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 웅진 당신의 그림책 2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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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자매 그리고 엄마와 아들. 이들은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여느 가족처럼 함께 식사하고, 엄마가 딸의 머리도 만져주고, 동생들과 함께 뛰어 놀기도 하는 등 보통의,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 하였으나..... 어느 날 남동생에게 생긴 사고.. 이 비극적인 사고.. 의도적인것인지.. 실수였던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책 속의 자매의 이상한 행동.. (내 시선에서는 그렇게 보였는데...) 그렇게 남동생이 죽고나서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갈등이 커진다..... 새엄마의 행동도.. 빨간 리본을 한 아이의 방황도.. 노랑 리본을 한 아이의 외로움도.. 차갑기만 하다...

 

연필 드로잉으로 단어하나 없이 섬세하게 책 속 인물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색채를 완전하게 최소화하고 자매가 착용하고 있는 리본의 색을 강조했다. 그래서 솔직히 어딘가 불안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오싹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마다 인물들의 감정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수연』 은 가족에 대한 애정, 정체성, 갈등, 상처.. 가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 가족은 쉬운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참.. 어려웁.. ㅠ

 

서로 다른 가정이 만났지만 따뜻하고 안정적인 완전한 가족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텍스트없이 강한 그림책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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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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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플레이어 그녀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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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패는 총알보다 빠르다. "내가 인생에 죽일 놈들이 좀 많아."

 

 

이 책의 주인공 막신. 막신의 핸드백엔 립스틱 대신 권총이 들어 있다. 그녀는 포커에 재능이 있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포커의 기술을 연마했다. 포커판에서 돈을 쓸어 담을 정도로 재능 있는 막신. 하지만 돈은 수단일 뿐이고 막신의 절대적인 목표를 위한 것이다.

 

열네 살때 아버지 알렉상드로 콜베르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지역 유지에게 아내가 외출을 한 하룻밤 자신의 자택에서. 딸의 방에서. 딸을 팔아넘긴다. (와... C..... 신발같은쓰레기뒷창뒤집어지는 $!^%&%^*#@#^%*&) 그날의 기억은 막신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고 그날이 생각이 날때마다 자해한다. (흑... ㅠㅠ) 콜베르에게 복수를 준비하는 막신.

 

막신은 일생을 끊임없이 경계하며 살아온 나머지, 경계가 제2의 천성이 되었다. 그저 분투 뒤에 진정하기까지 일시적 동요만이 문제로 남았으나, 훈련에도 불구하고 완전무결하게 태연하기란 도달하기 쉽지 않은 길이었다. 막신은 폭력은 감내할 수 있게 되었으나, 감정적 동요는 번번이 제어되지 않았다. (... 중략)

빌어먹을 폭력범들...... 그 게걸스러운 송곳니와 비릿하고 더러운 손이라니....... 막신은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 모조리 다...... (p.46)

 

그리고 사기꾼이지만 막신을 만나 사랑꾼으로 변하는 , 어릴적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상처를 가진 그리고 성폭력범을 응징하는 ,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지만 어른이를 위로할 줄 아는 천재 소년 .. 모두 각자의 상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이 한편으로는 어둡지만 각자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각자의 트라우마를 치유해가는데...

 

 

 

막신의 대담함에 그녀의 마지막 목표가 도대체 무엇일지 궁금하면서 읽었는데.. 와.. 막신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나의 상상을 뛰어 넘었던 것 같다.. 와C..... 콜베르.... (부들부들) 그러고도 당신이 사람이냐!!!!!!! (부들부들) 마지막 목표였던 사람. 아버지 콜베르와 마주하면서 보여준 상처가 너무 안쓰러웠다. 세상에 진짜 나쁜 사람. 그런짓을 어떻게 해. 저지른 짓을 어떻게 당당하게 자신이 옳다고 얘기해. 그게 어떻게 어쩔수 없었던 일이야. 야이. 나쁜 노무쉐이크야.

