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천지혜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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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린 이들을 위로하는 문장들이 담긴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작가 천지혜 에세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수많은 사랑의 관계가 있겠지만 결국 '나'라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때문에 누군가 이 책을 펼쳤을 때 더 많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공감에 또 위로받고.

 

저자는 부드러우면서도 명확하게 마음을 툭 건드렸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성장하게 만드는 '사랑' .. 살면서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아, 럽 마이 셀프! 제외하고) ..  그래서 사실 여느 다른 '사랑'보다도 시선을 주고 마음을 이끌었던 건 나의 성장, 상처, 과거에서 오는 나 자신에 대한 희망적인 사랑이 담긴 공감이었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을 재밌게 본(드라마 말고 책으로!!) 1인.. 저자의 에세이도 참 좋았다. 사실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쓴 저자의 두 번째 작품이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 어떨지 궁금함과 기대감이 있었는데.. 문장문장마다 공감되는 마음이 가득했다. 와닿은 문장들도 정말 많았고. :D

봄이다. 겨울을 지니고 있던 이들의 마음도 이 책으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어 얼른 봄이였으면 좋겠다.

 

 

■ 책 속 문장 pICK

사람을 대할 때면 언제나 솔직해지고 싶었다

진심만을 말하고 진실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도, 상대도 거짓으로 대화하고

거짓으로 통하며 거짓 관계를 쌓아 올렸다

 

거짓으로 쌓아 올린 우리가 괜찮을 수 있나

진짜 나의 모습을 들킬까 고민하지 않고

진정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을까   (p. 48)

 

 

마음도 마찬가지

나를 읽어줄 사람 없이는

나의 마음 씀도 무의미해

 

그러니 누군가가 나를 읽어준 순간

내가 누군가를 읽어준 순간은

기적과 같은 순간이야   (p. 51)

 

 

시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기억은

내가 해결하면 그만이다

모른 척, 못 본 척, 아무렇지 않은 척    (p. 213)

 

 

따뜻한 글과 함께 따뜻한 봄날을 맞이 할 수 있을 책이다. 그러고보니 요즘 부쩍 봄이 온 것 같은데(아직은 추운 1인...) 읽고 나면 그 계절의 기분이 더해지는 느낌이 드는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 쉬어가고 싶은 마음일 때 읽으면 좋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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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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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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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가진 스타 작가와 재능 없는 작가 지망생의 만남,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 소설 『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작가 지망생이던 플로렌스. 뉴욕의 유명 출판사에 입사하게 되지만 재능도 없고 자신이 점점 초라해짐을 느낀다. 조바심을 느끼고 상사의 약점을 잡아 책 출간이 되도록 꼼수를 부려보지만 직장마저 잃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들어온 뜻밖의 제안. 베스트셀러 스타 작가 '모드 딕슨'의 보조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것! 작가 모드 딕슨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이다. 그런 작가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될 기회가 온 것이다. 스타 작가에게서 배울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 플로렌스. 기대감을 가지고 제안을 수락하게 되는데....

 

(줄거리 점프)

 

여행 중에 낯선 병원에서 눈을 뜬 플로렌스. 함께 여행 중이던 모드 딕슨, 그러니까 본명은 헬렌. 아무도 그녀가 모드 딕슨인 줄 모른다. 함께 여행을 하게 된 두 사람. 차에 함께 타 있던 헬렌은 없고 병원에서는 플로렌스에게 헬렌이라 부른다. 함께 있었던 헬렌이 없으니 죽었다라고만 생각하는 플로렌스. (하아. 단순하고 경솔했다... 플로렌스...) 헬렌의 재산은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생까지 빼앗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플로렌스는 헬렌 행세를 하기 시작하게 되는데.... (내가 다 떨리네... ) 몇 번의 거짓말로 타인의 인생을 가로채려는 플로렌스. 그녀의 인생은 점점 더 꼬이고 점점 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헬렌은 플로렌스와 함께 있을 때 내내 진심인 듯 아닌 듯 비아냥하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은근히 홀대하는 듯한 말투로 툭툭 내뱉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헬렌의 행동들이나 말들 때문인지 뭔가 좀 미심쩍긴 했는데.. 플로렌스에게 불운이란 불운은 몽땅 쏟아지는 후반부... 휘몰아침. 플로렌스의 선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찰나에 등장한 반전!!!! 상상도 못했다, 진짜.

왁!!! 응? 갑자기 이게 뭐야!! 영혼이 바뀐 거야? (하도 놀라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까지 했다..) 뭐야 뭐야? 세상에.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거야?

워..............................................

