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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ㅣ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내게는 어렵고, 무겁고, 문학적인 노벨문학상 원서...🌘
📖지극히 평범했던 영혜가 어느 날 피칠갑 꿈을 꾼 뒤, 돌연 채식을 선언하고 밤잠까지 잃는다. 남편은 아내의 변화가 불편하고, 가족은 이를 병적인 일탈로 받아들인다. 이후 형부의 미디어 아트 대상이 되기도 하고, 영혜의 조용한 저항은 결국 정신병원으로 이어진다. 인혜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영혜의 존재는 점진적으로 식물로 변해가면서 끝이 나는, 한 사람이 거부하고, 도망치고, 사라지고 싶어 했던 이야기.
📖한 사람이 철두철미하게 변하면 다른 한 사람은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p25)
📖그는 비디오 속에 그토록 많은 날개 있는 것들을 집어넣었으면서도, 막상 자신은 가장 필요할 때 날아오르지 못했다. (p234)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지를 기록한 작품이라는 건 부정할 수는 없다.
내게는 너무 문학적이고 무겁고 어두웠다. 잊히지 않는 장면들이 분명 있지만, 그 장면과 감정들이 나에게 오래 머물기를 바라진 않는다. 지금의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떤 책은 감동보다는 거리감으로 기억되기도 하는 거겠지.... 완전히 이해할 수도, 온전히 감당할 수도 없는 작품. 어렵다 어려워😭
노벨문학상을 원서로 즐겨보자는 가벼운 마음에 시작했는데, 신나던 주말이 차분해지는 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