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훼스의 창 1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엠에스엔 그림을 '유리우스'로 했더니
동생이 '올훼스의 창'을 구해서 보내주었다.
하도 오래된 만화라 1권은 끝내 못 구했다면서... 

2월의 마지막날과 3월의 첫날을 그 만화와 함께 보냈다.
책을 덮으면서 가슴 깊이까지 저려오는 슬픔. 

대학시절이나 그 이전 이었겠지, 이 만화를 본 것이.
그 때는 어떤 느낌으로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봤을까.
혁명을 위해 사랑을 떠난 클라우스를 원망했을거다.
유리우스를 사랑하면서도 로베르타와 결혼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자크를 이해하지 못했을거다.
온 마음을 클라우스에게 던지고 자신의 삶보다는
클라우스로 인한 삶을 살던 유리우스에게 아파만 했을거다. 

아닐까...
지독히도 사랑하지만 혁명과 동지를 떠날 수 없는 클라우스를 이해했을까.
로베르타에 대한, 유리우스와는 또 다른 이자크의 사랑에 대해
가슴 아프게 받아들였을까.
클라우스에게 모든 걸 걸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
유리우스를 비웃고 조금은 짜증을 냈을까. 

만화를 끌고가는 유리우스, 클라우스, 이자크 외에도
냉철한 가슴, 국가에 대한 충성 속에 유리우스에 대한 사랑을 묻은 '유스포프',
빈민으로 태어나 철저한 혁명가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 사랑하는 귀족 올리비아를 사랑해 결국 동반자살을 택한 '마르코(?)',
둘째누나를 사랑하여 마지막까지 그 사랑 때문에 유리우스를 죽이는 '야곱',
또 다른 올훼스의 연인인 유리우스 엄마와 '빌 클리히'...
너무도 많은 사랑이 있다. 

내가 만화를 보는 시각이 변했든 변하지 않았든
1976년에 그려진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지금도 충분히 감동적인 그림체,
1910~20년대 러시아와 유럽의 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이 만화는 아직도 위대하다. 

혁명과 음악을 배경삼아
사랑으로 시작하고 거의 모든 사랑이 죽음으로 끝난 '올훼스의 창'은
지독히도 순정만화의 원형이며,
지독히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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