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의식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함정임 옮김 / 현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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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낸다고 하긴 어렵소. 작가로서의 직업은 완전히 망가졌으니 어떤 의미로는 존재이유가 박탈된 셈이오. 그러면 낙담해야 하는데 아직 이해가 안 가는 어떤 이유로, 꽤 괜찮게 느끼고 있달까. 내가 어쩔 수 없으니 애석해할 이유도 없소. 지금 할 수 있는 전부는 오직 지금의 나로 적응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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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사기꾼
토베 얀손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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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야생동물처럼 사납고 서로를 참을 수 없어하면서도 또 사랑 없이는 살지 못하는 기이한 존재. 다양한 인간들의 부딪힘에서 발생하는 저항과 반발이 흥미롭다. 누군가를 극진히 사랑할 때는 그토록 맹렬하던 자아의 으르렁거림도 잠잠해지니. 결국 인간세상의 평화는 사랑밖에 답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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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토베 얀손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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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중요했던 창작과 사랑과 우정. 예술적 삶과 실제 삶의 불완전성. 완벽함과 느슨함. 타인과 공유하는 일상의 틀과 습관. 인간 사이의 거리와 기다림. 자신만의 외로움. "그림도 보이지 않고 단어도 찾을 수 없는, 그냥 내버려두어야 하는, 때로는 아주 길어지기도 하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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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펀의 러브 레터
헨리 제임스 지음, 김진욱 옮김 / 생각하는백성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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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고의 소설이다. 소설가란 참으로 약아빠진 사람들이 아닌가!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를 방불케 하는 은둔의 여왕에게 몰입해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인생살이의 쓴맛을 교묘하게 상기시키며 마지막 후식으로 단짠 헛웃음을 준비해놓은 이 노련한 소설가에게 진심으로 감탄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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뤠리 2024-04-01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최근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을 읽고 느낀 저의 감상과 비슷한 평을 읽으니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겨봅니다. :)

nada 2024-04-0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기대없이 읽었다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어요.^^
 
소란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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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때부터 시인이었던, 그러니까, 시적 마음상태로 살아감의 의미를 알았던 시인의 시같은 산문들. 오롯이 아름답고 모조리 슬프다. 삶을 치열하게 앓으며 이토록 깨끗하게 진실한 것들을 쏟아내놓는 시인들이 고맙고 또 애달프다. 인생 참 모를 일이다. 중년의 나이에 갑자기 시가 좋아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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