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북 청소년 홀릭 1
김하연 지음 / 슈크림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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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어날 일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시간을 건너는 집 1,2> 작가 김하연의 신작 『블랙북』



도서관 책 정리를 하고 있던 재승. 갑자기 창고에 불이 났고 재승은 불을 끄려 고군분투했다. 그러던 과정에서 재승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검은 표지의 책 한 권이 불 속에 있었던 것. 다른 책들은 불에 타들어갔지만 그 책은 혼자 멀쩡하게 있었다. 신기함에 재승은 그 책을 집었다. 딱딱하고 검은색 표지의 제목도 작가 이름도 없는 책. 심지어 책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늘 날짜가 쓰여진 페이지만 하얀색이고 나머지 페이지는 모두 검은색이다. 오늘 날짜와 질문칸 그리고 yes / no만 있을 뿐. 알고보니 이 책 내일을 미리 알려주는 신기한 책이었던 것.  재승은 이 책에게 '블랙북'이라 불러 준다. 


재승은 블랙북을 가진 이후로는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보낸다. 블랙북이 있기 전에는 단조로웠다면 가진 이후로는 예측불허의 일들 투성인데.. 신경쓰지 않았던 일들도 자꾸만 거슬리고 친구 관계도 복잡해지고.. 특히 결석을 자주 하고 팔에 멍이 자주 보이는 소진이 신경이 쓰인다. 친구들에게 블랙북으로 도움을 주는 일도 생기고, 조언과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하는 재승. 물론 블랙북의 존재는 비밀이다. 


모둠 평가로 재승과 친구들은 블랙북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만들었지만 제출 누락으로 평가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 선생님은 청소년 영화제에 출품하기로 한다. 출품한 작품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블랙북을 아는 자가 등장한다. 그 사람은 블랙북을 다시 갖기 위해 재승과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데... 


사람들은 미래를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미래에 벌어질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종교를 가지거나 미래를 빨리 알고 싶어 점을 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재승은 엄청난 행운을 잡았는지도 모른다. 단지 내일의 일일지라도 블랙북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으니까. (p.143)


우연히 갖게 된 블랙북. 혼자였던 재승이 점점 친구와의 관계가 넓어지고, 타인의 고민과 웃음을 나눌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재승. 그동안 탓만하고 외면해왔던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스스로 다독다독하는 모습에 미소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였다. 



내일 일을 미리 알 수 있는 <블랙북>이 내게도 있다면 나는 어떤 질문을 쓸까. 블랙북이 정말 실제로 존재한다면 세상은 어지러워지겠...지? 아마 너도나도 서로 갖겠다고 전쟁날듯... 아하하. 아무튼!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미래를 알려주는 책의 판타지함 덕분에 금세 후루룩 읽을 수 있는  『블랙북』  ..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특히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D  



#블랙북 #김하연 #슈크림북 #도서제공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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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완벽주의자 - 실패가 두려워 멈춰 선 당신에게
피터 홀린스 지음, 박정은 옮김 / 넥서스BIZ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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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힌 당신을 위한 심리학 처방전.

읽는 내내 완전 격하게 공감하는 포인트가 많았다. (정말.. 읽음서 온통 내 얘기하는 줄.. 뜨끔..)

몇 가지 언급해 본다면.. 살면서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겪게되는 갈등.. 원활하게 극복하지 못하고 회피하려다 더 일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받아들이는게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제대로 잘 극복하지 못하고 끝에가서는 흐지부지.. 잘 안되는것 같은데 그부분에 대한 솔루션이 좋았다.


"아, 또 예전처럼 서두르다가 실수하고 있구나. 그 실수를 수습하려고 더 서두르다가 오히려 더 많은 실수를 하고 있네." , "나는 지금 이걸 회피하고 있구나." (P.56)

이렇게! 하지만 기억해야 할 점은, 자신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는 점. 

