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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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내 삶의 고양이는 무엇이고 또 누구일까.🌓

📖뇌종양으로 죽음을 앞둔 우편배달원에게 어느 날 그와 똑같이 생긴 악마가 나타나 죽기 전날이라며 “세상에서 어떤 걸 하나 없애면 하루를 더 살게 해주겠다”라고 제안한다. 그는 하루씩 더 살기 위해 전화, 영화, 시계를 없애지만, 사라진 물건들 너머에 있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마저 함께 지워져 간다. 마지막으로 사라질 존재로 지목된 건 ‘양배추’, 돌아가신 어머니, 멀어진 아버지,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연결고리이자 유일한 휴식처였던 반려묘🐾 삶과 죽음, 상실과 기억에 대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 사라진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 한다, 라는 겁니다.” (p24)

📖나의 장례식.
내 머리맡에 모여드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옛 친구, 옛 애인, 친척, 교사, 동료들.
그중에서 나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해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데이트나 일을 취소해야 해서 솔직히 귀찮게 여기는 무리도 있겠지.
그리고 그들은 내 머리맡에서 내 인생에 관해 어떻게 얘기할까. (p225)

💬22년 서울국제도서전을 구경하다가 SF스러운(?) 제목과 고양이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하필이면 고양이를 대체 왜?’라는 생각으로 계획에는 없었지만 얼떨결에 구매했던 책. 제목만 보고 가벼운 SF일 거라 예상했지만, 내 옆에 있는 존재들을 더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주는 가볍지만은 않은 깊은 책이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내일부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책이 우연히 다가와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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