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에트가르 케레트 지음, 장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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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양만 보면 아이들은 꽤 귀엽다. 사람 같은데 작을 뿐. 아이들이 기내에서 받곤 했을 미니 소다 캔이나 작은 시리얼 상자가 연상된다. 그러나 행동의 측면에서 보자면? 유감이다. 나는 그들이 사소하게 떼를 쓰고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 쇼핑몰 한가운데 드러누워 신경질을 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곤 할 수 없겠다. 아빠 가버려, 엄마 미워 등등 그 모든 새된 소리. 그 난리법석은 고작 2달러짜리 후진 장난감 때문에 벌어지는데, 당신이 그걸 사준다 한들 아이들은 일 분도 갖고 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잠자리에서 읽어주는 모든 동화도 증오한다. 그 작고 불편한 침대에 아이들과 함께 누워야 하는 어색한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가하는 정서적인 협박때문이다. 장담하건대 그들은 기다리는 법이 없으며 또다른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고문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동화 그 자체다. 언제나 송곳니와 발톱을 제거한 사랑스럽고 귀여운 숲속 생명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악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죽음보다 더 지루한 그곳을 거짓으로 묘사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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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olepsy 2016-02-2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3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