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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평점 :
제목 : 서민의 기생충열전
저자 : 서민
출판 : 을유문화사
금액 : 15,000 원
기생충열전
사실 제목만 보고 이책의 내용을 다르게 왜곡해서 생각했었다.
기생충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설마 책의 내용이 단어 그대로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이겠느냐~
아무래도 동시대를 살아가며 사회에 기생하는 인간들에 대한 쓴소리와 이야기가 아닐까?
머 그런 생각이 제목을 보자마자 떠올랐었다.
공교롭게도 저자의 이름이 "서민"인지라, < 서민의 기생충열전 >이라는 제목은
마치 대한민국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에게 기생하여 피를 빠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에
아구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그 생각은 더 커저만 갔다.
하지만 결과는 영~ 아니올씨다 였다. ㅋ
진짜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
무시하고 살아왔고, 징글징글한 그 모양이나 삶이 너무나도 자세히 그리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
이 책이 읽고 난뒤에 내가 이 책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생각이다.
서민의 기챙충열전
현재 단국대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고 있는 서민 교수님의 책
네이버캐스트에 연재되었던 기생충이야기를 좀더 보완하고 가다듬고 책으로 엮은 작품이다.
의외로 재미있고, 이해도 잘 되서 흥미깊게 읽었던 책이다.
읽으면서도 매년 구충제 한두알씩 먹으면서 머 때문에 먹는지 전혀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표지에 그려진 저 동그라미도 무엇인지 전혀 몰랐는데
책을 읽고난뒤에 채찍처럼 생겼다 하여 "편"이란 이름이 붙은 편충임을 알 수 있었다.
서민교수가 책을 쓰게된 계기 역시도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기생충 관련 책은 단 세 권
그중에 읽을만한 오리지날 국내책은 단 한권도 없었기 때문에 책을 내기로 결심을 하고
책을 출판하였으나, 뜻밖의 무관심에 낙담한 그는 절필을 선언하였지만,
그 절필 자체를 아는 이가 없어서 다시 책을 쓰게 되었다는 사연이 담겨있다.
다행기 그 절필이 무효가 되면서 오천만 인구중에 사천만 이상이 매년 먹는
구충제가 도대체 어떤 놈들에게 쓰이는것인지를 알게해줄만한 제대로된 서적이 출판될 수 있었으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옛말이 과연 참말인가 보다.
처음에 읽다보면 기생충이란 존재에 대해서 놀라움과 의구심이 든다.
실제로 이 책을 읽기전 기생충이라고 하면 "회충"이라는 놈만 알았고, 그나마도 어떻게 생긴건지, 머하러 사람몸에 들어왔는지,
왜 사람안에 사는지 머 하나 딱부러지게 "안다"라고 대답할 만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물들이기 쉬운 색은 백지라는 말이 맞듯이, 예비지식은 커녕
기생충이란 단어말고는 제대로 알고있는것이 하나도 없으니 오히려 책의 내용이 이해가 더 잘되었다.
책 초반부터 흥미가 가는 사진과 내용이 나오는데,
"광절열두조충"이라는 이 녀석은 사람 몸에서 길이가 10m 까지 자란다하니 어찌 놀래지 않을수 있으랴
그리고 사람몸에서 병이나 고통을 주지않는 기생충의 경우
하루에 밥 한 숟깔만 더 먹으면 피해자체가 전무하니 웬만큼 사는 나라는 관계없는 못사는 나라에서 더 홀대받아야 하는게 기생충인데,
좀 산다하는 나라에는 기생충이 박멸되다시피하고, 못사는 나라에서는 박멸하고 싶어도 박멸할 수 없고, 피해만 더 커지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숙주란 말은 좀비나 바이러스가 나오는 영화에서 많이들 들어보았을꺼고, 왠만한 이들은 다 알만한 단어일것이다.
당연히 기생충은 사람을 숙주로 하는데, 이 숙주에도 구분이 있다.
바로 "종숙주"와 "중간숙주"다.
서민 교수는 이 숙주의 차이를 공중화장실으로 표현을 해놓았는데,
사람을 종숙주 즉, 자기집으로 생각하는 기생충의 경우에는 사람몸을 깨끗이 쓰지만,
사람을 중간숙주 즉, 동물이나 기타의 생명체를 종숙주로 하고 사람몸을 거쳐지나가는 중간죽수인
공중화장실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녀석들은 사람몸에 큰 피해를 남긴다고 한다.
기생충 학자들의 연구는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세포나 거즈에서도 번식하고 확인되는 세균등과는 달리
사람몸에서 번식을 하는 기생충을 연구하고 숫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밭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곤 하는데, 대다수의 학자들이 직접 기생충의 알을 직접 먹거나 하여 기생충을 얻고
또 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_-;;
이전까지는 미처 몰랐던 기생충학자들의 노고가 아닐 수 없다
또 책에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로가 각 기생충별로 세세하게 설명되고
그림으로까지 상세하게 나와있다.
증상이라고는 항문주변이 가려운 것 밖에는 없는 요충은 사람의 몸에서 살아가다
사람이 잠이들면 항문으로 살짝 나와서 항문주위에 알을 놓고, 사람이 항문을 긁은뒤
그 손으로 무엇을만지고 결국 입으로 향하게 되면 또다시 사람의 몸에서 번식을 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아 더러버 -_-; ㅋ
책에서는 알레르기와 기생충의 관계도 나오는데,
알레르기라는 것은 각종 기생충이 거의 박멸되다시피되자 하릴없이 시간만 축내고 있는
몸안의 면역기관이 심심해져서 스스로의 몸을 공격한다는 거이다.
대표적인 예로 물설사를 일으키는 코론씨병을 앓는 환자들을 돼지편충을이용하여 치료하고
높은 확률로 성공하였다고 하니 이는 우스개 소리로 치부하기에는 그 결과가 너무 확실하고 뚜렷한듯하다.
책에는 각각의 기생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위험도, 형태 및 크기, 수명, 감염원, 특징, 감염증상 그리고 감염경로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는데
각 기생충의 특징을 알 수 있고, 제법 흥미로웠다.
요충의 경우에는 ★이 한개로 그다지 사람몸에 위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간질이나 림프사상충의 경우에는 ★이 다섯개로 사람모에 끼치는 영향력과 위험이 상당하다.
그리고 누구든 개발하는데 성공만 한다면 노벨상은 따논당상이라는 말라리아 학질과 관련된 이야기도 주의깊게 읽어보았다.
말라리아가 기생충에 포함된다는 내용 자체를 처음 알았다.
책의 내용이 재미있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많아서
시간이 날때 두어번정도는 더 꼼꼼히 읽어보고 싶은 책중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