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유학 - 우리는 시골로 유학 간다!
고쿠분 히로코 지음, 손성애 옮김 / 이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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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은 것도 아닌데, 내겐 남들이 기억하기 힘들다는 서너 살 때의 기억이 있다. 충북 단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아궁이에 바람을 넣던 풍구며, 문지방의 나뭇결, 동네 어귀의 징검다리부터 뒷집 밤나무까지, 호미질하는 할머니와 그 옆 풀밭에 누워 있던 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래서일까? 우리 아이도 꼭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다. 일가가 시골에 가서 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것도 그리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던 차 눈에 띈 책이다. 산촌유학. TV에서 몇 번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다.

책에서는 저자의 아들 도모가 변해가는 모습, 그런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흐믓하게 읽을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며, 산촌유학이 물질문명의 사회에서 어린 시절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치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 하루만 보지 않아도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2년을 떠나보낼 수 있을까? 이건 이 책을 읽는 나의 숙제다. 우리 아이에 대한 사랑을 나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저자 고쿠분 히로코처럼 가슴 졸이면서도 단호하게, 머리가 아닌 몸으로 세상을 배우게 하는 부모가 된다는 것, 그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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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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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신뢰와 존엄성에 바탕한 독특한 임상기록
‘신경장애 환자들의 임상사례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의학계의 연금술사’ 뒷표지에 쓴 올리버 색스에 대한 평이다. 실제로 이 책은 단순한 연구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해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성찰까지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책이다. 신경학이니, 심리학이니 하는 어려운 학문에 대한 이야기기 아니라 저자가 겪은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의 능력 중 특정 부분을 상실하고 난 후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글을 통해 저자의 인간에 대한 신뢰와 존중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인간은 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든지 90살에 성적 충동을 느끼는 할머니, 2분만에 50명의 사람들의 특징을 잡아내 순식간에 재현해내는 틱 환자 등 이 책의 주인공들로만 치면 그야말로 ‘진료 기담’ 수준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가 그토록 이상하게 보는 것들에 대해 주인공들은 자신이 병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때론 현재의 상태가 무척 만족스럽다고까지 말한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정신병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올리버 색스가 정신병이라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인간의 신체는 하나의 기능이 마비되면 다른 기능들로 이를 대체하도록 진화한다. 비록 원래의 상태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그렇기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하는 일은 병명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장애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 모든 인간에 대한 이해
신경이나 뇌가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은 분명 무서운 말이다. 인간이 신경이나 뇌에서 나사 하나만 빠져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질환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노력은 놀랄 만한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다.
저자는 실제 자신이 겪었던 임상 사례를 통해 시각인식불능증을 앓고 있지만(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자신의 행동을 음악에 일치시킴으로써 정상인보다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 자신의 손을 인식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그 외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뛰어난 조각가가 되는 모습을 증언한다. 놀라운 사실은 저자 역시도 약간의 건망증과 틱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유명한 학자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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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과학하라 - 지식과 생각들의 핵융합 하이브리드 지식 1
최종덕.김시천 엮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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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부터 마음에 끌리는 책이다.
그리고 뒤이은 시리즈명, '지식과 생각들의 핵융합 하이브리드 지식'

쉽고 재미있게 지식을 전하주겠다는 책은 많다.
그렇게 지식을 쌓아나간다는 건 한계가 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는다고 해도 결국은 모든 것을 알기에는 모자랄 뿐이다.
필요한 건, 그 지식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물음을 던지느냐는 것, 그리고 물음에 대한 해답이 풍부한 생각의 곁다리를 만들어 주느냐 하는 것이다.
'철학으로 과학하라'에는 16가지의 물음이 있다. 과학의 객관성에서부터 과학과 대중의 소통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이다.

지식에 대한 색다른 접근이라는 접에서, 얼마 전 읽었던(보았던) 지식e와도 비교해볼 만하다.
올 여름 나도 하이브리드 지식 시리지를 통해 지식과 생각들의 핵융합을 시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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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 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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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발마가 사랑한 그 남자, 라요스. 동생 에스터가 일생 동안 사랑한 사람이다.
그는 천성이 떠돌이. 그에겐 인생도 한 편의 연극이다.
숱한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그가 이제 다시 집으로 찾아온다.
담보 답힌 집만 남긴 채, 발마와 함께 모든 것을 가지고 떠났던 그 남자. 모든 게 거짓이던 그가, 에스터에게 진심을 고백한다.
단 하나 남은 에스터의 집을 빼앗기 위해. 철 없는 라요스를 다그치고, 의심하고, 또 확인하고... 그리고 깨닫는다.
어음사기꾼, 거짓말쟁이 라요스가 아니라, 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에스터에게 있다는 것을.
"나는 용감하게 사랑하지 못했다." 만약... 만약은 이제 소용없는 일.
에스터가 사랑을 깨닫는 순간, 내게 남은 것이 이 집이라면 줘도 좋다.
그것이 지난 삶을 정리하고 남기는 그녀의 유언이다.
서른 즈음에를 부르던 가수 김광석은 환갑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로멘스'라고 했다. 그 '로맨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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