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모범생 2 - 심장 갉아 먹는 아이 특서 청소년문학 36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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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현주의 「가짜 모범생」 두 번째 이야기! 『가짜 모범생 2: 심장 갉아 먹는 아이』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효주. 아빠에게 실망과 걱정을 주기 싫다. 의사는 아빠가 원하는 꿈이지 효주의 꿈이 아닌데... 어느 날의 시험을 망친 효주는 불안 증세를 느끼고 학교 담벼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이내 효주는 정신을 잃는다. 효주가 도착한 곳은 불안 증세가 있는 사람만이 들어올 수 있는 왜곡의 세계인 '피움 학교'이다. 마음 에너지가 채워져야만 모래시계가 움직이는 정체불명의 이곳에는 이미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 부모님의 감시로 방 문조차 닫지 못하는 같은 반 친구 시윤, 성적이 좋지 않아 엄마에게 늘 괴물이라 불리는 은찬, 명문대 진학 압박에 삼수를 하고 있는 삼수 오빠.... 


아.. 정말이지 각자의 불안이 너무 아프다.. ㅠ 어떻게 자녀를 감시를 하지.. 어떻게 성적이 좋지 않다고 괴물이라 부르지.. 왜.. 도대체 왜.. ㅠㅠ 너무 하잖아... 말로 이렇게 평생의 상처를 줄 일이야..  ㅠㅠ 부모님의 삶을 사는 게 아닌데.. 왜왜 기대로 '나'로 살 수 없게 무너뜨리는 거지.. 무거운 기대 말고 기대어 있을 수 있게 해 줄 수는 없는지... 



아빠의 그 기대가…… 제 심장을 갉아먹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의대에 가는 건 제가 원한 길도 아니고 그 길을 가기 위한 열정도 없어요. 전 이제 아빠의 꿈을 채워주기 위해 공부하기 싫어요. 그냥 날…… 날 위한 공부를 하고 싶어요.  (p.186~187)


비슷한 경험은 없지만 심장을 갉아먹는지도 모른다는 효주의 말이 너무너무... (울컥)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와 환경이... (울컥)  그런 효주가 피움학교에서 안나 선생님을 만나고 다르지만 비슷한 상처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 치유하면서 마음 에너지를 채워간다. '나 자신'의 모습을 점점 찾아가는 효주. (울컥) 자신감을 찾아가는 효주와 다른 친구들.. 나 왜 이렇게 먹먹하냐아.. (눈물)  



"지금까지 모두들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말해줬어. 고민을 안고 가는 것은 무거운 배낭을 혼자 메고 가는 것과 같아. 힘들지만 누군가와 대화하면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져. 앞으로 너희의 모래시계가 조금 더 빨리 움직이길 기대할게." (p.85~86)



안나 선생님의 따듯한 가이드로 친구들은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가짜 모범생 2: 심장 갉아 먹는 아이』


생생한 심리 묘사가 여전히 돋보인 『가짜 모범생 2: 심장 갉아 먹는 아이』  전작에서도 참 많이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봤는데... 이번에도 많이... 이번에는 화보다는 안타까움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다.. ㅠ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지만.. 조금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더 괜찮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어른이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휘둘리지 않고 조금 더 용기 있는 청소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파이팅! 


이번 작품도 너무 좋았다. 어쩌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책 속의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들에게 추천 추천. :D 



#가짜모범생2 #손현주 #특별한서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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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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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맞춘 차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드립니다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카페 도도는 카운터에 의자 다섯 개, 정원에 테이블 세트가 하나가 전부입니다. 그 정도로 작고 아담한 가게입니다. 열심히 달리는 일상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럴 때 사람들은 이곳을 불쑥 찾아옵니다. 좀처럼 찾기 힘든 장소에 있는데도 사람들이 이곳을 정확하게 찾아오는 이유는 어쩌면 활기 가득할 때와 피곤할 때 보이는 풍경이 달라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 도도는 변함없이 언제나 이 자리에 있었지만요.  (p.14~15)


