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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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영상으로 특별한 하루를 담아내는 유튜버 슛뚜의 공간 에세이

 

공간이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는 공간의 가치를 기록한 에세이 『가끔 집은 내가 되고』

 

원룸 월세부터 전세를 전전하다가 내 집을 소유하는데 성공한다. 내 집을 갖기 전까지 내 취향을 담을 수 없는 내 집 아닌 서러움. 조금 이른 나이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고 결국엔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저자만의 취향이 듬뿍 담긴 공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또래에 비해 조금 일찍 독립을 했고 독립과 동시에 전부 스스로 해낸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D) 스스로 쟁취하고 만들어가는 공간의 순간과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비록 유쾌하지 않은 이유로 독립의 시작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때문에 일찍 독립할 수 있어서 부럽다고 해야하는건가.. 독립 갈망하는 1인.. ㅋ) 오롯이 자기만 있는 공간에 점점 자신을 그려내는 과정이 너무 부러웠다. 심지어 내 집마련의 꿈을 이룬 것도...!! (이 세상에 집은 나만 없나봐..ㅋ)

 

 

저자는 차근차근 모든 물건을 가족들의 의견없이 자기 자신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선택하고 채워가고 비워간다. 자신의 공간을 이토록 사랑스럽게, 아름답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마음이 좋았던 『가끔 집은 내가 되고』 .. :D 읽는 내내 진심의 부러움이 문득문득 있었지만.. 덕분에 공간에 대해(특히 나의 애착 공간에 대해) 그리고 나의 일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책 속의 문장 Pick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변하며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작업도 있지만, 나는 러그를 깔거나 침구를 바꾸는 나만의 의식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실내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어느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지겨워지거나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할 때, 혹은 끝없이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기분을 빠르게 전환하고 싶을 땐 가구의 배치를 바꾸거나 작은 화분을 들이는 변화가 큰 도움이 된다.  p.70

 

내가 쟁취하고 만들어가는 삶은 깊이 뿌리 내리고 있던 나의 태도를 바꾸게 했다. 요즘 나는 내가 살고 있다고 느낀다.  p.89

 

무표정하고 얼핏 우울이 가득한 것 같기도 한 얼굴과 한껏 늘어트린 팔과 다리, 조명이 없어 푸르스름하게 표현된 배경. 나는 그 장면을 <혼자 있는 방>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방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지금 그런 방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p.202

 

 


 

너저분해도 가장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공간은 나의 방이다..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인테리어는 아니고.. 미니멀리즘과는 한참 멀지만.. 가장 좋아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방에서 꼼지락꼼지락 사부작사부작 뭔가 쉬지 않는 타입 ㅋㅋ) 집이든 .. 집 한 구석의 방이든.. 그게 어디든..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의 내가 진짜 '나'이지 않을까.

 

저자의 공간의 기록들이 괜스레 마음 한 구석 어딘가가 느슨해지는 편안함이 좋았다.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과 저자만의 감각적인 센스와 시선으로 보여준 『가끔 집은 내가 되고』 .. 감성이 너무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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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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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젠가
이수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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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동아일보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이수현의 첫 단편집 『유리 젠가』

충북 작가 신인상(2020년) 당선작인 「시체놀이」와 표제작인 「유리 젠가」를 포함한 4편의 단편 소설을 만나 볼 수 있다.

네 편의 단편은 조금씩 결이 다르지만 모두 불완전하고, 불안하고 위태로운 감정들이 담겨 있는 이수현 작가의 단편집!

 

 


 

 

【시체놀이】 _ 반복되는 취업의 실패.. 돈을 벌기 위해 촬영장에서 '시체'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 생생한 취준생의 내면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현실적인 감정에 짠하기도 하고 취업때문에 고민하던 날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유리 젠가】 _ 주인공 서른 여섯의 '나'. 남자친구와는 권태기때문인지. 모든 게 다 맘에 들지 않는다. 더 이상 진전이 없음을 깨닫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그 관계는 거짓이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거짓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 내 사랑은 그럴리 없다는 믿음.. 정말 어리석은 그 믿음.

