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마타 맥다월 지음, 박혜란 옮김 / 시금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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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한테 물릴 거라는 둥. 꺾은 꽃이 독초라는 둥. 도깨비한테 잡혀갈 거라는 둥. 그치만 여자아이에게 숲은 굉장한 곳이었어요. 자주 갔지만 아무도 안 나타났죠. 대신 천사들을 만났어요. 나도 수줍어했지만 그들이 훨씬 더 수줍어했어요. 그래서 나는 많은 이들이 하듯 사기칠 자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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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연주의자의 기쁨
존 버로스 지음, 지은현 옮김 / 꾸리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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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음악가라는 나이팅게일 새 소리를 듣겠다고 숲속을 헤매는 글을 읽고 모처럼 깔깔 소리내 웃었다. 온화한 눈동자 속에 세상 풍경을 담은 암소라든가. 아침이슬로 목욕하는 작고 어여쁜 벌새라든가. 자연의 경이로움과 수수함 속의 숭고함을 볼 줄 아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흡족하고 풍요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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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인간 - 텐트도 침낭도 없이 야생에서 보낸 7년
조프루아 들로름 지음, 홍세화 옮김 / 꾸리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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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삶도 그른 삶도 없다. 단지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이고 끝없이 맞닥뜨리는 질문에 답하려 애쓸 뿐. 숲에서 노루와 같이 살기를 선택한 저자의 삶도 그에게 절실한 어떤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답이었을 터. 자연은 자비롭고 인생은 찬란하다. 하루하루 노래하며 사랑하며 걸으며 사색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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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노래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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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찬양하고픈 것은 개의 상냥함, 점잖음이 아니라 야생성이다. 우리는 걱정과 문제가 가득한 현대로 질주해오면서 근원과의 연결장치가 필요하다. 개는 우아한 운동능력을 지닌 육체의 쾌감, 감각의 날카로움과 희열을 상기시킨다. 깡충거리며 뛰어다니는 그들 중 가르침을 주지 않는 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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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 With Frida Kahlo 활자에 잠긴 시
박연준 지음 / 알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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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 남동생이 스무살 나의 가난한 지갑을 열고 몰래 천원짜리 세 장을 넣어놓은 일. 며칠 후, 무슨 일 없어? 라고 자꾸 물어보는 일. 그 작은 아이의 돌보려는 마음이 사랑이다. 자기에게 분명 큰돈이었을 삼천원을 넣어두고 기다리는 일. 공을 던지고 당신이 받았는가, 골똘히 그쪽을 살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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