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산행 게으른 산행 1
우종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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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산행...제목만 보면 산악인의 책, 혹은 산에 대한 책일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산행에 대한 책이 아니다. 저자 우종영은 농사를 짖기도 하고 또는 어린이 동화를 쓰기도 하고 그러면서 도보로 전국의 산을 다니며 우리 산과 들에 있는 나무들에 대한 연구(?)를 독학으로 한 사람이다. 이 책 또한 그런 의미에서 산행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우리 산에 있는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책이기도 하다.

제목이 게으른 산행이라 점심때쯤 느긋하게 떠나는 산행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새벽에 산에 올라 천천히 산을 오르며 산자락 구비구비 계곡마다 자라는 나무들을 보며 산의 시원한 공기도 마시며 자연의 친구들과 넉넉한 시간을 보내는 행위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선 이책을 소개 하자면 위에서 언급했듯 본겨적인 산행가이드 책이 아니라 우리산의 계곡이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며 자라는 우리 나무들의 관찰기이며 또 나무알기에 대한 소개서 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식물도감같은 책은 또 아니다.
우리 사계에 따라 봄에 오르면 좋은 산, 여름산, 가을산, 겨울산으로 나누어 각 계절별 산의 나무들을 이야기 하는데 일테면 서울에 있는 북한산을 보면 침묵으로 느끼는 숲이란 소제목에 등산로를 따라 도선사 주차장에서 깔딱고개를 오르는 코스에는 은단풍나무, 산뽕나무, 신갈나무, 야광나무등이 표시가 되어 있으며 코스나 산에 어린 옛이야기나 산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작가 홍찬표님의 컬러 사진이 매 쪽마다 산과 함께 나무 사진도도 실려 있다. 또한 각 장에는 산에 있는 나무들의 구분법(가지,줄기,열매,꽃)과 그 산의 산행 코스가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으며 또한 산행정보로 교통과 숙식 또는 산행길잡이가 들어 있다.

멋진 칼라 사진이 가득한 이 책은 정말 느긋하게 책을 끼고 산을 오르며 책에 표시된 지점에 있는 나무가 아...이게 바로 층층나무고 이게 산딸나무다 라고 알 수 있는 산행겸 나무 알기 책이다.


발문에는 국립수목원의 꽃나무 박사 이유미님의 소개글이 있어 옮겨 본다.
'게으른 산행'의 진정한 행복을 아는 그가 만난 숲의 기록이기에 이 책의 의미는 그만큼 크다. 굽이굽이 산길마다 만날 그 나무나 풀들과 맺을 사연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다.
잠시라도 세상을 뒤로하고 아주 느긋한 마음으로 그가 걸었던 그 길로 떠나보길 권한다.

한겨례신문사 간/12,000원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햇다. 그냥 이 산 저 산 페이지를 넘나들며 보고 있다.
내가 숱하게 올랐던 산에 이런 나무가 이 코스에 있었는데 나는 그저 산에는 당연히 나무가 있었을 뿐 그 나무에 대한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니는 그 코스에 있는 나무에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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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테 콜비츠
캐테 콜비츠 지음, 전옥례 옮김 / 운디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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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
황의웅 지음 / 예솔출판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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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볼', '슬램덩크', '캔디'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세대는 다르지만 이 만화에 열광한 수 많은 청소년들.. .그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그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잔상효과 같은 기억들...우리의 머리에는 우리 만화가 없다. 그것은 무엇때문일까...하여튼 우리만화계는 일본 만화의 뒷골목 시장이고 또한 그러면서 최대의 소비국이 아닐까 한다(일본 빼고). 길거리를 돌아 다니는 캐릭터의 대부분이 그것이고 심지어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심어주는 TV의 만화영화까지 대부분이 일본 만화영화니 말이다.

일단 일본의 엄청난 자본력을 감당해내는 우리 제작사가 없기도 하고 무엇 보다도 그 소프트웨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한것 같다. 그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고매하신 문화 담당자들의 시각이 만화를 폄하하고 불온시(?)한 결과 이기도 하고 그것을 한 쟝르나 산업으로 인정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일본은 이미 전세계의 만화를 대부분 장악했으며 디즈니사의 엄청난 대작들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우연이 아닌 그만한 노력과 투자가 있어 왔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미 몇 십년전부터 만화를 산업으로(그것도 고 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킨)키워 왔으며 또한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에 불타는 작가들의 출현과 또 그들을 지원하는 제작사와 정부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만화계(애니매이션계)를 대표하는 사람중의 하나이며 일본 만화를 세계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예술의 반석위에 놓게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이 하야오 뿐만이 아닌 일본 만화계의 대부 '테스까 오사무'(우주 소년 '아톰'을 만들어 낸 사람-지금 30십대 후반 40대들은 기억 할 것이다)로 부터 수많은 일본의 만화와 만화영화는 발전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소위 요즘 마니아라고 하는 사람들중 일본 만화영화 한 두편쯤 안본 사람은 축에도 못 낀다고하는 '일본 만화영화 열풍'이 불고 있는 싯점에 '원령공주','공각 기동대','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의 토토로'등... 이러한 일본의 애니매이션이 판을 치고(그러나 일본문화 개방이 안되어 이 애니매이션들은 쉽게 볼 수 가없었던 시절 불법복제로 나도는 복사판들이 손에 손으로 유통이 되기도 했다) 불과 몇 해전만 해도 겨우 국제 애니매이션제 같은데서나 상영이 되어 거기서 볼 수 밖에 없다.