 

누구나 남의 인생을 부러워한다. 욕심을 내기도 하고. 플로렌스 역시 그랬다. 불운한 자신의 인생에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작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여전히 지망생이었을 뿐이고. 기타 등등 사소한 바람들이 쌓이고 쌓여 욕망, 탐욕, 과욕을 불러온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좋았고, 전개나 흐름도 지루할 틈없이 몰입도도 너무 좋았던 『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어.. (??ヮ?)?*:???

 

 

 

■ 책 속 문장 Pick

플로렌스는 자신이 입고 있는 원피스를 내려다보다가 소리 질렀다. "그래서 뭐? 난 내 인생이 싫었어! 더 나은 인생을 원했다고.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플로렌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헛소리. 모두가 도둑질을 한다, 헬렌도 마찬가지. 그녀는 제니에게서, 그리고 그녀에게 베르디와 샤토네프 뒤 파프를 소개해 준 사람에게서 더 나은 인생을 훔쳤다.  (p.362)

 

 

정말 ↑ 이 페이지의 ↑ 저 문장이 이 책을 다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사람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욕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헬렌과 플로렌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 『익명 작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휘몰아치는 결말까지! 깔끔하게 재밌다!! 완전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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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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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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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무의식에 숨어 있는 '지위 욕구'에 대한 도발적 탐구 『지위 게임』

 

수많은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고 설명해왔지만 이제는 '지위 욕구'다. 저자는 '지위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열망'이 우리를 누구인지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알게모르게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저울질하고 서열을 매겨 인식해버린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로는 비싼 차를 가지고 있다던가, 누가봐도 좋은 집에 산다던가, 명품을 휘감고 다닌다던가, 직장에서 높은 직급이라던가 등등등.. 이런 상징적인 것들로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압박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꾸미기 위해 빚을 내거나, 성공을 위해 꼼수를 부리거나 또는 폭력적이고 오만과 편견이 가득하게 변질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지위'때문에 변화한다. 지위의 욕구가 변화시키는 우리의 모습을, 즉 '지위 게임'을 흥미롭게 담은 윌 스토 『지위 게임』

 

인간 본성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서 들려주는 인간의 이야기. 자신이 우위에 있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읽어볼 수 있다. 범죄자, 인플루언서, 독재자, 연쇄 살인마 등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인 면에서 정말 적나라한 지위 게임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 진짜. 역시 인간은 가장 무서운 존재였어...)

 

지위는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고, 우리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한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사소함에서도 지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인 큰 이슈에서만 존재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참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반박할 수 없게 공감되는 부분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많았던 『지위 게임』

 

 

■ 책 속 문장 Pick

 

사회적 동물에게 단절은 두려운 상태다. 단절은 인생이 실패했고 세상은 적대적인 곳이 되었다는 경고 신호다.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와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고립되면 우리는 존재가 바뀔 만큼 심각하게 손상된다. 심리학자 존 카치오포는 고립되면 "방어적으로 움츠러들면서" 다시 거절당할까 두려워 계속 방어하려 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립되면 타인에 대한 인식도 왜곡된다. 남들이 "우리를 더 비판하거나 우리와 더 경쟁하려 하거나 우리를 더 비하하려 하거나 적어도 우리를 반가워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해석은 "이내 기대가 된다." 이런 안 좋은 기대 때문에 우리는 산만해지고 억울해하고 부정적으로 바뀌고, 이런 마음가짐에서 "부부 갈등이 심해지고 이웃과 더 많이 다투고 사회생활 전반의 문제가 더 심해진다."   (p.33 ~ 34)

 

인생 은 주로 세 가지 지위 추구 노력과 세 가지 게임으로 이루어진다. 지배, 도덕, 성공의 게임이다. 지배 게임에서는 힘이나 두려움을 무기로 지위를 차지한다. 도덕 게임에서는 남달리 의무감이 강하고 순종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에게 지위가 주어진다. 성공 게임에서는 단순이 이기는 차원을 넘어서 기술이나 재능이나 지식이 필요한 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지위가 돌아간다. 마피아와 군대는 지배 게임의 장이다. 종교와 왕실에서는 도덕 게임이 펼쳐진다. 기업과 스포츠에서는 성공 게임이 나타난다.   (p.63)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은 불평등을 개탄하면서 결국 새로운 계급 질서를 구축하고 그 질서의 꼭대기로 올라가려 한다. 이런 행태가 우리의 본성이다. 지위를 얻고 싶은 욕구는 영원히 근절되지 않는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게임을 위해 지위를 얻고, 나아가 당신과 당신과 당신 위에서 가능한 한 높은 지위를 얻어서 군림하는 것이 삶의 비밀스러운 목표다. 이것이 우리가 의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정체성을 만드는 방식이다. 우리의 최악의 모습이자 최선의 모습이자 불가피한 진실이다. 인간에게 평등은 언제까지나 불가능한 꿈이다.   (p.393)

 

 


정말 흥미롭게 읽었고,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사는 게 조금은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막 다들 우위에 있으려고 하면 서로 잘났다 내가 왕이라는 식으로 판을 칠텐데... 아무리 인간에게 평등은 불가능한 꿈이라지만... 지위고 뭐고간에 그냥 좀 평등하게 두루두루 잘 살아가면 안되나...... 하....  

