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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평점 :

평범한 일상에서 반짝임을 발견해내는 작가, 마스다미리의 첫 소설..!!
도쿄 변두리 작은 집에 사는 안나네 가족. 고민이 많은 열네 살의 소녀 안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집 대출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빠, 빨강머리 앤 덕후이기도 하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엄마, 우주 덕후 오빠 그리고 열네 살의 안나. 안나의 오빠는 안나가 가진 고민을 우주적 관점으로 들어주고 풀어주기도 한다. 현실에는 볼 수 없는 오빠미가 있는 가즈키.
안나는 엄마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학교 단짝친구 미즈호와의 틈이 생기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좋아하는 선배와 사진찍으려 고군분투하다 결국 실패하기도 하고.. 왕따를 당하는 친구에게 인사 외에는 건넬 수 없음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미즈호와 우연히 어쩌다 동갑내기 친구의 장례식장.. 그 이후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안나...
평범하고 평범한 일상 속의 안나.. 안나가 고민하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오빠는 오빠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안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가족소설이기도 하고 성장소설이기도 한 마스다미리의 장편소설 『안나의 토성』
중학생 안나의 고민과 생각들을 듣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창시절이 떠올랐던 것 같다. 안나의 시점으로만 본다면 귀여운 성장소설이 아닐까 싶기도하다. 어딘가 불쑥 불쑥 둥둥 떠있는 안나의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본 느낌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기 싫다던.. 어른이 된 안나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D 미즈호와도 여전히 친구일지, 오빠 가즈키는 우주를 여전히 좋아하고 있을지... 이 후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반가울 것 같다... :-)
■ 책 속의 문장 Pick
"있잖아,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별은 뭐야?"
"역시 토성이지."
역시라니.
"그 고리 달린 거?"
"웅, 그 고리가 좋아, 토성은." (P.24)
"안, 우주가 생기고 137억 년이 지났는데, 단 한 번도 똑같은 밤하늘은 없었어. 지금 올려다보는 하늘과 내일 하늘은 다르고, 내일 하늘과 모레 하늘도 달라. 매일매일 새로운 하늘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나는 화성의 저녁놀을 한 번 보는 것보다 지구의 하늘을 가능한 오래 보는 쪽을 선택할 거야." (p.25~26)
"어른은 재미없어 보여."
불쑥 그렇게 말해놓고서 아빠한테 잘못하는 것 같아서 덧붙였다.
"사실 중학교도 재미없어. 빨리 고등학생이 되어서 계속 고등학생이면 좋겠어. 어른은 되고 싶지 않아."
"그렇구나, 아빠도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
아빠가 신기한 말을 했다. 이미 어른이면서.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른은 어쩌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 자기도 모르게 어른이라고 불리기 시작해서 다들 꽤 놀라지 않았을까." (p.72)
"태양이 죽어서 지구도 사라지면, 지구에 인간이 있었다는 증거도 사라질까? 나를 우주 어딘가에서 누가 기억해줄까?"
내 귀에 들리는 내 목소리가 너무 슬펐다.
"글쎄, 어떨까." (p.184)
마스다미리 작가만의 감성이 담긴 첫 소설 『안나의 토성』 .. 잔잔하고, 귀엽고, 다정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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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