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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평점 :

세 명의 친구, 연결되는 살인 사건 <인플루언스>
한 소설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온 사람이 있다. 토츠카 유리라고 하며 자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책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하여 연락을 하지만 소설가는 처음에는 꺼리다가 결국은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릴 때 친구 사이가 된 토츠카 유리와 히노 사토코. 히노 사토코는 할아버지와 같이 잔다고 했다. 할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비밀을 유리네 가족이 알게 되었지만 넘겨짚기만 했을 뿐. 그냥 그렇게 지나간다. 사토코를 도와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진채로 중학생이 된 유리.
"우리 할아버지 좀 죽여 줘." (p.95)
친했었지만 소원해진 유리와 사토코. 그런 관계에 마호가 등장한다. 유리의 집에 놀러왔던 마호를 데려다주는데 괴한이 마호를 해하려했고 그 과정에서 유리가 괴한이 소지하고 있던 칼로 그를 찌르게 되는데... 하지만 괴한은 죽었고 사토코가 자신이 그런거라며 소년원에 들어가게 되는데.. 사실 사토코는 그 사건 현장을 목격했었다. 그런 후 한참 뒤에 사토코는 유리에게 부탁을 한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여달라고. 유리라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사토코는 나를 자기가 있는 곳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마호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과 나와의 관계도 손쉽게 끊어 버렸다. 밝은 미소와 친근한 태도만으로. 친근함이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알았다. (p.100)
사토코와 마호는 친구로서 접점이 없었는데도 사토코의 계획에 마호를 끌어들이고 결행일날에 유리가 사토코의 집에 당도하기 전에 이미 할아버지는 죽어있었다. 이게 또 어찌된 영문인지 유리가 하기로 한 일을 마호가 저지르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 마호는 유리에게 자신은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고 남편은 폭력적이어서 힘들다며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고 한다.
세상이 내게 다정하다고 느낀 건 아주 잠깐이었다. 알고 있다. 세상이 내게 다정할 리도 없고, 만약 다정하다 하더라도 내게는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 나는 그런 감각에 익숙해져 있었다. (p.144)
아니 무슨 죽이고 죽여달라고 밥먹듯이 협박을.... 학교가 배경일 때에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폭력과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을 둘러싼 사건들. 세 친구의 관계. 치밀하고 섬세한 전개인 『인플루언스』
반전 또한 놀라웠는데. 아니 왜?라는 생각이 들었던 놀랍기도 하고 의아했던 반전... 꼬일대로 꼬여버린 친구의 관계.. 그들은 정말 친구가 맞긴했을까... 왜 난 서로를 위하는 척 이용한듯한 기분만이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밖에 만드는 은근한 긴장감과 몰입도가 좋았던 소설 『인플루언스』 ..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가에게 찾아가 써 달라고 하는 시작도 독특해서 좋았고, 세 친구와의 관계성과 심리 묘사가 흥미로웠다.
추리 미스터리 장르 소설 『인플루언스』 !! 어떤 결말을 남겼는지는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 :D
#인플루언스 #곤도후미에 #북플라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