하여간 이 사람 하야오를 집중해부한(?) 이 책은 하야오의 어린시절부터 그가 꿈꿔온 만화와 만화같은 세계 뿐만이 아닌 그의 정신적 편력들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자연,그리고 그 자연과 공존해야만 하는 우리들,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그의 작품들을 분석하고 소개한 책인데 이 책을 보다 놀란것은 우리가 어렸을때 보던 대부분의 만화영화들이 이 사람작품이라는 것과(요술공주 샐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 플란더즈의 개, 엄마찾아 삼천리, 미래소년 코난, 빨상머리 앤 등이 다 이 사람작품 내지는 이 사람이 지휘한 제작품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유럽에 수출되었을때 유럽에서 조차 시청자들은 자기 나라 작품인줄 알았다고 한다. 엄청난 일본의 힘과 문화적 창조력에 놀랄 뿐이다.

(작년 겨울 일본으로 배낭 여행을 갔을때 민박에서 만난 한국의 대학생들이 바로 이 '미야자키 하야오 '지부리 스튜디오' 에 가기위해 왔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나 또한 가보고 싶었다.그러나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는 말을 듣곤 포기 했다,그네들은 한국에서 이미 예약을 하고 왔다고 한다)

끝으로 '황비홍'을 감독한 그 유명한 서극감독의 말을 빌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우리들이 잊어 버리고 있던 소중한 소년시대의 꿈과 추억을 일깨워 준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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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 우리 만화
만화평론가협회 지음 / 교보문고(교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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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평론가협회가 지은 만화평론집인데 위에서 잠깐 언급한 우리 만화계의 현실속에서 이미 만화가 문화담론의 중심에 위치했다고 가정하는 현실이 지금의 현실에서는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지만 새로운세기의 중심매체는 결국 만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만화계를 돌아보고 그간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좋은 의미이건 나쁜 의미이건) 작품들 48편을 골라 12명의 평론가들이 작평을 한 평론집이다.

여기에는 스포츠신문에서 황색저널리즘의 기수로 출발한 만화로 부터 우리가 어렸을때 부터 드나들었던 대본소(일명 만화방)용 만화와 80년대 들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시작한 서점용 만화등 70년대 부터 지금까지를 망라한 만화평론집이다. 내가 고교시절 모 스포츠신문의 판매부수를 엄청나게 끌어 올렸다는 고우영의 만화로부터 주간지와 기타 잡지의 연재용 만화로 외설이니 저질이니 시비를 불러 일켰던 작가의 작품까지 폭넓게 다룬 이 작품집은 평론집 특유의 논문체가 아닌 작품소개와 함께 당시 사회상황과 뒷 이야기등이 아주 쉽게 씌여있어 마치 48편의 만화를 다이제스트식으로 읽는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대표집필의 김창남님의 말대로 여기에 실렸다고 해서 모두 '걸작'이 아니며 또한 실리지 않았다고 작품이 덜한 것은 아니다. 어짜피 독자들의 선구안을 도와주고 또한 진정한 평론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것이니까... 그러나 이 책이 척박한 우리 만화계의 현주소를 되씹으며 옳바른 만화의 창작과 유통 그리고 그러한 길을 가게 끔하는 채찍질로의 평론이 자리 잡기를 독자로서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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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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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환경문제가 우리에게 심각히 대두되고 그러한 환경문제는 단지 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차원의(쓰레기 분리수거 재활용등)문제뿐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 가는 사회의 건강성을 되살리는 뜻까지 내포 되어있다.

인류가 지구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 진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파괴와 돌이킬 수 없는 손상들은 이제 전 지구적으로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이는 인간이 땅으로부터, 이 자연으로부터 태어나 이 땅으로 돌아 가기까지의 자연과정을 거스르고 막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자연의 의미인 삶의 터전이라는 가치관을 넘어 인간은 자연을 통해 욕구와 욕망의 축적으로 삼았으며 그로 인해 변화되어 가는 인간들...진보와 발전은 인간에게 물질적 부를 가져다주었지만 정신적인 황폐함과 지나친 욕망을 심어주고 서로에게 파멸을 가져다 주기도했다.

이 책 '오래된 미래'는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자연을 통해 태어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 사회의 변화와 그 변화가 가져온 파멸들을 기록하고 있다.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아직 공개 되지 않은 땅 라다크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과학문명(우리는 문명하면 서양문명만을 떠올리게 된다)이 밀려들어 오면서 수 천년 동안 가꿔온 그들의 문화가 파괴되고 자연=삶이 훼손되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라다크는 인도북부 히말리아 산중에 자리 잡은 오지로서 오랫동안 전략적 이유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오다 70년대 중반 외부에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밀려들어온 서양문화와 발전이라는 혜택에 그간 그들이 지니며 살아온 그들 고유한 삶의 모습이 일그러져 가고 탐욕스런 자본주의의 침입으로 인간성이 파괴되어 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다크 사람들이 지닌 전통적인 생활방식의 찬양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바로 우리들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라다크로 부터 배운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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