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랏소에
달시 리틀 배저 지음, 강동혁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인범과 괴물, 뱀파이어의 세계에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판타지 소설 『엘랏소에』

 

 

죽은 동물의 영혼을 불러낼 수 있는 엘리. 어느 날 사촌 트레버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엘리의 꿈에 죽은 사촌이 찾아와 자신은 살해당했다는 사실과 살인범의 이름을 말하며 아내와 아기를 보호해 달라고 한다. 엘리는 친구 제이와 함께 살인범과 사촌이 살던 마을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촌이 말한 살인범은 윌로비라는 마을에서 유명하고 존경받고 있는 의사 에이브 엘러턴이다. 엘리는 그를 주시하며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이상한 일들을 추적하게 된다. 점점 위험한 마법에 다가가게되는 엘리. 윌로비 마을의 비밀을 알게되는 엘리.. 엘리는 사촌 트레비의 억울함과 진짜 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책 속의 배경은 독특하다. 사람사는 곳이지만 마법과 괴물이 존재한다. 특히 엘리는 죽은 동물의 영혼을 불러올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은 절대 깨우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그리고 제이와 엘리의 귀여운 티키타카에 웃음이 지어지다가도 뱀파이어의 공격에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초반 진입이 왜 때문인지 어렵긴했던 것 같다. 게다가 어딘가 조금 끊기는 느낌이 있기도 했지만(번역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 중반부가 지나서 흥미롭게 재밌게 읽었다.

 

평행우주, 마법, 유령, 뱀파이어, 괴물, 죽은 자들의 세계를 오갈 수 있는 판타지함이 잘 어우러져 있었던 『엘랏소에』

 

엘리가 유령 반려견 커비를 부를 때는 나 울어.... ㅠㅠㅠㅠ 이런 전개는 판타지가 강하지만 현실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죽은 동물의 영혼을 불러오는... 엘리의 능력이 너무나 탐났다. 엘리가 커비를 불러내듯이 나도 지금은 없는 내 친구들.. 영혼 불러내고 싶다.. 그렇게라도 보고싶다...

 

 

 

 

■ 책 속 문장 Pick

"가끔 사람들은 괴로우면 상대방을 마구 몰아세운단다. 달리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p.118)

 

"너한테 더 일찍 말해줬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지. 영웅적인 조상님 이름을 딴 거야. 지금은 다들 그분을 팔대조라고 부르지만, 원래는 엘랏소에였어. '벌새'라는 뜻이야. 리판어로 엘랏소에가 벌새거든. 뭐 엄밀히 말하면, 동물 이름을 따서 내 이름을 지은 거지. 내가 태어나기 전날 밤에 엄마가 검은 깃털이 달린 벌새가 나오는 생생한 꿈을 꿨대. 그 검은 깃털이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우주 사진처럼, 은하수로 가득한 사진처럼 반짝였다는 거야. 그 모습을 보니까 엄마는 못 견딜 만큼 큰 기쁜으로 가득 차서, 그 꿈이 어떤 징조일 거라고 생각하셨대. 나머지는 너도 아는 얘기고."  (p.220)

 

 

엘리는 머릿속으로 커비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고, 그 방법이 통하지 않자 소리 내서 다시 외쳤다.

"커비, 이리 와! 이리 와, 커비! 커비!"

커비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제야 엘리는 울었다.   (p.405)

 

 

 

어둡지만 무겁지 않고 엘리가 난관을 잘 헤쳐가는 성장하는 모습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던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기도 하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읽을 『엘랏소에』

 

 

#엘랏소에 #달리시틀배저 #로비나카이 #아르테 #청소년소설 #영어덜트소설 #영어덜트 #웬즈데이 #기묘한이야기 #판타지 #판타지소설 #미스터리 #서평단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 박누리.박상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임》선정 '올해의 인물'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일한 공식 저서

 

"우리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은 우리입니다."

 

 

2022년 2월 4일. 21세기에 거짓말 같은 일이 발생한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침공했고 2023년 2월이 된 지금도 진행중이다. 방어할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우크라이나의 패배로 이어질 것 같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끈기있는 방어에 지금까지도 그들의 땅을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통령 젤렌스키는 해외 도피를 했을거라 예상하지만 국민을 지키고 자신의 자리도 지켜 믿음을 지켰다. 망명을 돕겠다는 미국의 제안에도 "내가 필요한 건 탈 것이 아니라 탄약이다"라는 젤렌스키의 말은 화제가 된다.