 

 

하- 정말 부들부들. 작크와 발루, 장이 가진 상처도 마음이 아팠지만.. 특히나 아무래도 막신의 사연이 막신의 상처가 더 크게 느껴졌던건 같은 여자라서이려나..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여성을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하는 남자들을 대하는 막신의 행보. 막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복수를 위해 카드를 든 막신이 보여준 슬프지만 통쾌한 『포커 플레이어 그녀』

 

흐엉.. 막신.. 이제는 좀 편안해졌을까...? 더이상 지금보다 더 아프지 말아.. ㅠㅠ

 

 


 

■ 책 속 문장 Pick

 

장은 나락에 빠진 모친을 정당화하고 싶어 했다. 실직의 무게, 애정적, 사회적, 지적 결핍으로 인한 방황. 그의 모친은 절망적인 삶을 마주할 힘을 내기 위해 알코올에 입을 댔다가 아예 그 속에 빠져 피폐해졌다.   (p.213)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야. 엄마는 그냥 슬픈 거야. 그뿐이야." (...중략)

"내가 똑똑하니까 엄마는 내가 자기를 비웃는다고 생각해. 자기를 위에서 내려다본대. 난 그렇지 않은데 그냥 이해하고 싶은 건데…… 엄마는 날 원망해……."  (p.213)

 

방황의 시작. 막신은 차를 돌려 반대 방향 차선을 탔다.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목적지에서 멀어지기 위해. 대면을, 콜베르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  (p.274)

 

 

"행복하기 위해선 거창한 게 필요치 않아......."  (p.332)

 

 

남자들은 강간당한 여자들이 왜 신고하지 않는지 의문일 거야. 그건 여자들이 혹여 용기를 내어 신고한다 해도, 열에 아홉은 남자가 입건되지 않기 때문이야. '증거'가 없다는 게 이유지. 처방전은 아예 말도 하지 않을게. 무슨 독감이나 되는 듯 10년 뒤엔 상처가 저절로 칠된다는 식이니. 법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도와주지 않아. 사회도 나을 것이 없고. (p.408)

 

 


 

 

하아... ㅠㅠ 여성이 당하는 폭력과 부당함을 브누아 필리퐁 작가가 펼친 영화같은 생생한 묘사.. 400페이지가 넘는 다소 두꺼운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을 틈없이 읽었다. 흡인력과 몰입감이 좋았던 『포커 플레이어 그녀』

 

 

전작인 <루거 총을 든 할머니>의 주인공 베르트의 뉴스를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는 막신. 베르트의 등장이 너무나 반가웠던 나뿐인가.. ㅋ 아무튼 전작도 몰입도가 좋았는데.. 이번 『포커 플레이어 그녀』 도 역시!! 브누아 필리퐁..!!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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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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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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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연수 추천!

 

소설가의 꿈이 있는 문예창작 워크숍을 듣고 있는 '나'는 합평 수업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글에 지지하고 옹호해준 수강생 동료 '빌리'를 알게 되고 그의 재능을 동경하게 된다. 다음 수업에서 빌리의 소설은 극찬을 받았다. 천재적이고 놀라운 재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빌리는 바텐더 일을 하며 바의 지하에 임시 거처를 하며 지내고 있는 상황임을 알게 되는 '나'. 그런 그에게 '나'는 불법 전대해 있는 아파트이지만 자신의 아파트에 함께 지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함께 지내게 된 '나'와 '빌리'. 빌리는 '나'의 소설을 수정해 주기도 한다. '나'는 재능있는 빌리가 선택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우쭐해 한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같은 관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하는 '나'. 글 쓰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도 하는 둘.

 

나는 내 방 벽장에서 오랫동안 쓰지 않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내 왔다. "우리가 글 쓰고 있는 거, 사진으로 한 장 찍자." 내가 말했다. "빛이 지금 딱 좋아."

"왜?"

"증거로 남겨놔야지." 내가 말했다. "우리의 덧없는 청춘을. 언젠가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 (p.147)

 

 

'나'와 '빌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우정으로 발전하는 것 같았지만.. 친밀하고 문학적으로 영혼의 단짝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던 관계에 점점 틈이 생긴다.. 성장 배경도 성향도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무너지고 마는데...

'나'는 빌리와 알고 지내면서 어떤 것이든 먼저 '내가 낼게. 내가 살게.' 라고 말했다.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지원받는 '나'는 늘 그렇게 빌리에게 무언가를 주고, 제공했다.. 무엇이 그토록 '나'는 빌리에게 다 해주고 싶었던 걸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빌리에 대한 동경때문이었을까.. 그 동경이 질투로 바뀌지만 않았다면 어땠을까..

 

문학이라는 같은 꿈을 가진 스물네 살 두 청년의 청춘. 그 사이에 드러나는 복잡하면서도 여러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된 『아파트먼트』

 

 


 

■ 책 속의 문장 Pick

 

사람은 상처받을 수 있을만큼 마음을 여는 일을 허락해야 하는데, 내 마음은 완강한 피스타치오 껍질처럼 굳게 닫혀 있었고, 아주 의욕적으로 꼬치꼬치 깨는 사람이나 겨우 들어올 만한 한 조각의 공간만 있을 뿐이었다.  (p.103)

 

여기 진정한 작가가 있다, 빌리의 사진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건 하나의 목표에 매진하는 그의 태도 때문만은 아니었고, 그런 집중이 그가 자기 마음의 가장 어두운 부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글을 쓸 때의 그는 진실한 무언가를 쓰는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주기 때문이기도 했다.  (p.148)

 

"넌 제일 두려운 게 뭐냐?" (...)

