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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젠가
이수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2020년 동아일보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이수현의 첫 단편집 『유리 젠가』
충북 작가 신인상(2020년) 당선작인 「시체놀이」와 표제작인 「유리 젠가」를 포함한 4편의 단편 소설을 만나 볼 수 있다.
네 편의 단편은 조금씩 결이 다르지만 모두 불완전하고, 불안하고 위태로운 감정들이 담겨 있는 이수현 작가의 단편집!
【시체놀이】 _ 반복되는 취업의 실패.. 돈을 벌기 위해 촬영장에서 '시체'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 생생한 취준생의 내면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현실적인 감정에 짠하기도 하고 취업때문에 고민하던 날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유리 젠가】 _ 주인공 서른 여섯의 '나'. 남자친구와는 권태기때문인지. 모든 게 다 맘에 들지 않는다. 더 이상 진전이 없음을 깨닫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그 관계는 거짓이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거짓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 내 사랑은 그럴리 없다는 믿음.. 정말 어리석은 그 믿음.
▷ 하아. 외롭다고 그렇게 쉽게 마음을, 전부를 줘버리면 안되는거지!
【달팽이 키우기】 _ 여행사 직원인 남자, 방과 후 교사인 여자. 코로나로 인해 생계에 지장이 생긴 커플. 결국 일을 잃게 된 두 사람. 누구나 될 수도 있지만 속 시끄럽고 소란한 생각들이 괴롭히는 상황들.. 그러다 우연히 달팽이를 키우면서 마인드가 달라지는 두 사람은 점점 변화가 생긴다..
▷ 두 사람의 깨달음이.. 다크했던 일상이 점점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효의 시간】 _ 대학을 포기하고 가업을 잇겠다는 아들, 반대하는 아버지. 두 사람의 갈등의 시작과 끝.
▷ 이해가 되다가도 말리고 싶다가도.. 휴.. 그냥 현실적인 생각들이 많이 스쳤던 것 같다.
■ 책 속 문장 Pick
꾹꾹 눌러 담은 내 진심과 절실함은 한낱 종잇장으로 치부될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곱게 빗어 하나로 묶은 머리와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이 무색할 정도로 나는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그토록 바랐던 기회가 왜 나에겐 주어지지 않는 건지, 남들만큼 뛰어날 수는 없었던 건지. 나 스스로에 대한 원망과 한숨으로 얼룩진 하루를 술로 마무리하는 날이 많아졌다. p.14 _ 시체놀이
나와 그는 아직 걸음고 떼지 않았는데, 친구들은 모두 달리고 있었다. 내 몸속 어딘가 분명 아가미가 숨어 있는 듯했다. 그 구멍이 모래로 알알이 꽉 막힌 듯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 말은 안 해도 친구들 역시 분명 나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아주 깊은 속부터 피어오르는 열등감이 마치 나를 잠식할 듯 깊게 퍼졌다. p.109_ 달팽이 키우기
감정에 지배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가끔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 순간이 올때가 있다. 그저 주저앉아버리고 마는. 하지만. 네 편의 단편속 주인공들은 달랐다. 어쩌면 고통스럽고, 계속 불안하고, 판단이 잘 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상황들을 이겨낸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주인공들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보다는 꽤 많은 감정 소모가 되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상황뿐만 아니라 그들의 감정까지 공감해서일지도... :D
현실적인 현대 사회의 리얼함을 담은 『유리 젠가』 .. 청춘이거나, 청춘을 지나온 이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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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