 

그는 그의 자리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국민들에게는 연설을 하고 각 나라의 정부에게는 당당하게 물자 자원과 평화적 지지를 요청한다. 성공적인 연설 외교라 볼 수 있는 그의 행보. 단단하고 강력한 목소리로 전 세계적으로 지지를 얻어내지 않았나 싶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문을 모은 책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2019년 취임한 후에 3년간 해 온 수 많은 연설 가운데 19편이 담겨있다. 읽는 동안 절박함 뿐만 아니라 어딘가 자신감, 진정성도 느껴졌다.

 

한 국가의 이야기이자,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전쟁의 심각성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 책 속 문장 pICK

이 전쟁은 핵무기로 무장한 부패 정권과 자신의 땅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평화롭게 일상으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 사이의 전쟁이다. 이 전쟁은 공감과 증오 사이의 전쟁이고 시민의 존엄과 노예의 굴종 사이의 전쟁이며, 궁극적으로는 삶과 죽음의 전쟁이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모두의 전쟁이라고, 젤렌스키는 외친다.  (p.31)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과거에 우리는 그것이 '평화'라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승리'라고 말합니다.  (p169)

 




어떤 이유로도 있어서는 안될 전쟁. 부디 빠른 시일 내에 평안해지기를.

 

 

#우크라이나에서온메시지 #우크라이나전쟁

#젤렌스키대통령 #우크라이나 #웅진지식하우스

#웅답하라 #웅답하라3기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여사는 킬러 네오픽션 ON시리즈 7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인자가 되는 거네요. 7천만 원 때문에." (p.20)

 

심은옥은 13년 동안 칼질을 하며 돈을 벌었다. 남편과 있을 때는 거의 혼자서 정육점을 운영했다. 남편은 당뇨로 건강을 점점 잃고 어느 날엔 술 먹고 차를 몰고 나가 호프집을 들이박고 사망했다. 남편은 자살로 판명되어서 보험금으로도 보상받지 못했고 정육점을 정리하여 호프집에 변상을 했다. 방 두 개짜리 아파트만 남은 심은옥에게는 아빠 죽음 이후 공부에 미친 딸 '진아'와 등록금이 없어 입학하자마자 군대에 간 아들 '진섭'이가 있다. 심은옥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트 정육코너에 일하게 되지만 사장이 도박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제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한 마음으로 구인정보지를 살피는데 그때 시선을 잡는 문구.

 

'40세 이상 주부 사원 모집, 월 300 보장, 비밀 유지 상여금 500% 지급, 스마일.' (p.11)

 

경력도 이력도 단출한 심은옥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스마일'은 업체 이름이었고 흥신소였다. 정육점에서 일한 경력이 마음에 든 사장 박태상은 심은옥에서 칼을 쥐어 보라 요청한다. 그리곤 금괴 하나를 꺼내며 죽어 마땅한 사람을 죽이면 7천만 원에 상당하는 금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심은옥에게는 정말 큰돈. 그 돈이면 행복해질 수도 있는 돈. 누군가를 죽이면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스마일 흥신소로 출근하게 되는 심은옥. 타고난 킬러의 자질을 가진 심은옥. 덕분에 스마일 흥신소는 흥하고 경쟁업체는 이들을 견제하기 시작하는데...


심은옥이 중심이 되어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지는 『심여사는 킬러』

횟집에서 일하면서 일이 꼬여버린 스마일 흥신소 사장 박태상, 어머니를 찾아 서울에 왔다가 또 어쩌다 보니 박태상과 엮여서 스마일 흥신소에 그대로 눌러앉아 일하게 된 최준기, 젊은 시절에 심은옥을 좋아했지만 거절당하고 깡패가 되어버린 경쟁업체 행복 기획 나한철 사장, 똑똑하고 눈치도 빠르고 공부 잘하는 심은옥의 딸 김진아, 엄마를 도와주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하다가 얼떨결에 행복 기획에 취직하게 된 김진섭... 등등등 그 외 인물도 엄청 많은데... 옴니버스 형식으로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다. 너무 많은 언급은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멈춤... ㅋ

 

아무튼!! 킬러가 되어 킬러로서의 일을 하는 심은옥. 무작정 죽이는 게 아니라 어떤 이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미움을 산 누군가를 없앤다. 뭐.. 사실 '킬러'는 다소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소재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에 담긴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사건 사고들, 인간의 이면에 있는 욕망들은 굉장히 현실적이게 느껴졌다. 심은옥 여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은 주위를 둘러보면 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 심은옥은 평소에는 어딘가 웃기고 허당미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킬러 심은옥이지 않을 때는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냥 가장으로서 엄마로서 여자로서 마음이 동해서일지도..

