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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
이순원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20년 7월
평점 :

이순원 작가가 어루만지는 그때의 춘천.
1970년대 후반에 춘천에서 청춘을 보낸 이순원 작가의 회고담.
낯설다. 언제봐도. 태어나기도 전의 이야기들은.
온통 흑백이고 괜히 그 시절의 분위기는 어색하게 느껴진다.
불안했지만 단단하게. 공포스러웠지만 그 또한 단단하게.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그때의 청춘이 낭만적이게 느껴졌던 『춘천은 가을도 봄』
시대의 억압, 그 당시 사회문제들.. 지금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
간접적으로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항상 늘 아픔이 따라왔던 것 같다.
사실 청춘이라는게 그렇지 않나 싶지만. 아름다움 뒤에 늘 따라오는 아픔. 근데 그게 참 예뻐. ㅎ
■ 인상깊었던 문장
우리는 한 세계로부터 와서 그것과 거의 똑같은 다른 세계로 가지. 우리가 떠나온 것을 금방 잊어버리며, 우리가 향하는 곳에 관심을 갖지 않고, 순간을 살고 있는 거야. 얼마나 많은 생들이 먹기, 싸우기, 혹은 떼거리 속에서의 권력 이상의 생이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끝나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니? 우리는 이 세계에서 배운 것을 통해서 우리의 다음 세계를 선택하는 거야.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다음 세계는 이 세계와 똑같은 것이지. 전혀 똑같은 한계들과 극복해야 할 짐들을 이끌고 가는 그런 세상 말이야. (p.12)
"보기가 흉하단 말이지. 세상엔 이보다 흉한 꼴도 많다. 젊고 튼튼한 두 다리를 가졌을 때 세상일이나 걱정해라. 도가에 첩방공방이라니. 종교보다 더 종교화된 이데올로기도 그중 하나일 것이고." (p.80)
"그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지."
"자신이 없어요." (p.120)
"서두르지는 마라. 그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게 아니라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새벽에 하나둘 이슬처럼 맺혀 오는 거니까." (p.268)
청춘에 얼룩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게 다 성숙된 추억이 되어버리는거지..
시대가 다르지만 청춘에게 건네는 그 시절의 따뜻한 위안이 좋았던 『춘천은 가을도 봄』 :D
#춘천은가을도봄 #이순원 #자음과모음 #장편소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