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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레이첼 웰스 지음, 장현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3월
평점 :

외로운 마음을 이어주는 고양이 알피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사람들은 모를 거야. 나 같은 작은 고양이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자신을 사랑해 주고 아껴주던 집사를 잃은 알피. 주인인 마거릿이 죽게 되어 하루아침에 보호소 신세가 될 참인데 알피는 내 가족은 내가 찾겠다며 길을 나선다.
내 삶은 완전히 뒤집혔고, 내 마음은 찢어졌으며, 내 기분은 황량할 정도로 외로워졌다. 게다가 이제는 떠돌이 신세가 되게 생겼다. 대체 나더러 어쩌란 거지? 난 그저 고양이일 뿐인데! (p.11)
알피는 이곳저곳 다니며 머무를 곳을 찾아다녔다. 집에서만 지내던 알피는 세상 밖은 두렵고 지치는 곳이었다. 그렇게 다니고 다니다 조너선과 클레어를 간택한 알피. 그들은 알피를 쫓아내지 않고 밥도 주고 보살피는 듯했지만 알피는 늘 혼자인 시간이 더 많았다. 예전에는 사람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혼자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니 알피는 예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나는 대단한 고양이였다. 겁에 질리고, 마음은 갈가리 찢긴 내가, 길거리에서의 삶에서 살아남아 지금은 이렇게 함께 마음을 나눌 친구 두 명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p.103)
알피는 점차 새로운 가족에 적응하는 듯해 보였다. 클레어는 아름다워지고 있었고, 조너선은 여전히 복잡한 사람이지만 행복해지고 있었다. 프란체스카는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단단하고 분별력이 있어 이내 마음을 잡은 것 같았고, 폴리는 반대로 연약해서 부서질 것 같았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알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알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네 집을 왔다 갔다 하려니 너무 타이트한 알피의 일상.. ㅋㅋㅋ 알피의 생각도 이해되는 게.. 또다시 버림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는.. (나 울어..ㅠㅠ)
"타이거, 난 그 누구도 나처럼 힘들지 않기를 바라. 인간이든 고양이든 말이야. 난 연민의 중요성을 아주 어렵게 배웠어. 아무도 날 동정해 주지 않을 때의 기분이 어떤지 아니까. 새롭게 찾은 가족이 그걸 채워줘서 참 다행이지. 연민이 살아남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는 알아. 사람이든 고양이든 말이야." (p.192)
하지만 점차 네 집의 가족들에게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는 알피..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빴다. 알피는 그들을 기다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점점 서운한 마음이 커지기도 하지만 착한 알피는 금세 서운한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내가 선택한 가정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공통점이 있었다. 클레어네도, 조너선네도, 폴리네도, 이곳도 각자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토록 그들에게 끌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는 내 사랑과 다정함이 필요했고, 내 지지와 애정이 필요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내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p.175)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가족의 공동체의 의미를 전하는 울림이 느껴졌다.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서는 알피와 각자 이유가 있는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알피를 만난 후 변화가 생긴다. 클레어는 상실의 아픔을 극복했고, 조너선은 마음을 여는 방법을 배웠다. 폴리는 육아에 지쳐있었는데 위안을 얻고, 프란체스카의 가족은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알피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알피 멋진데..!! ♥)
알피가 그들의 외로움을, 쓸쓸함을 알피만의 방식으로 다정하고 따뜻하게 다독다독해주는 것 같았다. 작지만 소중한 고양이 시선에서 건네는 작은 위로. 너무나 귀하다 정말. :D 아니 그래서 읽는 내내 사랑스럽고 똑똑한 알피에게 간택당한 이들이 부러울 지경... ㅋ (아. 나도 고양이 있지 참..)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고양이 집사라면 아니 집사가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도) 따뜻한 소설을 찾는다면 읽어보면 좋겠는 소설!! 알피가 있다면 세상이 덜 무서울 것 같은 따뜻한 감동 소설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완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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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