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간 고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
박지음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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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이후 ─────────────

「우주로 간 고래」는 50년 후의 한국을 그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6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떨까?

누군가는 그 이후에 태어나 알지 못하며
누군가는 바쁜 일상에 그 일을 잊었으며
누군가는 슬픔에 젖어 마음에 그저 담아두며
누군가는 여전히 아파하며 외치고 있다.

어떤 이는 잊지 못하는 이에게
“그 배에서 이제 내려올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나이가 칠십인 주인공 '라한'은 과거 진상 규명을 위해 뛰던
'시원'을 도왔으나 '시원'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라한' 때문이라며 손가락질과 고소까지 당하며 떠나게 된다.

미래에,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행성 패키지가 생겼다.
7년 전, 여행을 떠난 우주선은 사고가 나고 만다.

우주선 참사로 언니를 잃은 '신율'과
60년 전 배 참사로 많은 죽음을 목도한 '라한'
그리고 딸을 위해 한국에 오게된 파키스탄인 해체공 '옴'

셋은 우주선이 해체 되고있는 새안시에서 만나게 된다.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만난 셋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였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서로의 위로가 되었다.


➤ 고등학교 3학년 ─────────────

우리는 그들의 상처를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나는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땐, 고등학교 3학년 봄이었다.
큰 배가 바다에 가라앉았다고 했다.

학교에선 쉬는 시간마다 반아이들이 라이브 뉴스를 틀었고,
학원이 끝나고 밤 늦게 집에 가면 라이브 뉴스를 보고 있었다.

나는 감정에 쉽게 젖어드는 아이였다.
등교하면 뉴스에서 실시간 소식이 들려왔고,
하교하면 잠들기 전까지 뉴스를 보았다.

주말이 되었고, 고3이니 자습을 가야했다.
도저히 학교에 가서 집중할 자신이 없었다.
아이들이 살았으면 좋겠고, 나의 앞길은 막막헀다.

담임 선생님께 문자를 남겼다.
부모님은 나를 산으로 데려갔다.
나는 그렇게 싫어하는 등산을 했다.

그 후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모가 고등학교에 있는 동네에 살아서
이모와 통화하며 이야길 나눴던 것 같다.

참으로 억울하고 마음이 찢어지는 일이다.
어제 겪은 사소하고 억울한 일도 잘 잊히지 않는데
가족과 친구를 잃은 아픔을 어찌 잊으리.

그러니,
여기선 마음껏 슬퍼하길.
그리고 마음껏 그리워 하길.

✔️ 교유당 서포터즈 1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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