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못 말리는 여자들 -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비키 레온 지음, 최재호 그림, 손명희 옮김 / 꼬마이실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역사는 승자, 지배자(왕, 귀족)와 남자들의 것이다.

꼬마이실이라는 출판사에서 역사에서 소외받은 여자들을 찾아 정리했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 각 시대별로 활약이 두드러진 여자들에 대한 얘기.


하지만 역사에서 여자를 찾기 위한 시도의

세권의 책에서도 남자 대신 여자로 대체했다 뿐이지

역사의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지는 못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시대별로 기득권을 가진 인물들.

공주이거나 왕비이거나 적어도 귀족이다.

잔다르크와 같이 농민의 딸이거나

상업을 통해 자본의 개념이 일찍 발달한 네델란드의

자영업자의 딸, 케나우 하슬라 정도가 예외일까.


그리고 큰 아이들을 대상으로 적은 책이다 보니

많은 얘기, 깊이 있는 분석을 하기 어렵긴 하겠지만

활약이 두드러진 여자라는 주제에 집착하다 보니

그들이 역사에서 행한 타민족 정복과

민중에 대한 탄압 들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부족하다.

신대륙의 발견을 지원한 이사벨 여왕이나

아스텍의 정복을 도운 신대륙의 원주민 말리날리에 대한 접근에서

정복자, 피정복자 혹은 민족의 배신자라는 시각은 배제되어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뛰어난 활약이

선보다 악에 가까운데도 단지 활약상에만 치우쳐 있기도 하다.


내가 읽고 싶어 신이를 핑계로 산 책이지만

신이가 이 책을 읽고

역사가 일부 승자와 남자의 얘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알겠지만

역사에서 여자든 남자든 무조건 이긴 사람만 승리자라고 인식할까봐 걱정스럽다.


아이들 책도 단순한 시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더불어 사는 삶에 비중을 두고

쓰여졌으면 하는 바램이 남아 아쉽다.


<고대의 못 말리는 여자들>

-야심만만한 이집트 파라오 하트셉수트

-사람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 시인 사포

-로마 시대의 전문 독살가 로쿠스타

-아테네의 길거리 철학자 히파르키아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싸운 쯩 자매

-여자들을 대변해 연설한 로마의 호르텐시아

-운동 선수로 이름 날린 로마의 트리포사 자매

-뛰어난 외교술로 로마를 사로잡은 클레오파트라

-화학 발달에 기여한 연금술사 메리 프로페티사

-고대 아시리아의 정복 왕 세미라미스

-수메르의 제사장 엔헤두아나

-로마를 놀라게 한 사막의 왕 제노비아

-역사 책 <한서>를 완성한 반소

-이스라엘 해방 전쟁을 승리로 이끈 드 보라와 야엘


<중세의 못 말리는 여자들>

-바이킹의 족장 오드

-산부인과 전문 의사 트로툴라

-'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 불린 힐데가르트

-신라의 지혜로운 여왕 선덕

-왕이 되고 싶었던 잉글랜드의 마틸다

-중세 유럽의 가장 유명한 왕비 엘레오노르

-북 아프리카의 자유를 위해 싸운 다미아 알 카히나

-세계 최초의 소설을 쓴 무라사키 시키부

-십자군 전쟁을 기록한 공주 안나 콤네나

-귀족의 삶을 버리고 종교인이 된 클라라

-마호메트의 이슬람교 창시를 도운 하디자

-중국이 사랑하는 시인 이청조

-현대 여성 같았던 프랑스의 백작 마오

-일본 최초의 여의사.여자 천황이었던 코묘와 코켄


<르네상스의 못 말리는 여자들>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 엘리자베스 1세

-지성과 용기로 가득 찬 멕시코의 뮤지 후아나

-스웨덴의 황금시대를 연 크리스티나

-수녀, 뱃사람, 군인의 삶을 산 카탈리나 데 에라우소

-요절한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엘리자베타 시라니

-스페인의 기초를 닦고 콜럼버스를 후원한 이사벨

-영국 빈민가의 소매치기 왕 몰 프리스

-영국과의 백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지킨 잔 다르크

-미켈란젤로의 영혼의 친구 비토리아 콜론나

-스페인의 침략으로부터 도시를 지킨 케나우 하슬라

-스페인의 아스테크 정복을 도운 말리날리

-토머스 모어의 든든한 딸 마가렛 모어 로퍼

-엘리자베스 여왕과 대결한 해적 그레이스 오말리

-오빠의 천문학 연구를 도운 소피 브라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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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훼스의 창 1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엠에스엔 그림을 '유리우스'로 했더니
동생이 '올훼스의 창'을 구해서 보내주었다.
하도 오래된 만화라 1권은 끝내 못 구했다면서... 

2월의 마지막날과 3월의 첫날을 그 만화와 함께 보냈다.
책을 덮으면서 가슴 깊이까지 저려오는 슬픔. 