"아, 내가 또 계속 미루고 있구나."라고 말하되, "왜 또 이러지? 나는 정말 달라질 수 없는 걸까? 도대체 왜 이렇게 못난 걸까?"라는 식으로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p.56)


참 많이 반성하게 되는 조언이었다. 못난 내가 될 때가 참 많은데.. 못난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한없이 나를 미워하고 비난하기 바빴던 것 같다. 정말 이 부분은 기억해야겠다. 어찌됐건 자신을 비난하지 않기. 


미루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현상이다. 이는 단순히 시간 관리 능력 부족이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혹은 그 감정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의해 증폭되고 지속된다. 따라서 미루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려면 이러한 감정이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닐 피오레는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의 저자로,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 완벽주의, 성공에 대한 두려움, 좌절감과 무력감
더럼대학교의 푸시아 시로이스 교수는 미루기가 단순히 시간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관리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미루기는 본질적으로 기분과 감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루기를 충동적이거나 자기 통제가 부족한 탓으로 여기는데, 실제로 이러한 요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부정적인 감정 반응에 있습니다. (p.127~128)


그리고 어떻게 하면 미루기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공감은 물론 정말 뼈때리는 조언에 놀라웠다. 아니, 그동안 정말 내가 문제가 많았네 싶었더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흐른걸까... 또르르르... 



단순함이 성공을 만든다.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나머지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제거하라. 중요하지 않은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면 줄일수록, 정말로 가치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사소한 것들에 발목 잡히지 말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최적화 하려고 애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중요하지 않다면 더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p.168~169) 


아- 정말. 불필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굳이. 중요하지 않은 것에 애쓰고 잘하려 한다는 마음은 안돼앸!!! (기억해. 기억하라고. ㅋ) 


『나태한 완벽주의자』를 읽으면서 5일 동안 한 가지 목표를 정하고 실행해 보았다. 책 속 문장 필사 해보기였는데 하루가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했던 것 같다. 느긋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 점을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뿌듯했고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미루지 않고 해낼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해냈다는 성취감. 그리고 읽는 내내 많이 반성했고, 이제는 아주 조금 나은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ㅋ (과연...) 


미루기가 습관이라면, 겉만 완벽주의자라면, 계획만 세우고 하나도 한 게 없다면......!! 읽어보자. 읽어보고 내게 맞는 방법을 적용해보자.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내가 있을지도... :D 



#나태한완벽주의자 #피터홀린스 #넥서스 #챌린지 #루틴 #자기계발 #추천도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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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 글쓰기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
클라로 지음, 이세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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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성찰 『각별한 실패』



"실패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이미 졌다."  - 장 콕토


실패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각별한 실패』 

저자는 문학을 하는 것이 각별한 실패에 있다고 본다. 실패의 과정, 깎이고 다듬어져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보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터. 번역가이자 소설가 클라로는 카프카, 콕토, 페소아를 소환하여 실패의 틈을 들여다본다. 


글 쓰는 이에게 실패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실패의 이유도 하나가 아니다. 실패의 기술을 따지고, 패배에 대한 열정을 논할 수 있을 만큼 이 바닥도 다채롭다. 하고, 또 한다. 이미 한 것을 도로 해체한다. 말했다시피, 여기서 못 빠져나간다. 다행이다. (p.21)


저자는 실패를 나쁘게만 보지않고 조금 덜 실패하며 조금 더 괜찮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알려준다. 본인 스스로 체감할 수 있을 오늘보다 더 나은 실패를 기회라 생각하게끔한다. 실패를 크게 부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과정. 와. 잦은 실패를 마주할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발판삼아 성장하길 원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가면서, 실패한다. 완전히 제로는 아니고 제논을 추종하는 거북이처럼 모든 행에서 하나하나 축적해 간다. 그렇지만 텍스트 앞에서 ㅡ 행 앞에서, 시구 앞에서, 페이지 앞에서 ㅡ 좌초할 때도 텍스트를 읽으면서 읽지 않는 때만큼은, 혹은 그 이상으로 배우는 바가 있다. 텍스트는 펜 가는 대로, 오직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인 것처럼 보인다. (p.204~205)



