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루인 수사의 고백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완간 30주년 기념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개정판, 열다섯 번째 『할루인 수사의 고백』
역사와 미스터리- 수사와 참회에 드러난 진실, 고백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1142년 겨울, 폭설이 있던 날 수도원의 건물 일부가 가라앉았다. 이를 보수공사하기 위해 수사들이 나서고 작업을 돕던 할루인 수사는 지붕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다. 아직 숨은 쉬고 있었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할루인 수사는 의식이 돌아오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고해를 하겠다 한다. 자신에게는 오랫동안 숨겨온 죄가 있다고 했다.
20여 년 전 버트레이드와 연인 관계였던 할루인 수사. 하지만 결혼을 승낙 받지 못했고 그래서 수도원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했다. 결혼을 허락받지 못한 상실감에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들어온 후로 뒤늦게 버트레이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버트레이드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분노가 두렵고 세상 사람들에게 수치스럽고 집안에 분란이 있을 것 같아서 낙태할 수 있는 약초를 구해달라고 했다. 보통의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는 약초이지만 임신한 여자에게는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한 약초로 버트레이드와 아이를 모두 잃게 되었다.
그런 안타까운 일에 닥쳤던 할루인 수사는 고해를 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다. (오!) 온전하게 나은 몸이 아닌 불편한 몸으로 버트레이드의 무덤으로 참회하는 마음을 담아 순례를 떠난다. 동행하는 캐드펠 수사. 할루인과 캐드펠 수사 둘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 버트레이드의 어머니 애들레이즈 부인. 어쨌든 버트레이드 무덤으로 가 참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두 사람. 날씨가 영 좋지 않다. 근처 은신처에서 묵게 되는데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왘. 살인의 피해자는 애들레즈 부인의 하녀였던 에지타 부인.
와우. 살인 사건이라니. 연결된 듯하지만 뒤엉켜있는 운명.. 참회를 떠난 여정 이랬는데 자꾸 뭔가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놀라운 상황. 또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 반전이 있을까 궁금증이 커지는 『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이 몸을 굽혀, 베일처럼 얼굴을 덮은 눈의 막을 쓸어내렸다. 느닷없이 닥친 공포로 뒤틀린 표정, 부릅뜬 두 눈. 쓰러지면서 두건이 벗겨졌는지 회색 머리칼이 드러난 채였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였지만 몸이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었고, 공격을 막아보려 한 듯 양팔은 위쪽으로 아무렇게나 뻗어 있었다. 상체에 덮인 하얀 눈 밑으로 검은색 망토가 살짝 드러나 보였다. 가슴께에는 자그만 반점 하나가 눈의 베일에 오점을 남기고 있었으니, 피가 흐르면서 눈송이들이 녹은 지점이었다. (p.186)
죽음의 문 앞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죽을 뻔했지만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할루인 수사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페이지가 술술 넘겨진다. 『할루인 수사의 고백』은 할루인 수사의 용기의 한 발짝으로 진실이 드러나는 장면 그리고 반전과 미스터리함이 가득했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새삼느끼지만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고.
"아직 한 가지는 늦지 않았소." 캐드펠이 말했다. "최근 벌어진 이 모든 일은 할루인 못지않게 당신의 잘못에서 비롯한 것들이오. 며칠 전 그가 당신 앞에 망가진 몸을 드러냈을 때 나는 당신의 표정을 똑똑히 보았고, 그를 향해 외치던 당신의 음성도 똑똑히 들었소. '그들이 자넬 어떻게 한 거지?' 당신은 그에게 저지른 모든 짓을 당신 자신에게도 저질렀소. 그리고 일단 저질러진 짓은 돌이킬 수가 없었지. 부디 이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시오. 구원을 받고자 한다면 말이오." (p.261)
캐드펠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할루인 수사의 고백』 .. 클래식한 중세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다면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시작해 보길 추천...!! :D
#할루인수사의고백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캐드펠수사시리즈 #캐드펠서포터즈 #추리소설 #추리소설추천 #중세역사미스터리 #소설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