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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영화 - 할리우드 키드의 시네마 천국 ㅣ 날마다 시리즈
류동현 지음 / 싱긋 / 2023년 8월
평점 :
➤ 그 시절 영화, 그리고 코로나 ────────
「날마다, 영화」는 미술비평가의 영화 에세이다.
마치 영화 덕후인 동네 삼촌에게 영화 이야길 듣는 듯했다.
책 속에서 삼촌의 '작은 시네마 천국'이 펼쳐졌다.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 시절의 '책받침 여신들'을 넘어 홍콩 영화, 코믹스,
세계 영화관 순례, 그리고 영화 음악까지 이어진다.
사실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를 보지 않았던
나에겐 초반부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시대별 영화관 이야기가 나오면서
상상의 나래 속 '그 시절 극장'에 빠져들었다.
신문의 작은 광고만 보고 감상하는 영화는 어땠을까?
길이 엇갈려 각자 본 영화 이야기를
전화로 나누며 보내는 밤은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아카데미 극장’에 한 번이라도 가봐서 다행이다 싶다.
직원만 남은 텅 빈 매표소에서 자리없는 표를 샀다.
지키는 이도, 관람객도 없는 1관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지금은 전자기기로 어디서든 광고하고
줄거리는 물론, 예고편, 해석까지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코로나 때 급부상한 OTT로
수많은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코로나, 혹은 그 이전부터 무너져 가고있다는
영화계의 이야기를 점차 접하게 되니 안타깝다.
어릴 적 동네 문화센터에서, 학교에서, 명절에
보던 영화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성인이 되고부터는 영화가 보고싶을 때면
집 근처 영화관에 가서 혼자 보곤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독립 영화도 자주 보았다.
적은 수의 관객 속에 가끔 같은 사람을 다시 마주치면
속으로 괜한 동질감과 친근함이 들기도 한다.
영화계가 다시 날개를 달아
더 많고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영화 음악 ───────────────
영화에는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책 속엔 장르불문하고 영화 음악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작가님의 말을 빌려 “이른바 ‘바흐부터 김흥국까지’다.”
당시엔 CD를 구해서 듣기도,
아예 듣지 못하도록 금지된 앨범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왠만한 노래는 다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OST, SF 영화음악 모음집, 가수 퀸 앨범,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등이 소개된다.
지금 이 피드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이다.
영화는 스토리,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연출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출, 영상미, 음악이 하나가 되노라면,
영화가 막을 내려도 그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긴 여운으로 남아 그 음악을 수없이 듣게 된다.
영화를 보기 전보다 수 백 배의 감동이 밀려온다.
그렇기에,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음악은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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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굉장히 즐기면서 읽었다.
영화를 꽤나 봤다고 생각했지만
영화의 세계는 참 넓고 다양했구나.
읽지 않았다면
‘인생에서 벌어지는 기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개똥철학’을 <에반게리온>에서 얻었다던 작가님의 이야기와
“나는 스타가 되지 않을 거야. 전설이 될 거야.“라던
프레디 머큐리가 진짜 전설이 되고 영화로 나온 이야기는
어쩐지 평생 들어볼 일이 없었을 것 같다.
하나하나 풀어주는 에피소드들이
시대를 넘어, 영화를 넘어 다가왔다.
✔️ 교유당 서포터즈 1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