카페 도도를 찾은 다섯 명의 여성. 번역가인 '가에'는 인플루언서 soyo의 SNS를 늘 쫓는다. 따라하기도 하는데 어느 샌가 그런 생활이 지친다. '세라'는 회사원이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몰라주는 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요코'는 잡화점 점장인데 갑자기 모든 일이 허무해진다. 헤어디자이너인 '아야카'는 인정받고 있다 생각했는데 고객 때문에 힘들고 속상할 때가 많다. 디자이너 '무쓰코'는 창작의 고통을 누구보다 많이 겪고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고갈되는 상상에 매일이 불안하다. 모두 자신에게 의심이 생기고, 허무하고 지침이 늘어지는 상황에 때마침 찾아간 카페 도도. 


처음 방문한 그들은  각자에게 맞춰 제작된 디저트를 제공하는 카페 주인 소로리. 그들의 고민과 마음을 알고 그에 맞는 디저트를 내어주는지 신기방기. (나도 갈래. 카페 도도.) 다섯 명의 에피소드 중에 '가에'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어쩌면 요즘 시대에 가에와 같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나 또한 SNS를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따라하고 싶기도 하고 뭐 그런 피곤함을 내 스스로 만들고 있기도 하니까.. 소로리가 가에에게 건네는 말들도 참 좋았다. (물론 다른 손님들에게도-)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에요.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날카로운 심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p.60) 


자기긍정력을 높여주는 주전자 커피, 마음에 비 내리는 날의 샌드위치, 나를 돌보는 마시멜로 구이, 숲의 선물 버섯 타르트, 행복을 가져오는 통사과 구이.. 온통 감성적이고 다정한 메뉴!  한 사람만을 위한 차와 디저트를 내어주는 소로리의 카페 주인을 만나고 싶어졌다. 실제로 있다면 정말 너무 좋겠다. (와. 잠깐 상상했어.) 


"심플한 게 좋습니다. 좋은가, 싫은가? 좋아하면 계속하면 돼요. 자기 나름의 걷는 방식을 찾아내서요. 간단한 일입니다." (p.253) 



고요하지만 따뜻하고 다정함이 가득한 카페 도도 그리고 카페 주인 소로리. 덕분에 한결 차분해 지는 마음이 남겨졌던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 


'필요했던 건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이런 소소한 시간이었을지도 몰라.'  (p.63)



다정한 장소와 등장인물의 고민, 건네는 따뜻한 말..  힐링 소설의 모든 조합이 들어있는 것 같았던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 지친 일상의 힐링과 공감을 찾는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밤에만열리는카페도도 #시메노나기 #더퀘스트 #힐링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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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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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후속편 핀레이 도너번 시리즈 두 번째!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주인공 핀레이 도너번. 전작에서는 이혼 후 다소 후줄근하고 육아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이 시대의 엄마상이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전남편 스티븐을 저격하는 누군가로부터 구해주는 여유가 생겼다. 작가이지만 누구보다 형사 같은 촉을 가진 핀레이. 어쩌면 작가보다 형사나 경찰이 적성에 더 맞아 보일 정도로 말이다. 


어느 날, 여자들이 푸념과 고민 상담 등을 올리는 인터넷 게시판에 전남편 스티븐에 대한 글이 올라온다. 언뜻 험담 같지만 핀레이는 스티븐을 죽여달라는 살인 의뢰의 글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사실 스티븐은 이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미운 정도 정이라고 이렇게 무섭다. 아이들의 아빠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무시할 수가 없다. 핀레이는 스티븐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프로 킬러 '싹쓸이'와 '진저리'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베로와 고군분투한다. 

 

아- 정말 긴장의 연속…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아직도 싹쓸이와 진저리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으어… 누구냔 말이다… 알쏭달쏭.. 이렇게 정말 모르겠다니.... 누구일 거라는 조금의 의심도 품지 못한 채 마주한 진저리의 정체.. 와아아아아악!!!!!!!!!!!?? 정말 생각도 못함.... 