▷ 하아. 외롭다고 그렇게 쉽게 마음을, 전부를 줘버리면 안되는거지!

 

【달팽이 키우기】 _ 여행사 직원인 남자, 방과 후 교사인 여자. 코로나로 인해 생계에 지장이 생긴 커플. 결국 일을 잃게 된 두 사람. 누구나 될 수도 있지만 속 시끄럽고 소란한 생각들이 괴롭히는 상황들.. 그러다 우연히 달팽이를 키우면서 마인드가 달라지는 두 사람은 점점 변화가 생긴다..

▷ 두 사람의 깨달음이.. 다크했던 일상이 점점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효의 시간】 _ 대학을 포기하고 가업을 잇겠다는 아들, 반대하는 아버지. 두 사람의 갈등의 시작과 끝.

▷ 이해가 되다가도 말리고 싶다가도.. 휴.. 그냥 현실적인 생각들이 많이 스쳤던 것 같다.

 

 


 

■ 책 속 문장 Pick

 

꾹꾹 눌러 담은 내 진심과 절실함은 한낱 종잇장으로 치부될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곱게 빗어 하나로 묶은 머리와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이 무색할 정도로 나는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그토록 바랐던 기회가 왜 나에겐 주어지지 않는 건지, 남들만큼 뛰어날 수는 없었던 건지. 나 스스로에 대한 원망과 한숨으로 얼룩진 하루를 술로 마무리하는 날이 많아졌다.   p.14 _ 시체놀이

 

 

나와 그는 아직 걸음고 떼지 않았는데, 친구들은 모두 달리고 있었다. 내 몸속 어딘가 분명 아가미가 숨어 있는 듯했다. 그 구멍이 모래로 알알이 꽉 막힌 듯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 말은 안 해도 친구들 역시 분명 나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아주 깊은 속부터 피어오르는 열등감이 마치 나를 잠식할 듯 깊게 퍼졌다.   p.109_ 달팽이 키우기

 

 

 


 

 

감정에 지배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가끔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 순간이 올때가 있다. 그저 주저앉아버리고 마는. 하지만. 네 편의 단편속 주인공들은 달랐다. 어쩌면 고통스럽고, 계속 불안하고, 판단이 잘 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상황들을 이겨낸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주인공들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보다는 꽤 많은 감정 소모가 되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상황뿐만 아니라 그들의 감정까지 공감해서일지도... :D

 

현실적인 현대 사회의 리얼함을 담은 『유리 젠가』 .. 청춘이거나, 청춘을 지나온 이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D

 

 

 

#유리젠가 #이수현 #메이킹북스 #단편소설 #단편소설집 #단편집 #도서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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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지음, 박설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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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의심, 인간의 나약함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한 스릴러 『테라피스트』

 

런던 고급 주택 단지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레오와 엘리스는 런던의 '서클'이라는 주택 단지로 이사오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엘리스와는 달리 레오는 썩 탐탁치 않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을 불러 파티를 하는 엘리스. 파티에 초대되지 않은 사람이 들어와 엘리스와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점점 이상한 이웃들, 연인 레오.. 그리고 자꾸만 집에 누군가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자주 받는 엘리스...

그러다 낯선 이에게 듣게 된 이 집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엘리스는 혼란스럽다. 살해된 여자는 '니나'.. 그녀의 이름이 엘리스 언니의 이름과 동일 했기 때문에 예사롭게 넘기지 못하고 자꾸만 이 사건의 사실과 더 나아가서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데... 그 전에 이 사실을 말해주지 않은 레오. 엘리스는 그 점이 의아하다. 그렇게 한 사람씩 의심과 의심이 부풀어지는 엘리스.. 이런 엘리스에게 망상이라며 이해하지 못 하는 이웃사람들. 급기야는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는 엘리스.

읽는 내내 의심. 등장하는 인물 전부를 의심하게 된다. 나조차도 혼동되는 이야기의 전개.

