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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피었다 - 2011 올해의 추리소설 ㅣ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강형원 외 지음 / 청어람 / 2011년 8월
평점 :
신재형의 <흔한 일들>, 도진기의 <정신 자살>, 손선영의 <합작>에 이은 올해 네번째로 만나는 한국 추리소설입니다. 11인의 작가가 쓴 단편집이네요. 아주 개인적인 솔직, 간단 감상평입니다.

■ 살아있는 전설 (강형원) 10.26, 12.12 사태, 9.11 테러등 국내외의 역사적인 사건 예언 능력이 있는 '수'라는 사람을 둘러싼 블랙 코미디. 기발한 발상,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라스트 반전 엔딩이 인상적. 문장력이 아쉬워 범작.
■ 노끈 (김재성) 노끈을 사용해 여성을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윌셔 홈즈와 라왓슨 콤비의 활약을 그린 본격 추리물. 범행 동기부터 수법, 노끈의 암호 풀이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펼쳐지는 두 콤비의 멋진 활약상. 수작.
■ 강박관념 (김주동) 사고로 아들을 잃은 소설가가 요양차 시골에 머무르다 알게 된 '은수'라는 비뚤어진 아이와 겪게되는 심리 싸이코 드라마. 두 건의 살인이 벌어지지만 '추리소설'과 별 관계가 없다.
■ 목련이 피었다 (서미애) 교생 실습으로 모교를 다시 찾은 유경은 5년전 행방불명된 절친 은우를 떠올리며 당시 관련자인 차 선생과 동욱을 만나 진실에 접근해 가는데...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감성 미스터리. (근데 여기서 궁금증 하나. 여성 작가는 본격 추리물은 안쓰나? 아가사 크리스티처럼...아니면 못쓰나?)
■ ZOMBIE (설인효) 잘 나가던 개업의에서 이제는 빚쟁이에 쫒기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그들이 찾아간 병원 폐건물 지하에서 맞딱뜨린 것은? 현대 물질문명의 폐해를 속도감있게 보여준 공포 스릴러. 수작.

■ 그녀는 알고 있다 (손선영) 결혼 11년차 소설가 남편은 사회적 성공 가도를 달리는 부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세 명의 외도 상대남을 찾아 응징에 들어가는데...다중 인격의 충격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수작.
■ 섬머 킬러는 슬프다 (이상우) 스포츠신문 창간의 귀재이자 전 한국추리작가협회장의 1980년대 스타일의 본격 추리물. 진부한 스토리, 뻔한 전개와 결말. 루틴과 식상. 카톡이 등장했다고 현대물이 되는 건 아니다.
■ 독거미의 거미줄 (최종철) 부유하지만 뚱뚱한 전자대리점 아들이 파혼의 아픔을 씻고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는데...속도감, 몰입도는 좋으나 가벼운 콩트 느낌. 결말이 쉽게 예측되며 추리 분량이 적은게 흠. 범작.
■ 포인트 (현구) 원룸텔에서 벌어진 전직 사형집행수 밀실살인사건. 도서관 사서 탐정과 여형사가 25년전 사건을 연계시켜 범인의 동기와 수법을 찾아 나서는데...사형제도의 진지한 고찰이 돋보이는 본격 추리물. 수작
■ 브로드웨이의 비명 (황미영) 브로드웨이 할로윈 축제중에 벌어진 총기 살인. 유학생, 재미교포 남녀 다섯 명의 얽히고 섥힌 복잡한 이중, 삼중 애정관계, 거기에 역겨운 게이까지. 지루하고 따분. it's not my type story.
■ 개티즌 (황세연) 초청자의 꾐에 빠져 무인도에 모여든 사람들...그리고 벌어지는 살인사건. 악플러에 대한 경고와 본격 추리를 재밌게 연계시킨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수작.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편의 한계인지 무릎을 탁! 칠 정도의 대작은 없었으나 수작 몇작품이 눈에 띄네요. 본격 추리 매니아로서 <노끈>과 <포인트>가 특히 좋았습니다. 한국 추리소설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