 

인간의 추악한 본성, 거짓, 배신.. 등 나쁜 짓을 행하고도 버젓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날리는 칼 끝이 잔혹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자업자득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킬러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리 사회, 우리가 사는 이야기, 사회적인 문제들이 잘 섞여 있어 재밌게, 가끔 잔혹하지만 통쾌하게 읽은 『심여사는 킬러』 ..


 


 

■ 책 속 문장 Pick

"단도직입적으로 제안하겠습니다. 킬러가 되어주세요. 누구나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요? 심여사님이 결심만 하시면 억울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대신 이뤄줄 수 있습니다."   (P.18)

 

"이 바닥은 다세대주택 같은 곳이에요. 한 지붕 아래 여럿이 한살이를 하는 거죠. 서로의 얼굴은 몰라도 솜씨만 보면 단박에 칼 주인이 누군지 알아챌 정도죠. 제가 왜 흥신소에 만족하지 않고 킬러를 고용했는지 아세요? 마구잡이로 어린애나 여자까지도 죄책감 없이 죽이는 이웃들이 보기 싫었어요. 우리 땐 안 그랬거든요. 하긴, 예전엔 누굴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요. 아무튼 실력자는 함부로 이직을 못 해요. 보복이 두렵고 소문이 무서운 거죠."   (P.60)

 


 


흠.. 60페이지의 문장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킬러'라는 타이틀 없이도 정말 누군가를 해하는 뉴스들을 자주 접하는 요즘을.. 예전에는 상상이나 했을까.. 길을 걷다가, 술 마시다가, 아이가 울어서.. 등등 책 속 이야기처럼 죽여마땅한 인물들이(말이 그렇다는 얘기) 죽는게 아니라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 죽음들.. 죄책감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건들이 많은 것 같다.. 킬러라 딱히 칭하지 않아도 누구나 킬러가 되는 요즘.. 하- 제발 좀..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강지영 작가님 <신문물 검역소>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 또한 재밌었다!! :D

 

몰입도 좋았던 웃기고 재밌는데 애잔하기까지 한 옴니버스 스릴러 소설 『심여사는 킬러』 .. 재밌게 읽을 소설 찾는다면 추천해본다요! :)

 

 

#심여사는킬러 #강지영 #넥오픽션 #장편소설 #한국소설 #옴니버스소설 #스릴러소설 #소설추천 #추천도서 #추천책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비, 윌, 존 릴 세 사람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인센디어리스』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고 피아노 신동이었던 피비. 한국인이라면 너무도 잘 알 수 있는 한국식 성차별의 피해자인 피비의 엄마는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피비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슬픔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고 전도자였으나 종교를 버린 . 대학교에서 만난 피비와 윌은 사랑하는 사이이다. 종교가 주는 구원의 힘을 알고, 삶을 감사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았던 윌은 지난날들을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탈북민을 구출하다가 북한 수용소에 잡혀간 존 릴. 독재자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충성, 맹목적인 사랑을 보고 만든 컬트 종교 '제자'를 창립한다. (사이비 종교라 생각하면 되려나....)

 

하루하루를 절망적이고 방탕하게 생활하던 피비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을 그만두고 존 릴이 창립한 종교에 이끌려 빠지게 되고, 상실감과 상처로 둘러싸여 지내던 피비에게는 존 릴의 종교에서 해방감과 해복을 느끼게 된다. 윌은 이런 피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 인물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지만.. 나는 크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 같다. 거리감이 있는 인물들 그리고 컬트 종교라는 소재가 꽤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에 대한 믿음은 과연 위태롭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뭐든 지나치면 무서운데...

 

어둡고 독특한데 강렬하게 느껴졌다. 계속 충돌하고 타협하고.. 때문에 읽는 내내 두렵고 불안했던 『인센디어리스』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 열일곱 살 때 신앙을 잃었고 신앙을 대체한 것은 문학이라는 저자.

 

책을 다 읽고 나서 우연히 보게 된 저자에 대한 기사. 기사 전문에 있었던 '17살 때 신앙을 잃었다'라는 표현 자체가 이해되지 않아서 한참을 생각해 보기도... 종교에 대한 믿음은 잃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놓아버리는 게 아닌가... 그게 그 말인가... 아무튼...!! 뭔가를 잃은 고통과 슬픔은 똑같겠지...? 위태롭고 나약해졌을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게 종교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 책 속 문장

 

왜 신앙을 버렸는지 물어봐도 돼?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 그냥 일반적인 이유들 때문에.