 

도대체 그래서 니나를 죽인 범인이 누구이지? 엘리스는 왜 그렇게 그 사건에 집착을 하는거지?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거지? 왜 로나 아주머니는 엘리스에게 귓속말을 하고 간거지? 왜? 뭐지? ........... 불안과 의심..... 늘어나는 의문......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과거' 심리치료 파트.. 도무지 누구의 심리 치료인건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의심 덩어리 전개라 조금 답답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역시 패리스다운 뒷심!! 이야.... 놀랍다 증말... 그 사람이었어... 와... 그렇게 친절하게 접근하다니.. 그도 물론 의심한 인물 중 한 사람이었지만.. 사실을 알고 나니 놀랍다..

 

결과적으로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엘리스. 그 과정에 과거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기도 한다. 다정한 말에 나까지 따뜻해지는 한 마디...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살아요."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당신 몫의 인생을 살아요. 지난 20년 동안 과거 속에서 살았잖아요. 이제 온전한 삶이 주어졌으니 죄책감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지 마요.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는 법이니까."  (p.410)

 

보안이 철저한 폐쇄적인 공간에서 끈끈한 이웃과의 관계를 놓치 않으면서도 서로를 주시하고.. 부모님과 언니를 사고로 잃은 트라우마가 있는 엘리스가 겪게되는 의문의 사건.. 점점 불안함이 증가하고.. 자꾸만 생기는 의심.. 이야기의 절정에 치닫는 순간에 마주한 반전이 무섭긴했지만 시원한 『테라피스트』 .. ( 캬- 드디어 속시원!! :D)

 

진실, 세상에 진실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  (p.412)

 

 

「비하인드 도어」 와 같은 긴장감보다는 연속되는 불안과 의심 속의 통쾌한 반전이 강했던 것 같다. 반전 스릴러를 찾는다면 『테라피스트』 .. 이 책을...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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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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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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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으로 선명히 소환되는 '여행의 기억들'

 

신예희 작가의 최근 작품. 여행 에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여행 타령, 여행 기억 소환 에세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ㅎ


코로나 때문에 완전히 멈춘 여행. (이와중에! 이시국에! 가는 사람은 가더라. 여행 갈 줄 몰라서 안가는거 아닌데. 괜찮아질때까지 참아보십시다, 좀.. ㅠㅠ ) 여행의 기억을 생생하고 유쾌하게 이야기 해주는 신예희표 여행 에세이.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만 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대신,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 술에 취해 레게머리를 하게 된 일, 노브라로 여행지를 활보했던 경험 등.. 저자의 여행 썰을 듣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혼자 피식피식 웃고 있게 되는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사실 굉장히 크게 웃음. 와하하하핰!! )

 

 


 


■ 책 속의 문장 Pick

자라든, 스타벅스든, 당장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여행 중에 살짝 피곤한 몸으로 들르고 싶다. 정말, 너무, 진짜, 간절히 그립다. 다들 동감하시죠, 그렇죠. p.56

 

_ 완전요. 

 

 

배려는 하되 무리하지 않으면 이상적이겠지만, 말이 쉽지. 이것처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그러니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할 땐 중간중간 나를 살살 달래 주려고 한다. 주무시는 사이에 혼자 스타벅스에라도 가서 커피 한 잔 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요게 은근히 리프레시가 된다. 혼자만의 시간은 소중하다. 압력솥의 김을 치이익 빼줄 기회다.

 

_ 부모님과의 여행은 나를 놓아야하더라구요... ㅋ

 


 

 

그리고.

 

여성이라면 여행할 때 조심스러운 그날.. 134페이지의 생각해 본 적 없는 작가님의 재밌는 발상에 나 좀 또 크게 웃을게요~!? ㅋㅋㅋ 와하하하하학! ㅋㅋㅋ (캬~ 조신하게 웃을 수 없는 유쾌하고 재밌는 발상이었어!! 근데 그정도면 그냥 알 낳는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작가님처럼 혼자 여행은 해 본 적이 없다. (ISFJ의 여행은.. 심지어 혼자 해외여행은 무서와요. ) 저자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분명히 글로 읽었지만 음성으로 들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ㅋ ) 여행이 간절하다. 너무너무 가고 싶다, 여행.

