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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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 국내 유일 완역본! 


캐트펠 수사 시리즈 다섯 번째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늙은 남작 휴언 드 돔빌과 일찍이 부모를 여읜 어린 신부 이베타와의 결혼이 곧 있을 예정이다. 어린 나이에 늙은 남작과 결혼한다는 사실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는데 결혼식 당일 신랑이 살해당했다. 현장에서는 사고로 죽은 것처럼 위장되어 있는데..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캐드펠 수사. 팔려가듯 남작과 결혼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베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 조슬린은 이베타와 함께 떠나고 싶었지만 계획은 모두 무산되고 만다. 절도와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는 조슬린. 누명을 쓴 조슬린은 일단 그를 잡으려는 이들을 피해 세인트자일스 병원으로 숨어 든다. 그를 도와준 라자루스. 그의 정체가 궁금한 가운데... 끄트머리 즈음 밝혀지는 정체. 그리고 믿었던 친구의 배신.  그보다 너무나 안타까워 탄식이 절로 나오는 이베타의 자신의 의지가 아니지만 의지인 듯한 결혼. (어휴. 나라면 도망 갔을지도....) 




"내일 자매가 치르게 될 혼례는 삼촌과 숙모의 의향에 따른 것이라 들었소. 특히 지위나 재산 문제와 관련해서 말이오. 자매의 의향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게 확실하오? 그 혼례를 자매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이는 거요?"  (…)

"네, 수도원장님. 분명히 제 의지입니다. 저는 옳고 바르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고요."    (P.99)



이베타는 삼촌과 숙모에게, 조슬린은 친구 사이먼에게... 다들 배신과 의지 상실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무섭.. 어휴.. 수도원장의 공정함에 속이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했고 여전히 캐드펠 수사가 주는 안정감이 있어 좋았다. 선과 악이 구분의 또렷했던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 이전에도 그랬지만 인간의 추악한 욕망, 욕심의 끝은 정말이지 무섭다. 


생생한 캐릭터 묘사, 은은한 전개가 매력적인 중세 역사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  모두 독립된 이야기라 끌리는 책부터 읽어도 괜찮을 시리즈. 전 21권이라던데.. 와우.. 남은 시리즈 모두 기대됨..!!!  :D 





#세인트자일스의나환자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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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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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연두> 속 주인공 채아에게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오빠가 있었지만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오빠를 생각하면 채아는 가슴이 답답하다. 자책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채아에게 친구 주희는 오빠에 대해 막말을 하고 그로인해 그 친구와는 멀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 우빈에게 짝사랑하는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채아. 우빈을 도와주려던 채아는 짝사랑 상대가 자신과 같은 반인 연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연두는 채아의 친오빠와 같은 자페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친구였던 것. 


연두가 자폐장애라면, 연두와도 온전히 소통하지는 못할 것이다. 연두가 소통하는 방식은 우빈이와 다르고, 어쩌면 서로서로 외롭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이 연두를 외롭게 햇는 안 된다는 것만은 학실했다. 우빈이 지금 연두에게 용기를 내 다가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자신이 연두를 혼자 남겨둘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은 콕콕 오싹하게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과 함께였다가 혼자 남는 것은 다른 것이니까. 지금 연두를 보면 콩닥콩닥 가슴이 뛰지만, 이 설렘이 멈춰버리면 연두가 시시해질지도 모른다. 채준이 형에게 그랬던 것처럼. (p.112~113)



채준과 연두, 그리고 우리 모두는 다르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 연두와 얽히며 채아도 우빈이도 성장해가는 모습이 정말 좋았던 청소년소설 『세상의 모든 연두』


미안할 일이 아닌데, 미안한 일이야. 미안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미안한 일이 되어버린 거지. 그냥 그런 일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세상이, 사람들이……. 우빈아, 우리 엄마는 아마 '안녕하세요'라는 말보다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이 말을 더 많이 하고 산 것 같아. 우리 엄마는 오빠랑 엘리베이터만 타도 오빠를 숨기면서 미안해했어, 같이 안 사람들에게. 오빠에게 잔뜩 경계하는 시선을 보내는 건 그 사람들이었는데…….(p.130~131)


