본어 공부를 했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잠깐 멈춰서 내 감정을 느껴본 시간이었다는 게 더 기억에 남는다.
필사할 때 책 자체도 편했다. 
완전히 180도로 펼쳐져서 다음 장으로 넘길 때마다 새 책에 쓰는 느낌이고 쓸 때도  편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펜으로 써봤는데 만년필로 써도 종이가 두께감이 있다보니 다음장에 잉크가 비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글씨가 조금 작다는 것.
요즘 슬슬 가까운 글씨가 흐릿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글씨가 조금만 더 크면 훨씬 편하게 오래 필사할 수 있었을 것 같다. 
40대부터 나이대가 좀 있으신 분들께도 선물용으로 드리기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어 문장을 공부한다기보다
좋아했던 작품의 문장을 다시 만나고,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손으로 옮겨 적고,
그 문장이 건드리는 내 감정까지 가만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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