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 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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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이번 작품에서 부모를 돌보며 마주했던 감정,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무겁지 않게 담아냈다. 단순한 이별의 기록이 아니라 부모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겪은 슬픔, 혼란 등에서 언젠가 직면해야 하는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부모와 함께 살면서 돌보는 과정에서 조금 더 행복하게, 조금 덜 후회하게 보낼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알려준다. 


저자는 어머니와는 갑작스러운 상실을 겪었고 아버지는 오래 사셨지만 생의 막바지에 알츠하이머로 인해 돌봄이 필요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기록한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책 속에는 온통 내가 걱정하는 나중에 마주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래도 건강하신 편이지만 후에. 정말 나중에. 언젠가 부모님이 간병(돌봄)이 필요한 순간과 언젠가 이별(상실)의 순간이 마주하게 되면 나는 이성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과거를 잊고, 가족을 잊으시고, 자신도 잊게 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잘 돌봐드릴 수 있을까..  


지금 눈앞에 계신 아버지는 간호사가 찾아와도 거의 눈을 뜨지 않으십니다. 간혹 말씀을 하셔도 뒤죽박죽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아버지의 생애의 한 페이지일 뿐 그에 앞선 '역사'가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105)


지금은 생애의 한 페이지일 뿐-이라는 말은 혹시라도 나중에 꼭 기억해야 할 문장인 것 같다. 마음이 아프지만.... 


벚꽃 피는 계절에 벚꽃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부모님을 모시고 외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벚꽃이 보고 싶어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p.116)


116페이지 문장에는 완전 머리 쿵. 완전 반성. 쉬는 날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어디라도 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던 건 사실이다.. 내가 벚꽃 구경시켜드려야 한다는 혹은 좋은 데 모시고 가서 보여드려야지 하는 그런 강박에 지쳤던 것 같다. 개인적인 문제이긴 한데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큰 데다가 언젠가부터 귀찮고 마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전과는 다르게 외출도 줄어들긴 했는데... ㅠㅠ 쉬고 싶은 마음만 앞선 나.. 반성해.. 부모님을 위함이지만 나를 위해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면 덜 귀찮은 일인 건데..


언급한 이야기 외에도 부모님이 알려준 삶의 의미, 살아계실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그리고 함께 지금 여기를 즐겁게 살기를 저자는 말한다. 책 속에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플래그 잇 파티. 


읽는 내내 후회할 줄 알면서도 순간순간 화내고 짜증 내고, 기분대로 행동하고.. 그랬던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특히 살아계실 때 알았다면 좋았을 저자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두고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실 때 조금 더 다정하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진하게 남았다는... 물론 오래오래 같이 계셔주면 너무나 좋겠다.. 괜히 먼 미래를 생각하니 눈물이.. ㅠㅠ 


나와 같은 생각이 많은 분이라면.. 특히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 더 나아가 돌봄과 상실에 대해 걱정과 염려증이 크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의 걱정을 미리 들어준 것만 같았다. 만약 걱정하던 일을 마주할 것 같다면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이 책을 떠올려 봐야겠다.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책의 제목처럼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 추천 추천..!!!  



#우리는결국부모를떠나보낸다 #기시미이치로 #인플루엔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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