생각해 보면 세상엔 주희 같은 사람들이 참 많아. 맞아, 정말 많은 것 같아. 다르고 차별하고, 낮으면 짓밟고, 없으면 더 빼앗으려 하고……. (p.172) 


'다른' 사람, '낮은' 사람, '없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세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오빠가 죽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내놓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빡빡 밀고, 소리치고 애원해도 세상은 등을 돌린다.  (p.172~173)



청소년의 시각에서 읽으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을 나쁘게 보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을텐데.. 사람이 받아들이고 보고 느끼는 것들이 다 다르기 때문인건지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는.. 나조차도 그렇게 보지는 않았는지.. 정말 책에서처럼 미안해 할 일이 아닌데도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씁쓸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연두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가 되면 참 좋을텐데.. 장애 가족이 마음을 더더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추천추천.  



#세상의모든연두 #민경혜 #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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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지음, 존 올슨 그림, 엄혜숙 옮김 / 특서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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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어린이 그림책 『꼬마 네모의 꿈』 



동그라미 세상에 꼬마 네모가 태어났다. 꼬마 네모는 동그라미처럼 보이게 덧붙여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학교에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파티에서 신나게 공중을 돌던 꼬마 네모는 넘어지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진짜 모습을 보이게 되고 만다. 동그라미 친구들과는 다른 모습을 들킨 꼬마 네모는 당황하게 되고.... 그러자 친구들은...!!! 


울지말라며 위로하던 친구는 자신은 세모라 고백한다. 자신의 다른 모습이 두려웠고 겁이 났다는 세모의 말에 여기저기 너도나도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데.... 동그라미 세상인 줄만 알았는데 동그라미가 아닌 다양한 모습의 친구들이 존재했던 것이다... :



꼬마 네모 덕분에 각자의 모습을 드러낸 다양한 모양의 친구들. 남들과 달라도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감동적이었다. 세상의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도록.. 달라도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하는 메세지에 마음이 울컥.. ㅠㅠ 


자녀와 부모가, 학생과 선생님이 읽고 이야기 나누어도 너무나 좋을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책  『꼬마 네모의 꿈』  .. 정말 누구나 읽어도 좋을 그림책..!!  



다르다고 숨고 움츠러들기 바빴는데... 대부분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
세상에 맞추려 하지 말고..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해 나로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 뭉클하고 따뜻한 그림책 『꼬마 네모의 꿈』 .. 추천...!!  :D 



?#꼬마네모의꿈 #하루카아오키 #특서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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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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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중세 역사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네 번째 『성 베드로 축일』



내전이 끝나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슈루즈베리에서 성 베드로 축일장이 열린다. 수도원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축일장의 수익 배분에 대한 기류가 심상치않다. 하지만 축일장은 진행되고 3일동안 슈루즈베리는 장사꾼들과 구경꾼들로 복작복작 오랜만에 활기차다. 그런데!! 축일장을 준비하던 중 한 거상이 단검으로 찔려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살해당한 후 알몸으로 버려져 큰 충격인데... 피해자의 조카딸 에마와 캐드펠 수사는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애쓰는데..... 


읽으면서 에마도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더 반전이고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 후반부.  


