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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평점 :

※ 주의사항: 심약자는 반드시 「해설」을 먼저 읽을 것!
책 뒤 표지에 있는 문구. 요즘은 심약자모드이므로 해설 먼저 읽는 거는 좋아하지 않지만 해설을 먼저 읽어보았다.
사실 요즘 심란하여 무서운 소설이 땡기지가 않아서 한참을 미루고 있다가 다소 늦게 용기내어 읽은 책 『이사』 (그러곤 완전 까먹은 서평 작성..... 세상에.... 머릿속에 지우개 생겼나......)
워... 해설에서는 이책은 읽으면 안 된다- 고 하는데.. 왜죠... 왜때문이죠......
읽으면 안되는건가. 그러니까 더 펼쳐볼 수 없게....... 이게 뭐람.....
그만큼 공포감에 자신이 있는 것인가. 나 청심환 먹고 읽어야하니...?
마리 유키코 작가의 글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다.
'이야미스' 장르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는다는데... 그런 장르가 있는지 잘 몰랐네..?!
『이사』는 이러한 마리 유키코의 저력을 여지없이 발휘하면서도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할 법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공포를 더욱 실감나게 글낸 작품이다. '이사'를 주제로 낯선 장소, 낯선 인물 등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괴이하고 소름 끼치는 호러 에피소드를 모아 마리 유키코만의 색채를 더했다. _ 작가 소개 글 중에서
'이사'를 소재로 여섯 편의 연작 소설. 공포 & 미스터리.....
읽으면서 자꾸 앞으로 되돌아갔다. 뭐지? 를 반복하며....
대놓고 질주하듯 느껴지는 공포가 아니라... 던져진 어떤 상황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뒤늦게 밀려오는 공포감에.. 혼자 어쩔줄을 몰라하면서 읽은....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밤뿐이라서... 아... 덕분에 더 더워써....... 식은땀.... 삐질...
느껴지는 공포는 개인차이니까.. 나는 여느 다른 소설하고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 느낌이었다..
■ 책 속의 문장
"비상문 문요?"
"네. 현관문 바로 옆에 있는 거요. '안쪽에서는 열리지 않습니다. 비상시가 아니면 들어가지 마십시오'라는 주의사항, 그거 바깥쪽에 써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안쪽에 써놓은들 아무 의미도 없잖아요. 그걸 보고나서는 이미 늦었다고요."
"…… 역시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p.30) _ 문
하지만 만에 하나에 대비해 이 편지를 남깁니다.
만약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이 제 후임으로 이 책상에 앉았다면, 저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거겠죠. A씨에게 살해당한 걸로 아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 편지를 읽은 당신이 A씨에게 살해당할 차례입니다.
그러니 조심하세요.
아아, 이제 슬슬 A씨가 올 시간입니다. 이만 줄일게요. (p.108~109) _ 책상
"어머나, 육교에서 누가 떨어진 거 아니야?"
진짜? 누가?
유미에는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이마가 딱 부딪쳤다.
하지만 창문의 냉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저거, 혹시. ……사토 씨? ……맞아, 사토 씨네. 이를 어째. …… 살았나? ……아아. 아마도 죽었나 봐."
아오시마 씨의 입꼬리가 평소처럼 심술궃게 일그러졌다. (p.149) _ 상자
일상에 가까이 있는 것들의 공포. 이것은 완전 리얼리티 호러.
이런게 더 무섭다고...... 문을 볼 때마다, 책상을 볼 때마다, 벽을 볼 때마다........... 생각이 날 거라고 이게.....
그러니까- 이 여름 공포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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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주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