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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토지 전12권 세트
박경리 원작, 토지문학연구회 엮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흘러갑니다.
서희가 조준구로부터 평사리 집을 되찾은 후 소설의 무대는
만주에서 진주로 옮겼습니다.
환국과 윤국이 조국의 암울함에 대해 갈등하는 청년이 되고
명희는 마음에서 이상현을 지우지 못한 채 조선 귀족 조용하와 결혼하고
홍이는 사랑인 듯 아닌 듯 장이를 겁탈하고 마음에서 지우지도 못한 채
보연과 결혼하여 아이 아비가 되어갑니다.
바람처럼 살아 왔지만 행복하다 할 수 없는 용이는 외롭지 않은 죽음도 맞죠.
길상은 조직에 연루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서희가 한달에 한번은 길상을 보게 된 것도 하나의 변화인가요...
아, 그보다 양현이가 있군요.
봉순(기화)가 낳은 이상현의 아이...
봉순이는 끝내 양현이를 책임지지 못하고 아편쟁이가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네요.
그나마 석이의 따스한 마음은 안고 갔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군요.
세권으로 구성된 토지 3부는 조용조용하게 시간의 흐름을 밟아갑니다.
2부의 끝이 아홉살된 환국이 만주를 떠나는 것이었는데
3부 마지막에는 동경에 유학하고 있으니 거의 십오년은 넘는 시간이
담겨있나 보군요.
1부나 2부 만큼 짜릿한 스릴도 없고 큰 사건도 없이 흘러가는데도
3부에서는 이전의 책보다 더 大河소설임을 느끼게 합니다.
토지가 광복시기를 배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1920년대가 배경이니 앞으로 이십년간 도도한 흐름이 전개되겠군요.
박경리님의 호흡 긴 문장을 근 세달가량 읽다 보니
간혹 하~~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좀 지겨운 면도 있네요.
그래도 십여년 전에 읽은 것과 또 다른 맛이 있으니
더 길게 해서 지겨움이 커지지 않도록 읽는 시간을 줄여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