이번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에서는 전작에서보다 대담함이 커진 핀레이 그리고 핀레이와 환상의 짝꿍 베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미워도 애들 아빠이기 때문에 살해 위기에서 구해주려는 핀레이가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혼했으면 그만 아닌가.. (나 너무 매정해? ㅋ) 아무튼,  핀레이... 이 여자 겁이 없는 거야 뭐야.. ㅎ 작가 말고 형사를 하는 건 어떨는지.... ㅋㅋ 


읽으면서 진저리나 싹쓸이 중 한 명은 핀레이 도너번과 둘도 없는 파트너이자 핀레이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 '베로'를 의심하긴 했으나.. 핀레이와 케미를 보면 베로가 그럴 일은 없잖아?라는 생각에 의심을 거둬버림. 아니 전작에서도 그랬고 (아직도 생각나... 모종삽..ㅋㅋ..)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여전한 핀레이와 티키타카&케미 어쩔 거냐고.. 완전 취향 저격... ㅋㅋ 책으로 보아도 둘의 케미가 좋았는데.. 영상으로 보면 이런 부분들이 재밌을 것 같다. 


전작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어이없는데 재밌는 유쾌함이 진했다. 코믹적인 요소들도 있고, 스릴러도 볼 수 있음은 물론 로맨스까지 담긴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  :D  다음 작품에서는 '싹쓸이'의 정체를 알 수 있으려나... 헛웃음이 절로 나왔을 정도로.. '진저리'는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나의 상상력은 왜 거기까지 뻗지 못하는가.... ㅋㅋㅋ 으하하- 아무튼. 또 페이지 순삭. 


그나저나 아아아악. 책의 엔딩 또 뭔데요. 왜 그러는데요. 또 기다려야 하다니.. 



다음 편 어서요. 얼른 좀요. 힘을 내주세요. 




#이번한번은살려드립니다 #당신의남자를죽여드립니다 #어쩌다킬러시리즈 #추천도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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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정현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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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쇄도! 18년 만에 복간된 자기 계발서  『일류의 조건』



『일류의 조건』은 한 분야에 있어 숙달된 전문가.. 그러니까 '일류'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이야기해주는 실용적인 자기 계발서이다. 저자가 말하는 근본적인 조건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이다. 일류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은 반드시 필요한 능력임을 강조하는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박사가 그동안 읽은 자기 계발서 중 단 한 권 『일류의 조건』을 강력 추천했다고 한다. 18년 만에 복간되었음에도 그리고 그동안의 변한 세상임에도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굉장하지 않나 싶다. 


어떠한 분야에서든 돋보이는 일류가 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이 책 속에는 일류라고 불리는 이들의 성공 사례들로 그들을 통한 분석을 통해 답을 제시한다. 괴테, 스즈키 이치로, 혼다 쇼이치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등 문학, 스포츠, 경영 등에서 어떻게 성공으로 이뤄낼 수 있었는지 그들의 일류를 이야기한다. 일류가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숙달'이라 한다. 숙달에 이르려면 앞서 언급한 근본적인 세 가지 힘을 나에게 적용하면 나만의 스타일로 어떤 무엇을 마주하더라도 일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능력이 타고난 게 아니라 근본적인 조건 세 가지를 잘 익혀 거듭난 이들의 이야기에 '나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일류..' 생각해 보게 된다... 


숙달.. 그거 참 중요한데.. 어떻게든 숙달되어 나의 특기로 흡수하고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나도 일류가 될 수 있는데.. 왜 흡수를 못하냔 말이다... 끙... 203~204페이지의 글은 큰 깨달음을 주었고, 6장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 만들기 편에서는 유독 몰입하면서 읽었다. 특히 그 안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몰입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어라' (p.282~290)였는데.. 집중과 몰입으로 들어가기까지 많은 예열이 필요한 나로서는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일생 동안 높은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특별한 노력과 연구가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이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에 비해 바라는 기대치가 크면 클수록, 이러한 몰입을 우연한 사건처럼 기다리기보다는 능동적으로 '기술화'해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러한 과정을 '몰입에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형식화하고 있다. (p.283) 


타고난 기질이나 신체적 특성은 근본적인 부분까지 바꾸기는 어렵지만, 멋지게 변형해 나갈 수는 있다.  (p.288)


