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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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한민국에서 지금 이 순간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단연코 이 책. 나의 올해의 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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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 속 고전 - 나를 견디게 해준 책들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나무연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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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깊을수록 힘을 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걸까? 편안한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하고,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게 한다. 책을 다 앍지 않았는데, 돌아가서 다시 읽는 귿들의 깊이가 남다르다. 그리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소개해준 작가들이 더 알고 싶어져, 소개한 책들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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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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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이다. 부모에 대한 원망, 자식을 가진다는 무서움 그로써 얻게된 자유. 고향을, 집을 떠나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듯. 읽다보면 가끔 책장을 덮고 아주 오래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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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 둘만 모여도 의견이 갈리는 현대사 쟁점
박태균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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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쓴 말처럼 정말 둘만 모여도 의견이 갈린다. 현대사 문제는. 5.16이 쿠데타라는 당연한 사실이 혁명으로 둔갑하는 판이니. 객관적인 역사가 있을 수 없다지만(역사가의 해석이 들어가니까),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자기 입맛대로 해석한다면 그건 역사가 아니다. 5.16이 쿠데타가 된다고 해서, 박정희 시대에 있었던 경제성장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거참.

 

책 정말 잘 읽힌다. 아마 저자는 직접 말할 때도 이렇게 쉽게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알차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실들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예를 들어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길 때 늘 거론하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원문 그대로 보여주고 설명하면서도, 그 조약 초안에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써 있다는 몰랐던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정병준의 책을 읽으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안내까지 해준다.

무슨무슨 어버이회 참전용사회 같은 곳에서 혈맹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흔히들 이승만과 미국은 사이가 좋았을 것 같고, 그래서 혈맹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승만과 미국은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심지어 미국이 이승만 제거 계획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그 근거가 되는 편지부터 두 나라의 첨예한 대립 문제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박정희를 다룬 부분도 재미있다. 박정희 하면 경제성장이 곧바로 떠오르고, 그래서 이 시대의 명과 암을 살피고, 박정희 공과를 함께 살피는 게 객관적인 역사라고 다들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마치 박정희 시대에는 당연히 엄청난 경제성자을 했을 거라는 걸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제사를 깊이 공부한 사람 답게, 당대의 경제지표를 가지고 마냥 그렇지는 않았고 오히려 IMF 경제위기의 씨앗이 이때부터 자라왔다고 말한다. 경제사하면 무척 어려울 것 같은데, 전문적인 내용을 소화하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렇게 쉬울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현대사 책을 여럿 읽었지만, 대부분 저자의 주장이 많아서 어떤 게 사실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좌익 교과서니, 뉴라이트 필독서니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이념과는 무관한 팩트로만 엮었기 때문이다. 우리 근대사도 이렇게 정리해주면 좋겠다. 그 시대야말로 정말 팩트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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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 인생을 도둑맞지 않고 사는 법
이토 히로시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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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출근해서 기약없는 퇴근을 기다리는 하루, 그 하루가 이어져셔 1년, 2년... 10년이 지나면 뭔가 근사한 모습이 되어야 하는데, 회사에서 쓸모가 다한 나는 쓸쓸히 버려질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삶은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싸워나가기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비보다 공격이 훨씬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의미에서. 그런데 왜 그래야 할까? 왜 공격 아니면 수비를 하며 아둥바둥 살아야할까?

 

일을 하면 할수록 내 몸은 아프고, 아프지 않더라도 적어도 늙을 테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돈을 벌고, 노년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삶. 그러기 위해서 하고 있는 나의 일은 어떤 가치가 있는 걸까? 그런데 일이라는 것이 원래 이런 걸까?

 

저자가 제시하는 생업은 이런 나의 의문을 풀어주는 열쇠 같은 말이다. 누고나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는 건 같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든 물건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 덕에 내가 먹고살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일 게다. 그러자면 근대 사회가 만들어낸 '전업'이라는 고리부터 끊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전업'은 불과 40년 사이에 정착된 말이다. '전업'으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직장 내의 피라미드의 끝은 언제나 뾰족하니까.

 

그렇다면 그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사람들은 저마다 서너 개의 일을 하며, 거기에서 얻은 돈으로 먹고살았다. 요즘의 기준으로는 없이 사는 사람의 악착같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한 오래된 삶의 방법이다. 물론 보릿고개라는 말이 흔하던 시기였으니, 자급할 수 없을 때는 굶어죽을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물적 환경은 이와는 다르다. 적어도 굶어죽을 수 없는 토대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문명을 이용하려는 이기심 탓에 삶의 곤란을 겪는다. 방법은 간단하다. 만약 사는 데 300만원이 필요하다면, 전업에 목숨 걸기보다, 60만원짜리 일을 5개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 일이 내 삶의 경험에 나와, 내 삶의 경험을 키우는 일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책은 거칠지만 그 방법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적어도 가능한 방법이다. 내가 하는 일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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