대학시절이나 그 이전 이었겠지, 이 만화를 본 것이.
그 때는 어떤 느낌으로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봤을까.
혁명을 위해 사랑을 떠난 클라우스를 원망했을거다.
유리우스를 사랑하면서도 로베르타와 결혼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자크를 이해하지 못했을거다.
온 마음을 클라우스에게 던지고 자신의 삶보다는
클라우스로 인한 삶을 살던 유리우스에게 아파만 했을거다. 

아닐까...
지독히도 사랑하지만 혁명과 동지를 떠날 수 없는 클라우스를 이해했을까.
로베르타에 대한, 유리우스와는 또 다른 이자크의 사랑에 대해
가슴 아프게 받아들였을까.
클라우스에게 모든 걸 걸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
유리우스를 비웃고 조금은 짜증을 냈을까. 

만화를 끌고가는 유리우스, 클라우스, 이자크 외에도
냉철한 가슴, 국가에 대한 충성 속에 유리우스에 대한 사랑을 묻은 '유스포프',
빈민으로 태어나 철저한 혁명가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 사랑하는 귀족 올리비아를 사랑해 결국 동반자살을 택한 '마르코(?)',
둘째누나를 사랑하여 마지막까지 그 사랑 때문에 유리우스를 죽이는 '야곱',
또 다른 올훼스의 연인인 유리우스 엄마와 '빌 클리히'...
너무도 많은 사랑이 있다. 

내가 만화를 보는 시각이 변했든 변하지 않았든
1976년에 그려진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지금도 충분히 감동적인 그림체,
1910~20년대 러시아와 유럽의 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이 만화는 아직도 위대하다. 

혁명과 음악을 배경삼아
사랑으로 시작하고 거의 모든 사랑이 죽음으로 끝난 '올훼스의 창'은
지독히도 순정만화의 원형이며,
지독히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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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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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에 '악한 여자'에 관한 소설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악하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되 스스로에게 철저한,
지독히 자본주의적인 생각과 행동의 '현실적인' 여자들에 대한 얘기. 

자본주의적으로 잘 살기 위해 남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여자.  

후보목록에 있는 석달째 사귀는 남자가 지독하게 육체적 관계를 원하자 
순결을 지켜내기 위해(?) 오랄로 해결한다.
그후 선택조건에 부합한 남자를 만나 호텔에서 조신한 여자로 보이기 위한
절차를 거친 후 순결의 흔적을 확인시키기 위해 하얀 타올을 침대에 깔고
몸을 허락하는 여자가 있다. 

계획적이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미혼의 직장여성은
승진에 이용된 상사를 버리고 새로운 CEO와의 관계를 시작한다.
우연한 사건의 해결에 이용하기 위해 버린 상사를 불러들이지만
사건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추한 모습을 보이는 그를
CEO로부터 받은 장미꽃 화병으로 죽인다.
늦어져 버린 취침시간에 잠을 청하려다가 
피부미용을 위해 변기에 걸터앉아 꼼꼼하게 클린싱을 하는 여자가 있다. 

생일이라고 산오리가 선물해 준 책.
책을 읽고 산오리는 이 책을 읽지 않았으리라, 아마 누군가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얘기를 한 사람이 페미니스트류의 사람이리라 생각한다. 

자기의 외형을 위해 현실적이고 철저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이지만
그 속에 순수한 자기 자신은 상실하고 있다. 

쭉쭉빵빵한 글래머가 명품 브라우스와 스커트에 비슷한 코트를 걸치고
가난한 이들의 한달 급여도 넘는 백을 들고 압구정동 거리를 활보하지만
정신의 공허함과 주체의 상실이 엿보이는 듯한 그들의 삶. 

나와는 너무 다른 세계의 그들도 나름대로 멋진 삶일 수 있겠지만
내 선택을 물으면 절대 아니라고 말하련다.
아마, 나는 감성덩어리여서 현실적이지 못하고 쓸데없는 것에 메여 허덕이는
나를 많이 사랑하는 듯... 그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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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토지 전12권 세트
박경리 원작, 토지문학연구회 엮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흘러갑니다.
서희가 조준구로부터 평사리 집을 되찾은 후 소설의 무대는
만주에서 진주로 옮겼습니다.
환국과 윤국이 조국의 암울함에 대해 갈등하는 청년이 되고
명희는 마음에서 이상현을 지우지 못한 채 조선 귀족 조용하와 결혼하고
홍이는 사랑인 듯 아닌 듯 장이를 겁탈하고 마음에서 지우지도 못한 채
보연과 결혼하여 아이 아비가 되어갑니다.
바람처럼 살아 왔지만 행복하다 할 수 없는 용이는 외롭지 않은 죽음도 맞죠.
길상은 조직에 연루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서희가 한달에 한번은 길상을 보게 된 것도 하나의 변화인가요...
아, 그보다 양현이가 있군요.
봉순(기화)가 낳은 이상현의 아이...
봉순이는 끝내 양현이를 책임지지 못하고 아편쟁이가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네요. 
그나마 석이의 따스한 마음은 안고 갔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군요. 