 

해외는 몇 번 가보지 않았지만.. 기억나는 일들이 참 많은데.. (아무래도 그건 내 지구밖이라 그럴지도. ㅋ) 읽고나서 몇번 되지않는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고 그때의 기억들을 소환해 보니까... 더 그립다.. 그 나라의 온도, 그 때의 반가움, 곁에 있던 사람들... 온통 그립다.. (또르르)

얼른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저자의 유쾌하고 간절하고 재밌는 여행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행이 간절한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여행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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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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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서 반짝임을 발견해내는 작가, 마스다미리의 첫 소설..!!

 

도쿄 변두리 작은 집에 사는 안나네 가족. 고민이 많은 열네 살의 소녀 안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집 대출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빠, 빨강머리 앤 덕후이기도 하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엄마, 우주 덕후 오빠 그리고 열네 살의 안나. 안나의 오빠는 안나가 가진 고민을 우주적 관점으로 들어주고 풀어주기도 한다. 현실에는 볼 수 없는 오빠미가 있는 가즈키.

 

안나는 엄마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학교 단짝친구 미즈호와의 틈이 생기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좋아하는 선배와 사진찍으려 고군분투하다 결국 실패하기도 하고.. 왕따를 당하는 친구에게 인사 외에는 건넬 수 없음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미즈호와 우연히 어쩌다 동갑내기 친구의 장례식장.. 그 이후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안나...

 

평범하고 평범한 일상 속의 안나.. 안나가 고민하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오빠는 오빠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안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가족소설이기도 하고 성장소설이기도 한 마스다미리의 장편소설 『안나의 토성』

중학생 안나의 고민과 생각들을 듣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창시절이 떠올랐던 것 같다. 안나의 시점으로만 본다면 귀여운 성장소설이 아닐까 싶기도하다. 어딘가 불쑥 불쑥 둥둥 떠있는 안나의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본 느낌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기 싫다던.. 어른이 된 안나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D 미즈호와도 여전히 친구일지, 오빠 가즈키는 우주를 여전히 좋아하고 있을지... 이 후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반가울 것 같다... :-)

 

 



 


■ 책 속의 문장 Pick

"있잖아,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별은 뭐야?"

"역시 토성이지."

역시라니.

"그 고리 달린 거?"

"웅, 그 고리가 좋아, 토성은."  (P.24) 

 

"안, 우주가 생기고 137억 년이 지났는데, 단 한 번도 똑같은 밤하늘은 없었어. 지금 올려다보는 하늘과 내일 하늘은 다르고, 내일 하늘과 모레 하늘도 달라. 매일매일 새로운 하늘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나는 화성의 저녁놀을 한 번 보는 것보다 지구의 하늘을 가능한 오래 보는 쪽을 선택할 거야." (p.25~26)


"어른은 재미없어 보여."

불쑥 그렇게 말해놓고서 아빠한테 잘못하는 것 같아서 덧붙였다.

"사실 중학교도 재미없어. 빨리 고등학생이 되어서 계속 고등학생이면 좋겠어. 어른은 되고 싶지 않아."

"그렇구나, 아빠도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

아빠가 신기한 말을 했다. 이미 어른이면서.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른은 어쩌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 자기도 모르게 어른이라고 불리기 시작해서 다들 꽤 놀라지 않았을까."  (p.72)

 

"태양이 죽어서 지구도 사라지면, 지구에 인간이 있었다는 증거도 사라질까? 나를 우주 어딘가에서 누가 기억해줄까?"

내 귀에 들리는 내 목소리가 너무 슬펐다.

"글쎄, 어떨까."   (p.184)

 

 


 


마스다미리 작가만의 감성이 담긴 첫 소설 『안나의 토성』 .. 잔잔하고, 귀엽고, 다정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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