시간을 두고 책 한 권과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그동안 신체적 차원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물론 단순한 정보를 취득하는 목적이라면, 신체와 무관하게 읽어 내려가는 일도 필요하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자신의 신체적 특성과 스타일의 폭을 넓히기 위한 효과적 훈련법 중 하나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는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p.290~291) 


복간 요청이 많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울림이 컸던 『일류의 조건』 .. 요즘 또 무기력하고 나를 일으킬 수 있는 자기계발 도서가 필요하던 차에 읽어서인지 닿음이 너무너무 좋았던 책이다.. :D  당분간 옆에 두고 밑줄치고 또 봐야지...!!  :) 



"사소한 일이라도 먼저 깨달은 자의 지혜를 빌리라." (p.203)



그런의미에서, 빌려갑니다..!!  ^-^




#일류의조건 #사이토다카시 #필름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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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루프 창비교육 성장소설 11
박서련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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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의 첫 청소년 소설집 『고백루프』



1부 <솔직한 마음>, <안녕, 장수극장>, <엄마만큼 좋아해> 

2부 <보름지구>, <고-백-루-프>

3부 <가시>, <발톱> 



성장하는 모습이 돋보였던 1부. <안녕, 장수극장>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어떻게 보면 평범한 우리들 이야기다. 폐업을 앞둔 장수극장과 아버지에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나'의 학교 학생회장이 찾아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인터뷰 영상을 학교 축제 때 상영하고자 함이었는데 아버지는 정성 가득 영상을 촬영하여 보내준다. 축제 날, 인터뷰 영상이 나오고 아버지는 장수극장의 마지막 상영작으로 결정한다. 장수극장은 마을의 역사이기도 하고 추억이기도 했던 곳이다. 언뜻 평범하지만 진솔함이 뭉클하게 와닿은 <안녕, 장수극장> 



"어른이 되면 우리 모두 다른 길을 걷겠지만 우리가 이 마을에서 자란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장수극장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축제도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p.61) 



그리고 2부에 수록된 <고-백-루-프> 표제작이기도 하고 역시 인상적이었다. <고백루프>에서는 인기가 많은 우지현과 함께 수행평가를 하게 된 김현지. 어느 날 지현은 현지에게 축제 때 자신이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한다. 지현의 부탁을 외면한 이후 자꾸만 똑같은 날의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런 루프의 갇혀있는 현지는 지현의 공연을 보고 고백을 들으면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지는 지현의 공연도, 고백도 들을 자신이 없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혼란스러워하는 현지.. 도망치지 않고 루프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정체성의 혼란도 고백을 들을 자신이 없어 갈팡질팡하던 현지의 선택을 보며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의 나였다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네가 좋아."  (…)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다 좋아. (…) 하루 종일 나하고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다. '나도 좋아해'라고 한 마디만 해 주면 좋겠다." (…) 한참 동안 나도 우지현도 아무 말 않고 서로를 보고 서 있었다. 복도에 꽉 차 있는 투명한 것은 공기가 아니라 우리 사이의 시간인 것 같았다. 그건 보이지 않게 흔들리고 있었다.  (p.148~149)



각 부마다 포함된 <작가의 말> 덕분에 각각의 단편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의 상상력도 좋았고, 끝에 남는 여운도 좋았다. 특히 3부는 작가가 청소년 시절에 쓴 작품이라고 한다. 와우. 십 대의 방황과 심리 묘사가 섬세했다. 청소년도 소설을 쓸 수 있고, 소설가가 되는 일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저자. 소설가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큰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시>와 <발톱>은 고등학교 2, 3학년에 쓴 작품이라니.. 이미 소설가의 완성형이셨네.. 역시 타고나야 하는가 봉가... 



작가 박서련의 첫 청소년 소설집 『고백루프』 ..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과 청소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느 하나 좋지 않을 수가 없었던 다채로운 아홉 편의 단편. 읽는 재미가 좋았잖아~?  :D  



#고백루프 #박서련 #창비교육 #청소년 #청소년소설 #청소년소설추천 #성장소설 #책추천 #추천도서  style="line-height: 1.5;">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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