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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개정판 ㅣ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1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화 anger
저자 : 팃낙한
역자 : 최수민
출판 : 명진출판
금액 : 13,000 원
몇해전 이미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에 그 이름을 올렸던 책 < 화 >
요즘 이런책의 저자를 힐링저자라고 따로 부른단다.
피로하고 지친 나를 치료해 주는 서적들
대표적인 책으로 < 아프니까 청춘이다 >,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 들 > 이 언뜻 떠오른다.
둘 모두 피로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마음을 편히 하고 지내는것을 권장하는 도서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힐링저자의 원조격으로 베트남의 팃낙한스님의 저서 < 화 > 가 자리잡고 있다.

팃낙한 스님의 생애 마지막 방한일정에 맞추어 개정판으로 등장한 책 < 화 >
기존의 책은 뇌모양처럼 보이기도 하는 저 연꽃무늬의 배경색이 보란색과 남색의 사이쯤이었다면,
이 개정판은 연노란색으로 되어있어 왠지 더 쉽게 손이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한때 내 주변에서도 이 책을 읽는이가 제법 있었으나,
불행히도 난 이 책을 접할수가 없었고, 개정판이 나온 지금에서야 비로소 손에 잡게 되었다.

첫장부터 무언가 가슴에 쐐기를 박는듯한 문장이 등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래 맞다.
우리중에 누가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이가 있는가?
모두가 자기나름의 삶의 행복을 추구하고 또 그 행복을 차지하게 위해서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좀처럼 머리속에서 떠올리기 힘든 구절이 가슴속에 파고든다.

화에 대한 원인에 대한 분석도 눈길이 간다.
우리가 살기위해서 필수적인 음식이 화를 내는데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위해서 인위적으로 낮과밤을 조절하고, 움직일 공간도 없이 우리에 가둬만 두고 키른 동물들
그 동물에게서 얻은 알과 고기등이 어찌 인간에게 이로울수가 있겠냐는 것이다.
말 그대로 동물들의 화가 고스란히 인간에게 전이된다는 뜻이다.
잠자코 이 글을 읽어보니 어쩌면 그 일은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의 원인은 유독 먹는 것과의 관계가 깊다.
음식자체에도 원인이 있지만, 음식의 양도 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
과식을 하게되면 소화기 계통에 장애를 일으키고 그것이 곧 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과식을 통해서 생산된 잉여 에너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분노, 욕정, 폭력의 에너지로 바뀔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과식을 하는편이고, 주변에는 농담 반 진담 반 으로 먹는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들이 제법된다.
아마도 이 글을 읽게된다면 먹는 것의 질과 양을 모두 신경써야지만 우리의 정신이 좀 덜 피곤할것이란것을 알게될것이다.

누군가 내 집에 불을 낸다면 방화범을 잡기보다는 불을 끄는것이 우선이라는 예문이 나온다.
너무나도 적절한 비유의 예시라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방화범 잡는동안 내 집을 모두 태워버리면 결국 그 손해는 내가 입게 되는것이다.
나를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것보다는
내 스스로 내 화를 돌보는것이 나에게 가장 큰 이득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화는 내 안에 있는 존재다.
이책의 핵심인 화는 바로 우리의 아기와 같다는 것이다.
화를 외면해서도 안되고
화를 내뿜어서도 안되고
화를 보듬어야만 하고 달래야만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좋고 나에게도 좋다.
물론 가장 큰 이윽은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 책의 말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얼마전 들은 "경청" 과 비슷한 내용의 의미가 담긴 글귀다.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분석하려 하지말고, 해결해주려 하지말고
잠자코 들어주라는 것이다. 들어주고 그 내용에 공감을 해주는것이 가장 큰 위로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난 단 두가지 큰 것을 깨달았다.
바로 화를 내지않는것과 경청하기 이다.
책을 읽으면서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잔소리도 줄였고, 화도 굉장히 많이 줄였다.
흔히들 경상도 남자들은 대부분이 다혈질이라고 하고, 화난 표정으로 있는것을 자랑으로 삼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도 여태껏 그쪽에서 이쪽을 건너다보고 있는 이였다. ㅋ
하지만, 이제 한번 더 웃으려 노력하고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해보련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내 스스로 판단하려 하지말고, 다른것을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막연히 스님이라고 생각했던 이 베트남출신의 스님의 말씀은
책을 읽고난뒤에 외면하기가 힘들만큼 설득력있게 내 마음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