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게임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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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스커레이드 게임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hdmhbook)

1️⃣복수라는 이름의 단죄, 그 이면에 감춰진 진정한 형벌의 무게를 묻다🌔


📖세 건의 살인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과거 누군가의 목숨이나 인생을 빼앗았던 전과자라는 것. 그리고 이 사건들의 유족들이 약속이나 한 듯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에 차례로 체크인한다. 다음 타겟, 혹은 네 번째 살인을 막기 위해 닛타는 다시 한번 프런트 클러크로 위장 잠입한다.
💬가해자를 노린 연쇄 살인과 한곳에 모여드는 유족들. 다크웹 '팬텀'과 블로그를 통해 얽히는 정보들 속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경계가 흐릿해진다. 호텔이라는 거대한 무대는 각자의 목적을 숨긴 이들의 긴장감으로 어느 때보다 팽팽해진다.


📖“호텔을 찾아주신 고객님은 하나같이 가면을 쓰고 계십니다. 그 가면을 지켜드리는 것이 우리 호텔리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동시에 가면 뒤의 얼굴을 믿어드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설령 경찰에서 용의자로 단정했다고 해도 저희 고객님은 범인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응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게 호텔리어의 자세예요.” (p255)
💬범인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청까지 감행하는 형사 아즈사와 대립하면서, 닛타는 나오미의 굳건한 신념을 통해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본다. 가면을 벗기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엇갈림이 이번에도 이 시리즈의 흔들림 없는 중심을 잡아준다.


📖“그들을 살해하더라도 그건 형벌이 되지 않아요. 형벌에는 반드시 반성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범한 죄를 정면으로 마주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이리에 유토에게서 그걸 꼭 확인하고 싶었는데 영원히 알 수 없게 되고 말았잖아요.” (p409)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해자가 죽음으로 죗값을 치렀으니 통쾌해야 할 복수극은 오히려 유족의 담담한 고백 앞에서 멈칫하게 만든다. 반성 없는 죽음은 그저 목숨을 앗아간 또 다른 범죄일 뿐, 결코 진정한 속죄나 형벌이 될 수 없다는 뼈아픈 진실. 남겨진 자들의 상실감은 타인의 죽음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추리를 넘어 '죄와 벌'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남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결말에 이르러 경찰복을 벗고 호텔의 경비팀 매니저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된 닛타의 선택이다. 형사로서의 직감과 호텔리어의 시선을 모두 온전히 갖추게 된 그가, 앞으로 코르테시아 도쿄에서 또 어떤 가면들을 마주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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