"아마, 나를 정말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거겠지." 내가 말했다.

"좋은 대답이네." 빌리가 말했다.   (p.156)

 



 

 


두 주인공들의 관계 변화, 유려한 글의 흐름에 손에서 놓을 수 없이 몰입하면서 읽었다. 읽으면서 동경보다는 동질감으로 이어졌지만 엔딩이 완벽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우정이 떠오르기도 했다. 친밀감이 깊어질수록 어떤 관계든 거리를 유지해야 함을 새삼 느꼈다. 잘 알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완벽하게 전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아파트먼트』

 

와- 나 책을 읽었지만 영화보는 것 같았어!

생생한 캐릭터에 공감하는 문장은 물론 공감되는 감정도 많았다. 너무 좋은 소설을 만난 것 같다. 김연수 작가님이 추천하실만했네!!

나도 추천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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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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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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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젊은 소설가가 남긴 죽음과 삶의 이야기.

 

서른다섯의 소설가인 그는 악성 뇌종양으로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갑작스럽게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그는 살아왔던 대로 살기로 하고 그중 언제나 해왔던 글쓰기는 역시 놓지 않기로 한다. 삼십 대 중반 소설가가 남긴 생의 마지막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픽셔널 에세이.

 

뇌종양 진단을 받고 죽음은 항상 곁에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꺼내볼 만한 내면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시간, 존재, 종교, 과학, 역경... 등 철학적인 주제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그러니까 생의 지금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고, 하루의 지금이었던 순간을 돌아보게 된다.

죽음 앞에서 이토록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을까.. 죽음을 마주하고 삶의 철학을 이렇게 내뱉을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시한부라면 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어쩌면 내내 두려워만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죽음을 종종 겪어서 그런가. 언제부터인가 죽음에 대해 생각을 문득.. 자주 하게 된다. 나의 삶의 끝이. 나의 인생의 끝이 어떻게 마칠지도 궁금해지기도 하고. 막상 죽음이 내 앞에 있다면 어떠한 생각을 하며.. 나의 끝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인생의 지금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책 속에는 많은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었지만 갑자기 마주한 죽음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의연하고 담담했다. 내면을 들여다보며 깨닫는 과정을 읽다 보니 괜스레 마음에 홍수가 나버렸... ㅠㅠ

 

어쩌면 심오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깊이 있는 진솔함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어간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 책 속 문장 Pick

 

누군가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마도 인생이 이미 그 사람을 죽였다 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만약 죽음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미처 준비하기 전에 죽음이 당신을 죽일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 어느 누구도 이 두 가지에 준비되어 있지 않고 준비되어 있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P.16)


모든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잊히는 것이다. 그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고 이삼십 년이 흐른 뒤에 잊힌다. 어떤 이들은 천 년 정도는 기억된다. 어떤 이들은 그들에 관한 어떤 기억이 형성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잊힌다. (...)  우리의 모든 성공과 아름다운 순간들은 우리 각자의 실패와 처참한 순간들과 함께 결국에는 잊힐 것이다. 이 세상의 끝처럼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의 진짜 끝을 만나게 될 것이다.  (p.90)


아주 짧은 순간순간, 수만 가지 이유로, 인생은 굉장히 명징하게 보이고 의미로 흘러넘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거의 정확히 같은 시간만큼 아주 짧은 순간, 인생을 살아야 할 모든 이유와 위안이 사라지기도 한다.   (p.159)

 

우리는 이 삶이 언제라도, 내일 당장이라도 끝나버릴 수 있음을 안다. 그리고 정말 내일 끝나버린다면 정도는 다르겠지만 오늘 내가 하루를 보낸 방식에 화가 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어제와 다르지 않은 하루, 며칠 전과 똑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어쩌면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살면, 오늘 하루를 평소보다 더 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p.181)

 


 

 

담담하게 담은 죽음과의 동행 그리고 기록.. 공감 파티였던 이 책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 나의 마지막이 나의 끝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정말 아주 조금은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막상 끝을 마주하면 지금의 마음이 언제그랬냐는듯 없어질지도 모르겠지만... ㅎ)

 