 

인간관계, 사회적인 위치, 나에 대한 의문, 인간 사회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흥미롭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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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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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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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계절을 더하면 맛은 더욱 빛난다!"

 

계절마다 맛이 빛나는 지역을 찾아 떠난 28년, 여행이 맛있어지는 비밀은 시장에 있다는 저자.

먹거리 전문가, 맛에 진심인 식품 MD 김진영의 시장 이야기!! 전국의 시장에 있는 제철 재료를 찾아 다니며 시장과 계절의 식재료를 소개하는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작에 담지 못한 지역들, 작은 지방의 시장에서 찾은 맛들을 담은 책이라하니 더 흥미롭다. 이미 유명세가 있는 장소에서 나는 맛이 아니라서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맛의 이야기.

 

1장. 봄_ 쌉싸래함 사이의 여린 단맛

2장. 여름_ 청량하고 향긋한 계절의 맛

3장. 가을_ 무르익은 식재료들의 감칠맛

4장. 겨울_ 소복소복 쌓이는 다채로운 맛

 

경험을 토대로 지역의 제철 식재료,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자만의 노하우까지 담아있다. 특히 각 지역의 오일장에서 꼭 먹어야하는, 꼭 구입해야하는 식재료의 구분과 추천은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제철 식재료 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품, 근처 맛집 정보까지 담겨있어서 나중에 여행하게 되면 꼭 참고해야겠다. :D

여러가지 문제들로 사라지는 오일장. 시장의 가치를 통해서 지역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볼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오일장이 있긴한데 어릴 때 보았던 장터의 분위기와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시끌벅적 하지도 않고, 정답지도 않고, 웃음도 없게 느껴지는 요즘의 시장. 요즘처럼 또 시설도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장소의 정감도 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아직은 지역마다 오일장이 있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지지 않도록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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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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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면서도 거침없는 열한 편의 이야기 『우유, 피, 열』

 

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 단시엘 W.모니즈의 데뷔작이다. 첫 소설집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열한 편의 작품들이 담겨있다.

 

첫 번째로 소설로 『우유, 피, 열』의 등장과 함께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전부 꽤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바닥을 그어 나온 피를 하얀 우유에 떨어뜨리고 마시는 장면은 목구멍이 끈적끈적하게 느껴졌다. 표지도 그렇고 제목까지 시각적으로 강렬하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야기에서 풍기는 감각의 생생함이 남은 것 같다. 시각, 후각, 촉각, 청각까지... 이 짧은 소설 속에 다 느꼈던 감각들..

 

가장 기억에 남는 표제작 『우유, 피, 열』 .. 그 속에 등장하는 에바와 키라는 친구이다. 서로 다르지만 세상에 의문이 많은 친구들이다. 굉장히 비밀스러움을 가지고 있고, 연약하게 느껴진 그들의 심리가 섬세했던 것 같다. 생각치 못한 죽음을 마주하기까지... 그리고 우유에 피를 섞어 마시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오와... 어떻게 이런 장면을 쓸 생각을 했지..!?)

내용 자체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쉬운 소설이 아니었다. 어딘가 불편하기도 했고, 조금의 불쾌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각 이야기마다 여성이 주인공인데 대부분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불완전하고, 불온하고, 불안하고....

 

자살, 사고, 성폭력, 강간, 우울증 등등등...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감없이 보여준 『우유, 피, 열』 ... 독특하고 강렬하지만 섬세하고 감정적인 책이지 않았나 싶다....

 

 

 

■ 책 속 문장 pick


죽음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동안에도 그 주인은 키라였음을 에바는 깨닫는다.

키라는 에바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바라봐주던 단 한 사람이었다. 에버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자기 자신과 닮은 무언가를 알아봤고 다가와 그것에 이름을 붙였다. 나는 물에 빠져 죽어가는 기분이야. 이제 누가 에바를 알까?   (p.35)

 

에바는 이 새로운 감정, 감각이 갈라져 열리는 느낌이 놀랍다. 자그마하면서도 대단한 일이 내면에서 일어나며 공간을 만드는 중인 것 같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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