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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전환 /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 푸른숲(@prunsoop)
1️⃣반복되는 항해와 비행, 차츰 밝혀지는 변환, 전환, 대전환🌓
📖시골 출신 의사 사일러스는 선원 모틀락의 손에 이끌려 잠에서 깨어난다. 그가 타고 있는 데메테르호에는 고집 센 대장 토폴스키, 두개골 천공 수술을 받은 라모스, 기묘한 지도 제작자 뒤팽, 그리고 계속해서 시비를 거는 코실 부인까지—개성 강한 인물들이 함께한다. 그러나 구조물에 도착하기 직전, 사일러스는 쓰러지는 돛대에 깔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다음 순간, 또다시 다른 시대의 데메테르호에서 깨어난다.
💬범선, 증기선, 비행선, 우주선. 시대와 배경은 달라져도 인물들은 변주된 모습으로 반복 등장하고, 진실은 점점 선명해진다. 사일러스와 원정대가 겪는 이 끝없는 루프,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마치 트라이마다 캐릭터가 성장하는 로그라이트 SF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건 의미가 없어요. 지나간 일은 지나갔으니까. 다음 시간대에서 만나요. 사일러스 코드 박사님. 그렇게 될 때까지 망자의 잠을 즐기도록 해요.” (p185)
💬흥미로웠던 건, 3차원 공간에서 구면의 안쪽과 바깥쪽을 서로 뒤집어 바꾸는 과정을 다루는 위상수학의 ‘구면 전환’ 개념을 SF적으로 풀어냈다는 점. 동시에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같은 고전문학의 오마주가 깔려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하는데… 고딕 소설을 직접 읽어보지 않은 내겐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거대한 우주와 수학의 미궁을 지나, 모든 여정의 끝에 결국 사일러스가 꿈꾸는 건 의외로 소박한 것이었다. 작은 집과 글쓰기에 방해되지 않을 만큼의 환자, 코실과 함께 하는 평범한 삶. 거대한 우주적 수수께끼 끝에 남겨진 작은 꿈이 뭉클한 여운까지 남겼다.
💬덧붙여, 출판사에서 서평단에게 준비해준 굿즈(?) ‘데메테르호 승선권🎟‘에 스포가 숨어 있다는 힌트 덕에 책을 읽는 내내 방구석 코난처럼 단서 찾기에 몰입했다는 건 TMI😂 이런 디테일한 이벤트를 준비해준 출판사에 박수를👏
협찬받은 도서(@prunsoop)로 게시물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