 이제 나는 이 책을 읽었으니 실패하더라도 조금 나은 실패를 할 수 있으려나. ㅎ 글쓰기 뿐만 아니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을 제시하는, 더 나은 실패.. 실패에 대한 서사를 새롭게 바라본 『각별한 실패』 .. 그래서 추천..!!  :D 


#각별한실패 #을유문화사 #클라로 #을유문화사_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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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레이첼 웰스 지음, 장현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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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마음을 이어주는 고양이 알피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사람들은 모를 거야. 나 같은 작은 고양이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자신을 사랑해 주고 아껴주던 집사를 잃은 알피. 주인인 마거릿이 죽게 되어 하루아침에 보호소 신세가 될 참인데 알피는 내 가족은 내가 찾겠다며 길을 나선다. 


내 삶은 완전히 뒤집혔고, 내 마음은 찢어졌으며, 내 기분은 황량할 정도로 외로워졌다. 게다가 이제는 떠돌이 신세가 되게 생겼다. 대체 나더러 어쩌란 거지? 난 그저 고양이일 뿐인데! (p.11)


알피는 이곳저곳 다니며 머무를 곳을 찾아다녔다. 집에서만 지내던 알피는 세상 밖은 두렵고 지치는 곳이었다. 그렇게 다니고 다니다 조너선과 클레어를 간택한 알피. 그들은 알피를 쫓아내지 않고 밥도 주고 보살피는 듯했지만 알피는 늘 혼자인 시간이 더 많았다. 예전에는 사람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혼자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니 알피는 예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나는 대단한 고양이였다. 겁에 질리고, 마음은 갈가리 찢긴 내가, 길거리에서의 삶에서 살아남아 지금은 이렇게 함께 마음을 나눌 친구 두 명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p.103)


알피는 점차 새로운 가족에 적응하는 듯해 보였다. 클레어는 아름다워지고 있었고, 조너선은 여전히 복잡한 사람이지만 행복해지고 있었다. 프란체스카는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단단하고 분별력이 있어 이내 마음을 잡은 것 같았고, 폴리는 반대로 연약해서 부서질 것 같았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알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알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네 집을 왔다 갔다 하려니 너무 타이트한 알피의 일상.. ㅋㅋㅋ  알피의 생각도 이해되는 게.. 또다시 버림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는.. (나 울어..ㅠㅠ) 


"타이거, 난 그 누구도 나처럼 힘들지 않기를 바라. 인간이든 고양이든 말이야. 난 연민의 중요성을 아주 어렵게 배웠어. 아무도 날 동정해 주지 않을 때의 기분이 어떤지 아니까. 새롭게 찾은 가족이 그걸 채워줘서 참 다행이지. 연민이 살아남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는 알아. 사람이든 고양이든 말이야."  (p.192)


하지만 점차 네 집의 가족들에게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는 알피..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빴다. 알피는 그들을 기다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점점 서운한 마음이 커지기도 하지만 착한 알피는 금세 서운한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내가 선택한 가정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공통점이 있었다. 클레어네도, 조너선네도, 폴리네도, 이곳도 각자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토록 그들에게 끌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는 내 사랑과 다정함이 필요했고, 내 지지와 애정이 필요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내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p.175)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가족의 공동체의 의미를 전하는 울림이 느껴졌다.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서는 알피와 각자 이유가 있는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알피를 만난 후 변화가 생긴다. 클레어는 상실의 아픔을 극복했고, 조너선은 마음을 여는 방법을 배웠다. 폴리는 육아에 지쳐있었는데 위안을 얻고, 프란체스카의 가족은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알피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알피 멋진데..!! )