세권으로 구성된 토지 3부는 조용조용하게 시간의 흐름을 밟아갑니다.
2부의 끝이 아홉살된 환국이 만주를 떠나는 것이었는데
3부 마지막에는 동경에 유학하고 있으니 거의 십오년은 넘는 시간이
담겨있나 보군요.
1부나 2부 만큼 짜릿한 스릴도 없고 큰 사건도 없이 흘러가는데도
3부에서는 이전의 책보다 더 大河소설임을 느끼게 합니다. 

토지가 광복시기를 배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1920년대가 배경이니 앞으로 이십년간 도도한 흐름이 전개되겠군요.
박경리님의 호흡 긴 문장을 근 세달가량 읽다 보니
간혹 하~~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좀 지겨운 면도 있네요.
그래도 십여년 전에 읽은 것과 또 다른 맛이 있으니
더 길게 해서 지겨움이 커지지 않도록 읽는 시간을 줄여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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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토지 전12권 세트
박경리 원작, 토지문학연구회 엮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평사리를 떠나 간도에 정착한 평사리 사람들의 얘기 

[사랑]
1. 월선과 용이의 여한없는 사랑

무당 딸이기 때문에 곁에 가지 못하고 소유할 수 없는 사랑.
강청댁과 임이네를 아내로 삼고 사는 용이 곁에서
그리움과 가슴앓이를 천형처럼 안고 살아가는 월선이.
간도에서도 산판에 들어간 용이를 기다리며 임이네가 낳은
홍이에게 사랑을 쏟고 살다 암으로 세상을 뜬다.
산판일이 끝나는 봄, 일년에 한번 찾는 용이를 기다리며
생명의 끈을 잡고 있다가 용이를 만나
"니 죽어도 여한이 없재?"
"죽어도 여한이 없십니더."
용이의 물음에 답하고 이틀 후 죽는다.
이들의 사랑을 보고 가슴 아파 하는 다른 이들에게
용이는 '우리는 참 오래 살았다'고 답한다.
평생 한번도 같이 살아보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그리움만 갖고 살고도
이들은 여한없이 사랑하고 오래도록 살았다 한다. 

2. 길상의 따스함, 서희의 차가움

누가 따뜻한지, 누가 차가운지 알 수 없다.
길상의 품성이 따스하다고 사랑이 따스한 것도 아니고
서희의 성품이 차갑다고 사랑 또한 찬 것도 아니다.
어릴 적부터 사랑이었으나 자각하지 못한 사랑.
사랑임을 알면서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서희는 복수에 대한 집착으로 진주행을 결심하고
길상을 잡고 싶지만 강제하지 못해
독립운동을 결심한 길상을 만주에 남겨두고
공간적 이별을 한다.
하지만 아마, 이들의 사랑은 여전히 시작이지 않을까.
두고 볼 일.

3. 금녀, 김두수의 무엇일까

일반 중산층의 여자, 금녀를 꼬셔 몸을 범하고
그를 술집에 팔아 넘긴 김두수.
그리고 계속 금녀를 찾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건 어떤 류의 집착일까.
다만 독립운동가들과 연결된 금녀를 통해 한건 올리고자 하는 건 아니다.
김두수가 갖는 금녀에 대한 집착...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랑이리라. 

4. 진달래꽃같은 별당아씨를 그리는 환

'진달래 꽃을 따다가 당신께 화전을 해드리고 싶어요.'
진달래가 핀 봄이 되면 별당아씨에 대한 그리움에 더 몸부림치는 환.
지리산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핵심으로 있으면서도
되돌릴 수 없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늘 공허하고 메마른 사람.
진달래꽃과 화전이라는 단어에 아주 큰 슬픈 의미를 부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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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몰래 물려준 재원과 영민함으로 간도에서 부를 축적한 최서희.
공노인을 통해 조준구로부터 재산을 다 뺏어내고
다시 진주로 돌아오기까지 과정을 그린 토지의 2부.

만주를 무대로 독립운동을 하는
이상현의 아버지 이동진, 권필응, 박재연 등이 있다.
나라를 생각하되 먹고 살기가 더 급한 갓바치 박서방, 거간꾼 권서방,
평사리 사람 용팔이가 있다.
그보다 더 중심에 서희, 길상, 기생이 된 봉순이, 서희를 사랑했으나
사랑보다 자존심이 먼저 였던 이상현, 월선과 숙부 공노인,
길상이 마음을 준 옥희엄마, 금녀와 김두수 등등이 있다.
진주로 돌아온 서희 뒤로 간도에 남겨진 사람은 남겨지고
사라진 사람은 사라졌다.

진주를 중심으로 3부가 진행되는 동안 간도의 그 사람들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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