죽음을 마주했을 때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지 말고.. 살고 있는 지금을. 주어진 지금의 시간을. 감사하며. 잘. 살아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의 삶은 어떤 미래에 대한 상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가지고 있으며 진짜로 빛나고 있는 바로 지금을 위한 것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뿐이지 않을까. 나의 자아와 모든 시공간을 딱 한 번만 지나가는 이 시점의 나. 이것이 내가 믿는 전부다. (p.91)

 

 

개인적으로 이 책 너무 좋았다.. 추천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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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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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수상 작가 권정현 장편소설

 

 

사고로 아이를 잃은 주인공 '민'. 아이의 사고는 기묘했다. 민은 아이의 죽음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사고를 당한 그날 송장 나비의 등장으로부터 무언가 자신을 쫓고 있다고 생각하는 민. 정신과 치료를 받게되고.. 어느 날 아이의 사고 장소가 장마로 없어지면서 조금은 안정되는 듯한 민의 상태. 몇 년 뒤, 남편과 집에 돌아오는 길에 교회 앞에 바구니에 담겨있는 사내아이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둘은 그 아이를 입양하게 되는데...

 

동수란 이름을 갖게 된 아이. 민과 남편에게 삶의 온기가 채워지는 것 같았지만.. 동수와 고양이는 어딘가 느낌이 이상하다. 자꾸만 그들의 곁에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 민의 불안이 다시 일어난걸까.. 민이 키우는 반려견 무지에게 일어난 사고.. 한밤중 마주한 헌 옷 수거함 근처에서 검은 모자를 쓴 여자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모든게 이상하다..

 

읽는 내내 소름끼치고 서늘해지는 이야기.. 이 소설 속 민에게 일어나는 일은 허구일까.. 실재일까..

자신의 고통이 만들어낸 민의 망상이지 않을까.. 민의 불안함이 만들어낸 실재일지도 모르고.. 비현실적인 일들이 현실에서 보이는 실재와 허구..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도 모르겠는 미스터리 심리 환상극 『검은 모자를 쓴 여자』

 

일상이 무너지고 찾아온 행복 또한 무너진 민의 불안이 증폭될 수록 점점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흡인력 무엇!

 

 


 

■ 책 속 문장

도대체 누가 인간을 함부로 심판하는가. 함부로 심판의 말을 운운하는가. 그들의 말대로 정말로 신이 있어서 자신에게 심판을 내린 거라면, 당장 그 신을 찾아가 따지고 싶었다. 믿지 않는다고 벌을 주는 신이라면, 믿는자들에게만 천국을 약속하는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신이라면 설령 그들 말대로 빛으로 가득한 천국이 존재한다고 해도 추호도 그런 천국 따위엔 들어가 살고 싶지 않았다.  (p.58)

 

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림자가 계속해서 얘기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그날 그 교회당 앞으로."

"왜 그래야 하지?"

목소리만 남은 상대가 대답했다.

"답이 거기 있으니까."   (p.140)

 

 

어리석은 인간은 절대로 모른다. 위선자로 살아가는 하루가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선한 일을 하든 악한 일을 하든 그들의 하루는 지극히 개인적인 인과 속에서 평가받는다. 개인의 역사가 모여 한 가족의 역사를 만들고 한 집단의 선악을 결정하기도 한다.  (p.163)

 

안과 밖, 두 가지로 구분하지 마십시오. 실재하는 것이 허상이고 허상 또한 실재합니다. 무대 밖으로 내려가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모자의 안팎에 진실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것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순간 비로소 형체를 갖고 여러분을 따라다닙니다. (...)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꺼내는 순간 결정되는 거예요.   (p.212)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검은 모자를 쓴 여자』 .. 책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궁금하다.. 첫 아이의 사고는 정말 단순한 사고였는지.. 입양한 동수와 함께 온 고양이의 정체는 악령이 씌여진 생명인지.. 동수의 엄마가 아이에게 씌여진건지.. 정말 죽은건지 살아있는건지.. 검은 모자 여자는 정말 존재했던건지... 아니면- 이 모든 게 전부 민의 환상이었던건지....

 

이 소설은 처음과 끝이, 왼쪽과 오른쪽이, 위와 아래가, 과거와 현재가 구분되지 않고 동그라미 안에 뒤섞여 있다. 우리는 여전히 제 꼬리의 기원을 찾아, 제 꼬리를 물기 위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진실과 정의, 시대와 역사, 슬픔과 기쁨, 잠깐 스치는 인연들, 나아가 우리 삶이 이럴 것이다. (p.263) _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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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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