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해서 거의 다 찾아읽은 독자입니다. 2권까지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흐름이 매끄럽고 무척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편화되어있던 사실들을 끌어모아 연결시켜 줄거리 전체를 구상해나가는 솜씨나 쉽게 읽히고 속도감있는 전개는 역시 작가님의 빼어난 솜씨라고 생각됩니다.그러나 곳곳에서 소설을 너무 쉽게 쓰는 나머지 독자의 김이 빠질만한 부분도 발견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한 예로 '골육상쟁'의 뜻은 굳이 설명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백제 멸망을 기점으로 일본 열도로 건너온 도래인들과 당시 왜국 조정이 적대시하던 신라국의 이름을 딴 신라명신의 양자 관계에는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모순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염장이 장보고가 쓰던 칼을 가지고 훗날에 그를 죽이게 된다는 설정도 약간 연의적이고 도식적인 것은 아닐런지요. 비슷한 설정이 전반부에도 한 번 더 있어서 그런지 눈에 쉽게 띄었나 봅니다. 일전 장보고를 소재로 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작가님께서도 그것을 염두에 두셨는지 장보고의 어린 시절의 일화를 재구성해서 시간순으로 풀어가는 방법은 더 이상 쓰지 않고 시인 두목의 입을 통해 중간중간 그의 일대기를 대신 구술하는 방식은 독창적이라고 여겨집니다만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로서는 2권에서 장보고가 이미 청해진 대사가 되어 해상권을 장악했고 해상왕으로 불려지고 있다는 것은, 3권이라는 작은 분량을 감안해서일지라도 약간의 시간상의 비약이 있다는 인상을 풍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에 연재하신 소설은 읽은 적이 없고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온 것을 처음 읽어봅니다만 앞으로 작가님께서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 소설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