앞서 읽은 이야기들보다 조금 더 심리전이 있었던 이번 책.. 긴가민가 했던 범인은 이번에도 역시나 못 맞췄.... (뭐지. 왜 이렇게 매번 틀리지 나는? ㅋㅋ) 아무튼. 이번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욕망은 굉장히 추악한 밑바닥까지 갈 수 있음에 새삼스럽게 놀라웠던 『성 베드로 축일』 



"이보게. 죽음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네." 마크 수사를 지켜 보던 캐드펠이 말했다. "작년 여름 마을에서 아흔다섯 명이 죽었지. 살인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그저 편을 잘못 들었다는 이유로 죽은 게야. 죽음은 전쟁 중엔 죄 없는 여인들에게 떨어지고, 평화로울 땐 악인에 의해 저질러지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선한 일을 하며 살아온 노인들에게, 잔인하고 무분별하게 떨어진다네. 하지만 저세상에는 균형이 존재 한다는 믿음이 흔들려선 안 돼. 자네가 보는 건 완벽한 전체에서 부서져 나온 조각에 불과하네."  (p.257~258)



우리가 보는 정의라는 것도 부서져 나온 조각일 뿐일세. 이 조각들을 가능한 한 잘 보관하고, 찾아낸 조각들을 끼워 맞추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 우리의 임무야.  (p.258)



축일장과 살해 사건이 발생하는 상반된 장면의 등장.. 생생하고 섬세했던 모든 장면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요소가 돋보였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지금에 읽어도 공감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캐드펠 시리즈를 만난 이들이 추천하고 극찬하는 이유를 절감... :)  그리고 책의 엔딩을 보니 또 기대되는 다음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얼른 또 읽어봐야지.. :D 




#성베드로축일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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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음, 황누리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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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아흔두 끼를 먹고 나면 난 죽어." (p.20)



백 끼의 식사를 채우면 죽음에 이르는 희귀병인 '여명백식'에 걸린 사키마루 리이. 리이는 밝은 표정으로 매끼의 식사를 먹는다. 맛집 블로거이지만 시한부 인생인 리이는 마지막 날까지 즐겁게 맛있게 행복하게 식사를 하려 한다.  맛집 여행 메이트를 찾던 중 무로사키 토우야를 만나게 된다. 토우야는 생사를 넘나드는 중상을 입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스노우보드 선수이다. 사고 트라우마로 무기력한 나나들을 보내는 토우야. 첫 만남에 시한부 인생이라 주장하는 리이가 이상하면서도 그녀와 함께 맛집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리이는 밝아 보이지만 가족들에게 자신의 병을 고백하지 못했다. 혼자서 묵묵히 기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리이는 끝이 정해져 있기 때문일까.. 여명백식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렸다는 자체부터 너무 슬픈데... 리이의 밝음과 기쁨에서도 슬픔이 느껴졌다. 


토우야는 리이가 이상한 여자애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점차 리이를 이해하게 되고 끝이 없기를 바랐다. 그리고 리이와의 동행을 통해 놓치고 있던 아니 트라우마 핑계로 놓고 있던 자신을 찾아가는데... 뭉클... 


내가 극복하지 못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네가 알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내 트라우마를 이겨낼 실마리를 찾고 싶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너와 함께 있기로 결정하고 너의 마지막 여행에 동행했다. 그래서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네 속마음을 인정한다면 그 동기 자체가 손에서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p. 159)


리이에게는 매 한 끼의 식사가 굉장히 소중했는데.. 반면에 여명백식과는 상관없는 나지만 이눔의 밥밥밥. 매끼 챙기기 귀찮다고 느꼈던 나의 태도.. 리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 다... 그리고 어쩌면 외로웠을 리이 곁에 토우야가 있어서.. 조금은 덜 외로웠을 거라는 조금의 안심이 있었다. 리이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엔딩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읽어간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마지막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여행하게 해줘." (p.196)



나도.. 언젠가 마지막 식사의 날이 오겠지. 정해진 식사가 끝이 나도 리이처럼 빙그레 웃으며 '맛있었다. 잘 먹었습니다.'라고 외칠 수 있을까. 씩씩하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더라도.. 사는 동안은 다독이고 안아주고.. 나에게 귀 기울이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   몰입도 좋았던 일본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 추천. :)




#네가유성처럼스러지는모습을지켜볼운명이었다 #미나토쇼 #필름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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