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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
황의웅 지음 / 예솔출판사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드래곤 볼', '슬램덩크', '캔디'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세대는 다르지만 이 만화에 열광한 수 많은 청소년들.. .그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그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잔상효과 같은 기억들...우리의 머리에는 우리 만화가 없다. 그것은 무엇때문일까...하여튼 우리만화계는 일본 만화의 뒷골목 시장이고 또한 그러면서 최대의 소비국이 아닐까 한다(일본 빼고). 길거리를 돌아 다니는 캐릭터의 대부분이 그것이고 심지어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심어주는 TV의 만화영화까지 대부분이 일본 만화영화니 말이다.
일단 일본의 엄청난 자본력을 감당해내는 우리 제작사가 없기도 하고 무엇 보다도 그 소프트웨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한것 같다. 그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고매하신 문화 담당자들의 시각이 만화를 폄하하고 불온시(?)한 결과 이기도 하고 그것을 한 쟝르나 산업으로 인정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일본은 이미 전세계의 만화를 대부분 장악했으며 디즈니사의 엄청난 대작들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우연이 아닌 그만한 노력과 투자가 있어 왔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미 몇 십년전부터 만화를 산업으로(그것도 고 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킨)키워 왔으며 또한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에 불타는 작가들의 출현과 또 그들을 지원하는 제작사와 정부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만화계(애니매이션계)를 대표하는 사람중의 하나이며 일본 만화를 세계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예술의 반석위에 놓게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이 하야오 뿐만이 아닌 일본 만화계의 대부 '테스까 오사무'(우주 소년 '아톰'을 만들어 낸 사람-지금 30십대 후반 40대들은 기억 할 것이다)로 부터 수많은 일본의 만화와 만화영화는 발전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소위 요즘 마니아라고 하는 사람들중 일본 만화영화 한 두편쯤 안본 사람은 축에도 못 낀다고하는 '일본 만화영화 열풍'이 불고 있는 싯점에 '원령공주','공각 기동대','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의 토토로'등... 이러한 일본의 애니매이션이 판을 치고(그러나 일본문화 개방이 안되어 이 애니매이션들은 쉽게 볼 수 가없었던 시절 불법복제로 나도는 복사판들이 손에 손으로 유통이 되기도 했다) 불과 몇 해전만 해도 겨우 국제 애니매이션제 같은데서나 상영이 되어 거기서 볼 수 밖에 없다.
하여간 이 사람 하야오를 집중해부한(?) 이 책은 하야오의 어린시절부터 그가 꿈꿔온 만화와 만화같은 세계 뿐만이 아닌 그의 정신적 편력들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자연,그리고 그 자연과 공존해야만 하는 우리들,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그의 작품들을 분석하고 소개한 책인데 이 책을 보다 놀란것은 우리가 어렸을때 보던 대부분의 만화영화들이 이 사람작품이라는 것과(요술공주 샐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 플란더즈의 개, 엄마찾아 삼천리, 미래소년 코난, 빨상머리 앤 등이 다 이 사람작품 내지는 이 사람이 지휘한 제작품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유럽에 수출되었을때 유럽에서 조차 시청자들은 자기 나라 작품인줄 알았다고 한다. 엄청난 일본의 힘과 문화적 창조력에 놀랄 뿐이다.
(작년 겨울 일본으로 배낭 여행을 갔을때 민박에서 만난 한국의 대학생들이 바로 이 '미야자키 하야오 '지부리 스튜디오' 에 가기위해 왔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나 또한 가보고 싶었다.그러나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는 말을 듣곤 포기 했다,그네들은 한국에서 이미 예약을 하고 왔다고 한다)
끝으로 '황비홍'을 감독한 그 유명한 서극감독의 말을 빌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들이 잊어 버리고 있던 소중한 소년시대의 꿈과 추억을 일깨워 준다'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