알피가 그들의 외로움을, 쓸쓸함을 알피만의 방식으로 다정하고 따뜻하게 다독다독해주는 것 같았다. 작지만 소중한 고양이 시선에서 건네는 작은 위로. 너무나 귀하다 정말. :D 아니 그래서 읽는 내내 사랑스럽고 똑똑한 알피에게 간택당한 이들이 부러울 지경... ㅋ (아. 나도 고양이 있지 참..)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고양이 집사라면 아니 집사가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도) 따뜻한 소설을 찾는다면 읽어보면 좋겠는 소설!! 알피가 있다면 세상이 덜 무서울 것 같은 따뜻한 감동 소설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완전 추천!!  :)  


#알피는가족이필요해 #레이첼웰스 #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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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 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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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이번 작품에서 부모를 돌보며 마주했던 감정,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무겁지 않게 담아냈다. 단순한 이별의 기록이 아니라 부모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겪은 슬픔, 혼란 등에서 언젠가 직면해야 하는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부모와 함께 살면서 돌보는 과정에서 조금 더 행복하게, 조금 덜 후회하게 보낼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알려준다. 


저자는 어머니와는 갑작스러운 상실을 겪었고 아버지는 오래 사셨지만 생의 막바지에 알츠하이머로 인해 돌봄이 필요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기록한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책 속에는 온통 내가 걱정하는 나중에 마주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래도 건강하신 편이지만 후에. 정말 나중에. 언젠가 부모님이 간병(돌봄)이 필요한 순간과 언젠가 이별(상실)의 순간이 마주하게 되면 나는 이성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과거를 잊고, 가족을 잊으시고, 자신도 잊게 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잘 돌봐드릴 수 있을까..  


지금 눈앞에 계신 아버지는 간호사가 찾아와도 거의 눈을 뜨지 않으십니다. 간혹 말씀을 하셔도 뒤죽박죽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아버지의 생애의 한 페이지일 뿐 그에 앞선 '역사'가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105)


지금은 생애의 한 페이지일 뿐-이라는 말은 혹시라도 나중에 꼭 기억해야 할 문장인 것 같다. 마음이 아프지만.... 


벚꽃 피는 계절에 벚꽃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부모님을 모시고 외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벚꽃이 보고 싶어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p.116)


116페이지 문장에는 완전 머리 쿵. 완전 반성. 쉬는 날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어디라도 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던 건 사실이다.. 내가 벚꽃 구경시켜드려야 한다는 혹은 좋은 데 모시고 가서 보여드려야지 하는 그런 강박에 지쳤던 것 같다. 개인적인 문제이긴 한데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큰 데다가 언젠가부터 귀찮고 마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전과는 다르게 외출도 줄어들긴 했는데... ㅠㅠ 쉬고 싶은 마음만 앞선 나.. 반성해.. 부모님을 위함이지만 나를 위해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면 덜 귀찮은 일인 건데..


언급한 이야기 외에도 부모님이 알려준 삶의 의미, 살아계실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그리고 함께 지금 여기를 즐겁게 살기를 저자는 말한다. 책 속에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플래그 잇 파티. 


읽는 내내 후회할 줄 알면서도 순간순간 화내고 짜증 내고, 기분대로 행동하고.. 그랬던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특히 살아계실 때 알았다면 좋았을 저자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두고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실 때 조금 더 다정하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진하게 남았다는... 물론 오래오래 같이 계셔주면 너무나 좋겠다.. 괜히 먼 미래를 생각하니 눈물이.. ㅠㅠ 


나와 같은 생각이 많은 분이라면.. 특히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 더 나아가 돌봄과 상실에 대해 걱정과 염려증이 크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의 걱정을 미리 들어준 것만 같았다. 만약 걱정하던 일을 마주할 것 같다면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이 책을 떠올려 봐야겠다.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책의 제목처럼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 추천 추천..!!!  



#우리는결국부모를떠나보낸다 #기시미이치로 #인플루엔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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