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빠로 출근해서 커피도 내리고, 환기도 시키고,  

<옥상달빛>도 틀어놓고 수선을 떨었다. 

7시 15분 께에 교실에 들어가 연습장에 써 가면서 반 아이들 21명 이름을 다 외웠다. 

낯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애들이 좋다. 

 

<고령화 가족>(천명관, 문학동네) 

<거룩한 속물들>(오현종, 뿔) 

<재와 빨강>(편혜영, 창비)가 도착했다. 

그리고 <2010 문학동네, 봄>이 도착했다. 그러니 내게도 봄이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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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과 더불어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새벽 3시 40분에 깨어 한잠도 이루지 못한 채 출근했다. 

첫날 뭘 입을까부터 수업은 뭘로 하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잠이 들어 올 틈이 없었다. 

한 손은 연두 손을, 다른 손은 소요 손을 만지작거린 채 뒤척였다. 

지대 쫄고 있는 셈이다. 

누가 이 아이들 앞에서 쫄지 않겠는가. 

 훈련량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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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미장원에 갔다.   

그래도 오늘 학생들 처음 만나는 날인데 꽃단장을 좀 하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미장원에 앉아서 "모히칸 스타일로 잘라주세요."했던 일이  

모히칸은 커녕 공군 하사처럼 잘리는 바람에, 

  

에라이, 이럴 바엔 컨셉을 바꿔서 무섭게라도 보이고 싶었다. 

 말은 최대한 줄이고 조낸 무게 잡으면서... 

 '우리가 뭐 잘못한 것 있나' 싶게...  

 

교실에 앉아 있는 애들을 보는 순간, 5초 이내에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었다. 

괜히 무게잡고 있을 이유가 하등에 없는, 

이라는 내 첫 느낌이 한 달 안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몰라, 원래 첫 느낌은 잘 모르는 거니까... 

어수선한 것이니까... 

좀 더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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