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미장원에 갔다.
그래도 오늘 학생들 처음 만나는 날인데 꽃단장을 좀 하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미장원에 앉아서 "모히칸 스타일로 잘라주세요."했던 일이
모히칸은 커녕 공군 하사처럼 잘리는 바람에,
에라이, 이럴 바엔 컨셉을 바꿔서 무섭게라도 보이고 싶었다.
말은 최대한 줄이고 조낸 무게 잡으면서...
'우리가 뭐 잘못한 것 있나' 싶게...
교실에 앉아 있는 애들을 보는 순간, 5초 이내에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었다.
괜히 무게잡고 있을 이유가 하등에 없는,
이라는 내 첫 느낌이 한 달 안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몰라, 원래 첫 느낌은 잘 모르는 거니까...
어수선한 것이니까...
좀 더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