그게 뭔데?

오,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다는 것이나 아이들이 굶주린다는 것, 악의 문제…… 파산이라는 게 그런 식으로 일어난다잖아. 점차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망하는 거. (p.64~65)

 

소원이 있어. 나를 놓지 말아줘. 나는 생각했어요. 윌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떠돌아다녔으니까요. 그가 나를 이 땅에 붙들어줬어요. 밤새도록 내게 붙어서. (p.130)

 

내가 슬픔에서 배운 것은 그것이 얼마나 피상적인가 하는 점이에요. 이기적으로 구는 데에도 지쳤어요. 내가 하나님께 하는 기도라고는 한 가지뿐이었어요. (p.258)

 

 


 

 

엇갈린 마음, 낙태, 종교, 이민자, 폭력 등등 무거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묵직한 『인센디어리스』

 

개인적으로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세계관이었다. 하지만 신선하고 강렬했기 때문일까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 및 주목받는 작가이기도 하고, 드라마화 결정되었다 하니 원작을 영상으로 만난다면 또 어떤 느낌이려나.. 궁금하다.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ROKwon #문학과지성사 #권오경장편소설 #오지은추천 #신앙 #종교 #사랑 #주목받는작가 #신간도서 #장편소설 #소설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산 국제 영화제 ACMP 화제의 선정작 『배니시드』

 

"아침이 되자 남편은 평소처럼 출근했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 현실에서 있을 법한 생생한 이야기. 진실의 외면, 누구를 위한 선택일까.

 

▶ 간략 줄거리 _ 서울 어느 아파트. 늦은 시각 피투성이 상태로 귀가하는 남편 원우. 그 모습을 보고도 모른척하며 증거 인멸하려 애쓰는 아내 정하. 그리고 얼마 후에 호프집 살인 사건이 뉴스로 보도되고, 남편과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는 정하. 그리고 며칠 뒤 사라진 남편... 비슷한 시기에 사고사로 아내를 잃은 앞 동 남자 우성. 정하의 자녀 하원과 상원은 엄마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어느 날엔가 알고 지내던 앞 동 남자 우성과 합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좋은 사이로 발전하게 된 정하와 우성. 둘은 혼인신고를 하고 정하가 우성의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정하의 딸 하원과 아들 상원은 독립하고 10년 전 남편 원우가 사라진 그날처럼 상원도 사라진다. 아들의 실종, 힘든 결혼 생활 끝에 만나게 된 새로운 남자 우성 그리고 새로운 가족.. 그리고 각자의 시선에서 맞춰지는 사건과 진실의 퍼즐 조각들.....


마음이 완전하지 않은 결혼을 했고, 오래도록 그런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정하가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정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옭아매고, 상처 주고... 때문에 남편이 저지른 일을 덮어버린 정하의 선택 또한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지고 보면 남은 가족을 위한 정하의 선택이 옳을까? 만약에 나라면, 내가 정하였다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남편의 이기적인 선택은 옳은 것일까? 우성의 치밀한 계획 또한 모두를 위한 일일까?

남편의 실종으로부터 시작되는 『배니시드』 .. 진실을 숨기고 우연이 아닌 치밀한 계획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가족의 모습... 애초에 이런 가족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부부였던 원우와 정하가 전하는 정적인 공기, 그들이 보여주는 결혼생활은 간접적으로 보는 내내 답답했다. 아, 그럴 거면 왜 살아.... 서로에게 짐이 될 거면 왜.... 애초에 왜....

 

아무튼- 어쩌면 정말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묘하게 더 무섭기도 했던 소설 『배니시드』


 


 

■ 책 속 문장 pICK

(…) 그는 그냥 우리의 삶에서 퇴장해 버렸다.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일말의 설명도 없었다. 죽였는지 죽이지 않았는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살인 사건은 그가 떠날 핑계가 되어버렸다. (p.344)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서로를 외면했고 서로를 위해서 숨고 숨겼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이 서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서로를 위한답시고 했던 행동들이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한 것은 아닐까. (p.343)


 

긴장감 있는 극적인 이야기의 전개는 아니지만 반전은 물론 미스터리함과 스릴러가 적절하게 섞여 몰입도 좋았던 『배니시드』 ..

 

#배니시드 #김도윤 #팩토리나인 #스릴러소설 #소설추천 #소설책 #추천도서 #미스터리소설 #스릴러 #미스터리 #한국소설 #한국소설추천 #추천소설 #책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